'정진영'프로그램 정보
엔젤아이즈 엔젤아이즈

방송일

방송 시작일 2014. 04. 05 ~ 2014. 06. 15
방송 요일,시간 토,일 21:55~23:15

기획의도

이것은 '욕망'과 '실수'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이것은 '용서'와 '구원'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힘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누구나 욕망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욕망에 눈이 멀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사람이니까. 살아야 하니까. 딱히 나쁘게 태어난 것도, 굳이 나쁜 마음을 먹은 것도 아닌데 사람이기 때문에...... 저지르는 미련한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의 선택이, 욕망과 두려움에 휩쓸려 버린 그 지극히 '인간적인' 실수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 역시 인생입니다. 때론 실수 이상의 가혹한 댓가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욕망에 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어떻게 책임지는가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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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작일 2014. 04. 05 ~ 2014. 0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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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욕망'과 '실수'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이것은 '용서'와 '구원'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힘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누구나 욕망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욕망에 눈이 멀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사람이니까. 살아야 하니까. 딱히 나쁘게 태어난 것도, 굳이 나쁜 마음을 먹은 것도 아닌데 사람이기 때문에...... 저지르는 미련한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의 선택이, 욕망과 두려움에 휩쓸려 버린 그 지극히 '인간적인' 실수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 역시 인생입니다. 때론 실수 이상의 가혹한 댓가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욕망에 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어떻게 책임지는가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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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472
'소확행'도 사치…꾸미고 즐기는 것 줄였다 '소확행'도 사치…꾸미고 즐기는 것 줄였다 등록일2025.04.01 [앵커] 물가 부담은 하루가 멀다 하고 가중되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와 불안한 경기 상황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일컫는 소확행 소비마저 움츠러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장신구나 여가활동 관련 소비가 줄었습니다.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옷 한 벌을 사도 가격표를 비교해 가며 신중해집니다. [정진영 / 서울 마포구 : 원래 쇼핑 소비가 많이 크긴 했어요. 요즘은 가격 같은 것도 많이 생각하고…] [이예진 / 서울 도봉구 : 명품이 아니더라도, 이런 SPA 브랜드 자체도 가격이 인상된 느낌이어서. 물질적인 소비가 좀 줄어든 것 같아요.]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탄핵정국 이후로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 얼어붙었습니다. 옷과 신발, 가방 소비가 감소했고 운동용품과 같은 취미 관련 소비는 1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경기)불확실성이 커서, 경기 침체 올 걸 대비해 외식할 거 집에서 만들어 먹고 소비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있는, 그런 이유로 설명이 될 수 있어요.] 지난 2월 식품 소비도 최근 1년 사이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 라면과 커피, 맥주, 햄버거 등 먹거리 가격 인상이 집중되면서 소비 위축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사람 콧속 점막에 미세플라스틱 존재…국내 연구진, 최초 규명 사람 콧속 점막에 미세플라스틱 존재…국내 연구진, 최초 규명 등록일2025.01.07 ▲ 해안가 미세 플라스틱 사람의 콧속 점막 조직에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규명됐습니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이비인후과 민현진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진영 박사 연구팀이 인간 비강 조직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중앙대병원에서 코 수술을 받기로 예정된 환자 10명의 동의를 받아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이들의 코털, 코 내부 중비갑개·하비갑개 부위, 비인두액·중비강액 샘플 50개를 채취해 미세플라스틱 존재 여부와 특성을 분석했습니다. 분석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를 이용해 미세플라스틱을 제외한 조직 내 단백질을 녹이는 기법이 활용됐습니다. 그 결과 다섯 가지 부위의 10개의 샘플에서 총 390조각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각 부위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개수는 코털 86개, 하비갑개 93개, 중비갑개 51개, 비인두액 129개, 중비강액 31개였습니다.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유형은 폴리에틸렌,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폴리머,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폴리스티렌 코폴리머,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코폴리머, 폴리우레탄 등이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의 대부분(90.77%)은 파편 형태였고 9.23%는 섬유 형태였습니다. 민현진 교수는 실제 사람의 비강 점막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존재 여부가 보고된 바가 없었던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그 존재를 규명했다 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를 토대로 향후 비강 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이어가겠다 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국제 알레르기-비과학 포럼'(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 Rhinology)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란 통상 5㎜ 이하의 마이크로플라스틱에서부터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 크기의 나노플라스틱을 아울러 가리키는 말입니다. 병원과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이 세포 손상과 독성을 유발하거나 과도한 면역 반응, 호흡기질환 악화와 폐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내로 흡수될 가능성과 흡수된 이후 인체 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관심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스브수다] 이게 은퇴작인가요? 소리 또 나왔다…안재홍의 소름 끼치는 생활연기 [스브수다] 이게 은퇴작인가요?  소리 또 나왔다…안재홍의 소름 끼치는 생활연기 등록일2024.02.13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혹시 이게 안재홍 은퇴작인가요?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이 공개됐을 때, 극 중 주오남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 안재홍을 두고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주오남은 현실 사회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19금 방송을 하는 여성 VJ에 집착하고 야동을 즐기는 음침한 성격의 오타쿠 캐릭터였다. 10kg를 증량한 몸으로 탈모 특수분장을 하고 아이시떼루 를 외치며 완벽하게 주오남을 소화한 안재홍의 파격 변신은, 칭찬을 넘어 배우 은퇴(?)를 걱정하는 우려로 이어졌다. 마치 내일은 없다는 듯,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전히 주오남 캐릭터로 분한 안재홍에게 연기 좀 살살 해라 , 앞으로 다른 작품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라는 팬들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최근 티빙(TVING) 오리지널 시리즈 'LTNS'로 돌아온 안재홍은 제작발표회에서 스스로 이건 은퇴작이 아닌 복귀작 이라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데 복귀작이라 하기에, 'LTNS'도 만만치 않았다. 'LTNS'는 'Long Time No Sex'의 줄임말로, 제목부터 화끈한 19금 드라마다.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안재홍 분)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아 협박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윤희에게'로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준 임대형 감독과 '소공녀'로 잔잔한 여운을 남긴 전고운 감독, 두 젊은 감독들이 연출과 극본을 함께 맡아 유쾌한 시너지를 선사한다. 'LTNS'에는 수위가 높은 장면들이 다수 등장하고, 성(性)과 관련한 적나라한 대사들이 핑퐁처럼 오간다. 사무엘과 우진의 뜨거웠던 연애 과정부터 섹스리스 부부의 현실까지 보여주는 안재홍과 이솜은, 보는 이들이 충분히 얼굴 빨개질 만한 과감한 연기를 펼친다. 그러다 보니 안재홍은 두 작품 연속으로 '은퇴설'을 듣는 우스운 상황에 빠졌다. 사실 안재홍은 현실적이고 친근한 캐릭터로 더 익숙한 배우다. '응답하라1988'의 엉뚱한 정봉이, '쌈, 마이웨이'의 다정한 김주만, '멜로가 체질'의 유쾌한 손범수처럼,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캐릭터를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실감 나게 그려냈다. 배우로서 안재홍의 특기는 이런 '연기인데 연기 같지 않은' 생활연기다. 'LTNS'는 표면적으로 자극적인 19금 드라마로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또 다르다. 부부 관계에서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갈등을 현실적으로 풀어내 공감을 이끌어내고, 사랑의 여러 단면과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안재홍은 가정적인 남편인 듯 보이지만 불륜 앞에서 이율배반적 모습을 지닌 사무엘 캐릭터를 특유의 생활연기로 실감 나게 연기해 낸다. 따지고 보면 '은퇴설'을 불러온 주오남과 사무엘도, 이런 안재홍의 '생활연기' 때문에 불거졌다. 실제 어딘가 존재하고 있을 것처럼 실감 나게 소화하니까,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안재홍 그 자체로 투영돼 보이며 은퇴설까지 언급되는 것이다. 두 작품 연속으로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배우로서도 부담되는 일이었을 텐데, 왜 안재홍은 '은퇴설'이란 이야기가 또 나올 것을 감내하며 'LTNS'를 선택한 것일까. 그에게 직접 그 이유를 들었다. ▲ 주오남 의식 안 했다, 새로운 이야기에 빠져 안재홍은 'LTNS'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마스크걸'의 주오남을 의식하진 않았다 고 말했다. 그는 'LTNS'의 대본을 처음 보고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미 '소공녀'에서 호흡을 맞춘 이솜과 전고운 감독, 대학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임대형 감독과 함께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품었다. 이 작품이 지닌 자극성과 높은 수위는 크게 고려할 조건이 아니었다. 정말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처음 보는 대본이었어요. 수위는 높았지만, 감독님들이 굉장히 새로운 이야기를 하려고 하시는구나, 이걸 내가 어떻게 흥미롭고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여기에 맞는 화법은 무엇일까, 그런 걸 먼저 고민했죠. 또 이솜 배우와, 감독님 두 분과의 조합이 근사할 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들에 대한 믿음이 강해 같이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임대형 감독은 저랑 동갑 친구예요. 대학생 때, 저희 학교 같은 학과가 아닌 다른 학교의 학생과 작업해 보면 어떨까 해서 만났던 사람이 임대형 감독이었어요. 그때 함께 작업한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데, 이런 임대형 감독님과 전고운 감독님이 협업을 한다니, 저도 너무 참여를 하고 싶었어요. 이 감독님들이라면, 새롭고 색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전고운 감독은 85년생, 임대형 감독은 86년생으로, 30대 후반의 젊은 감독들이다. 그래서일까. 부부와 불륜을 주제로 하는 'LTNS'는 비슷한 주제를 다룬 여타 작품들과 비교해 밝은 에너지와 세련된 매력이 느껴진다. 그 매력의 중심에는 평범한 듯 보이는 사무엘을 평범하지 않게 표현한 안재홍이 있다. 그는 이 캐릭터의 심연에 깔린 '광기'에 주목했다. 사무엘이란 캐릭터를 처음 접했을 때, 생활밀착형의 모습으로 시작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굉장히 장르적 얼굴을 띤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인물을 통해 일상적인 면부터 드라마적인 순간까지 다 담아내고, 입체적으로 그려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인물이 곧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여기서 이 인물은 이럴 거야'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의도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했어요. 예를 들어, 3화에서 백호(정진영 분)에게 실컷 얻어맞은 사무엘을 보고 우진은 걱정돼 눈물을 흘리는데, 사무엘은 '나 왜 재밌지? 내가 살아있는 거 같아'라며 약간의 광기를 보여주죠. 그렇게 조금씩 이 인물의 낯선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굉장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양파 껍질처럼 다른 모습이 있는, 다 알 것 같은데 모르겠는, 그런 인물로 그리고자 했어요. 사무엘은 설렘의 감정부터 광기의 감정까지 가져갈 수 있는, 다채로운 캐릭터라 생각했거든요. ▲ 세 번째 만난 이솜과 '칼싸움' 같았던 부부 호흡 안재홍은 실제로 미혼이지만, 사무엘이 남편의 위치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우진과의 부부 일상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안재홍은 겪어 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인 결혼 생활을 이해하기 위해 주변 기혼자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 그러다 느낀 것은 '부부간의 대화가 마치 칼싸움 같다'는 것이었고, 이를 연기로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제가 아직 미혼이니까 부부의 세계는 '미지의 영역'이죠. 그래서 연기할 때 깊이감이나 무게감이 다를 수도 있어요. 모르는 감정들에 대해 주변 기혼자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는데, 제가 느낀 건 뭔가 칼싸움 같다는 거였어요. 대화 속에 칼이 있더라고요. 극 초반에 거실에서 우진이 아파트 집값에 대한 뉴스를 보며 '왜 우리가 사니까 집값이 내려가냐'라고 불평해요. 사무엘은 그 시선을 보지 못하는데, 제 생각에는 사무엘이 그 집을 사자고 했었을 거 같았어요. 그래서 일부러 시선을 안 주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갈 거야'라고 말을 해요. 일상적인 대화 같지만, 그 안에 굉장히 층이 쌓여 있고 공격이 난무하는 대화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신 하나하나를 만들며, 일상적인 순간 같지만 굉장히 밀도가 높다는 생각을 하며 연기했어요. '뉘앙스'가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 되겠다고 생각했죠. 그런 몇 겹의 감정이 쌓인 대화, 그 디테일을 보여줄수록 많은 분들이 '내 얘기 같다'고 느끼실 거 같았어요. 안재홍과 부부 연기를 펼친 우진 역 이솜과는 인연이 깊다.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에서 연인 사이를 연기한 것에 이어, 그가 연출했던 단편영화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에서는 이솜이 여주인공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LTNS'에서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안재홍은 이제야 '배우 이솜'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솜 배우와 친하다고 말할 순 있지만, '잘 안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이솜 배우가 참 동물적인 연기자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이번에 굉장히 유기적으로 연기했던 거 같아요. 서로가 액션-리액션을 구분하지 않고, 정말 연기하지 않는 듯한 연기를 했어요. 이 작품이 더 큰 공감대를 살 수 있었던 건, 그렇게 이솜 배우와 유기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연기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친한 사이라 남녀 간의 애정신을 연기하는 게 더 어색하고 민망할 수 있다. 게다가 'LTNS'는 19금 드라마에 소재가 소재인지라, 수위가 높은 애정신이 다수 등장한다. 안재홍은 이솜과의 애정신을 '액션신'으로 이해해 달라 말했다. 이 드라마는 명백하게 액션 드라마라 생각해요. 정말 액션신 찍듯이 촬영했거든요. 액션보다 더한 액션신도 있었고, 합도 굉장히 중요했죠. 다양한 액션을 해야 했던 작품이라, 액션 드라마로 이해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이솜 배우와는 세 번째 만나는 작품이긴 하지만,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신선한 작업이었어요. '소공녀'에서는 애틋한 연인이라는 어떻게 보면 단면적인 감정을 짙게 보여줬다면, 제가 만든 단편영화에선 헤어짐을 맞이한 연인의 한 면을 보여줬죠. 이번 작품에선 설렘부터 경멸까지, 다양한 감정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굉장히 새로웠어요. ▲ '진짜 같다'는 믿음의 연기, 내가 좋아하는 배우 앞서 언급했듯 안재홍은 '생활연기'의 달인이다.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가상일지라도 너무 자연스러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세상 어딘가에 살아 숨 쉴 것만 같다. 안재홍은 자신이 일부러 생활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연기를 보는 이들이 '진짜 같다'고 믿으며 작품에 더 몰입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저 개인적으로 늘 품는 생각은, 작품을 보시는 관객이나 시청자분들이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정말 어딘가에 분명 존재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하길 바라는 거예요. 진짜 같다는 믿음이요. 그럴수록 작품이 가진 이야기, 메시지를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작품마다 고유한 화법이나 톤 앤 매너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스크걸'에선 거기에 맞는 톤 앤 매너, 'LTNS'에선 또 다른 분위기가 필요하죠. 그래서 그 작품 안에서의 진짜 같은 무언가를 찾아내고 싶어요. '마스크걸'은 굉장히 다크한 장르물인데, 그 안에서의 주오남이란 캐릭터는 우리가 평소 잘 보진 못 해도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 같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장르성 짙은 이야기에서도 뭔가 진짜 같은 생생함을 담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그렇게 톤 앤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LTNS'도 마찬가지였고요. 2009년 단편영화 '구경'으로 데뷔한 안재홍은 어느덧 15년의 연기 경력을 쌓았다. 그는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2013년 개봉한 영화 '1999, 면회'를 꼽았다. '1999, 면회'가 장편 영화의 첫 주연작이라, 정확한 의미로 데뷔작이라 말할 수 있어요. 그 작품은 제가 지금까지 통틀어서 가장 많이 본 작품인데, 처음 볼 때의 벅참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어요. 그때의 감정을 잘 가지고 있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참 운명 같은 일인 거 같아요. 그래서 궁금하고 설레고 기대돼요. 제가 어떤 작품을 만나고 또 어떤 연기를 하게 된다는 건, 다 큰 이유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안재홍에게 식상한 질문을 던졌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그러자 뻔한 듯 뻔하지 않은 대답이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대중이 연기를 보고 '진짜'라 믿어주는 배우,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안재홍. 그가 왜 작품마다 '은퇴작'이라는 소리를 듣는지, 새삼 이해가 갔다. 얼마 전에 품게 된 생각인데, '난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거였어요. 이 말만큼 곧은 마음과 기준은 없는 거 같아요. 그 마음이 저한테는 굉장한 동력이 되고, 스스로의 격려가 돼요. 매 작품 '은퇴를 하는 거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모든 걸 다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작품이 끝나면 잘 환기시키고, 또 다음 작품을 만나면서요. 전 아직 못해본 장르나 캐릭터가 많아서 궁극적인 호기심이 있어요. 진짜 같은 연기, 진짜 같은 순간을 담고 싶어요. 그러면서 그 작품에 온전하게 존재하고 싶단 마음이 커요. [사진제공=TVING, 넷플릭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과연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에는 무슨 의미가? [북적북적] 과연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에는 무슨 의미가? [북적북적] 등록일2023.10.08 [골룸] 북적북적 397: 과연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에는 무슨 의미가? 우리 회사에선 내가 껌 종이 같은 사람이라는 걸 이재 씨는 알까. 식대 인상을 제안하며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얼마나 잔머리를 굴렸는지 알까. 대표가 너무 까칠해지지 않도록 마음의 수분을 적절하게 보존해 주고, 직원들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 녹는 것을 방지해 주는 사람. 그러나 버려질 땐 껌 종이처럼 꼬깃하게 뭉쳐져 가차 없이 던져지는 존재, 그게 나라는 걸. - 이서수 &<광합성 런치&>에서 긴 연휴가 지났습니다. 연휴라지만 전혀 쉬지 못한 분들도 있을 테고, 며칠 더 휴가를 내는 분들까지 5천만 명 저마다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저는 중간에 일하는 날도 있었지만 그래도 여러 날 쉬고 출근하니 다시 일 모드로 돌아가기 쉽지 않더라고요. 꾸역꾸역 일하고 있습니다. 일, 노동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하는 일 없이 놀고먹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또 그러고 있으면 싫겠지 싶기도 하고, 노동의 대가가 너무 적은 건가 싶을 때도 있고 오늘은 월급루팡이었구나 싶은 날이 있기도 하고. 먹고사는 문제는 말할 것 없이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해 해야 하는 일과 그 과정에서 비애를 느끼기도 하고. 그런 먹고사는 문제, '월급사실주의'라는 이름으로 한국 작가 11명이 모여 소설을 각각 썼습니다. 이번 북적북적에서 함께 읽는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입니다. 월급사실주의라는 이름은 다분히 1950~1960년대 영국의 싱크대 사실주의를 의식했다. 지난해 동인 참여를 제안하면서 작가분들께 미리 말씀드린 문제의식과 규칙은 있다. 문제의식은 '평범한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리는 한국소설이 드물다. 우리 시대 노동 현장을 담은 작품이 더 나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규칙은 이러했다. 1. 한국사회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는다. 비정규직 근무, 자영업 운영, 플랫폼 노동, 프리랜서 노동은 물론, 가사, 구직, 학습도 우리 시대의 노동이다. 2. 당대 현장을 다룬다. 수십 년 전이나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를 쓴다. 발표 시점에서 오 년 이내 시간대를 배경으로 한다. 3. 발품을 팔아 사실적으로 쓴다. 판타지를 쓰지 않는다. 삼각김밥 공장노동자, 학습지 교사, 군무원, 중소기업 직원, 현장소장, 여행사 직원, 기자, 세입자, 배달라이더, 한국어교사, 통번역가, 기간제교사... 다양한 삶의 현장과 각기 다른 이야기를 관통하는 걸 우선 하나 꼽으라면 생생함입니다. 그야말로 '지금, 여기'에서 먹고사는 사람들입니다. 권고사직을 당한 직원들이 반납하는 노트북에 알록달록한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총무팀 직원이 처음 지급받을 때와 같은 상태로 반납하셔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웃기시네 라고 그냥 떠나는 사람도 있었고, 노트북을 집어던지는 사람도 있었고, 조용히 옆자리에서 스티커를 다 떼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스티커를 떼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다. - 장강명 &<간장에 독&>에서 X세대 부장과 Z세대 팀원 사이에 낀 중간 M세대 팀장의 고민과 착각, 비용을 줄이고 사람을 덜어내려는 관리자, 경영자와 반발하는 직원 노동자, 전통적인 분위기의 업계 1위 업체가 코로나 사태를 맞아 구조조정당하는 실태와 거기 처한 사람들, 월급 오르는 속도의 몇 배, 몇십 배로 치솟는 집값에 열심히 일하고는 제자리, 혹은 주변부로 밀려나는 괴상한 상황... 이 시대 이 순간에도 벌어지는 엄중한 문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대책 발표 하나만으로 내가 마련해야 할 종잣돈 규모가 연봉만큼 늘어났으니 말이다. 청계천 뷰 주상복합아파트를 비롯해 아슬아슬하게 사정권에 걸쳐 있던 매물들이 빠르게 모습을 감췄다. 나는 마치 허허벌판에서 숨바꼭질의 술래가 된 듯 막막함을 느꼈다... 전세기간 만료일이 다가오자 건물주는 내게 전세금을 1000만 원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건물주의 통보가 야속했지만, 6000만 원으로 같은 조건의 원룸 전세를 구할 자신이 없었다. 알트 코인을 손절매하고 남은 돈을 건물주의 계좌에 입금하니 통장이 텅 비었다. 그렇게 나는 이 년 전에 서울로 올라왔을 때와 다를 바 없는 처지가 된 채 나이만 두 살 더 먹고 말았다. - 정진영 &<숨바꼭질&>에서 11인 11색, 2024년 시즌에도 월급사실주의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치열하게 쓰겠습니다 는 장강명 작가의 다짐처럼 치열한 마음을 갖고 시시때때로 치열하게 임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출판사 문학동네로부터 낭독 허가를 받았습니다. ▶ &<골룸: 골라듣는 뉴스룸&> 팟캐스트는 '팟빵', '네이버 오디오클립', '애플 팟캐스트'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 - '애플 팟캐스트'로 접속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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