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방'프로그램 정보
키스 먼저 할까요? 키스 먼저 할까요?

방송일

방송 시작일 2018. 02. 20 ~ 2018. 04. 24
방송 요일,시간 월,화 22:00~23:10

기획의도

성숙한 사람들의 서툰 사랑이야기 좀 살아본 사람들의 리얼 멜로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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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4
썸남썸녀 썸남썸녀

방송일

방송 시작일 2015. 02. 17 ~ 2015. 07. 28
방송 요일,시간 화 23:15~00:30

기획의도

썸남썸녀는 '썸을 넘어 진정한 사랑 찾기'란 공동의 목표를 가진 스타들이 함께 모여지내며 솔직하고 진솔한 러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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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먼저 할까요? 키스 먼저 할까요?

방송일

방송 시작일 2018. 02. 20 ~ 2018. 0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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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34
[꼬꼬무 찐리뷰] 일제가 두고 간 금 600조 원어치, 한반도에 묻혀 있다?…광기의 사기극 전말 [꼬꼬무 찐리뷰] 일제가 두고 간 금 600조 원어치, 한반도에 묻혀 있다?…광기의 사기극 전말 등록일2026.04.17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에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날'의 이야기는, 지난 16일 방송된 '금을 찾는 사람들' 편입니다. 이야기 친구로는 배우 김기방, 홍예지, 방송인 김진수가 출연했습니다.(리뷰는 '꼬꼬무'의 특성에 맞게, 반말 모드로 진행됩니다.) ▲ 수상한 공사 때는 2018년 6월, 충청남도 공주야. 51세 김재길 씨는 이곳에서 크레인 기사로 일하고 있어. 벌써 경력 27년, 베테랑이래. 그날 재길 씨는 한 정비소에서 본인의 크레인을 점검하고 있었어. 그런데 그때,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김 사장, 이번에 공주에서 작업 하나 들어간다는데, 크레인 기사를 급하게 구한다네. 어떻게, 그쪽이 할겨? 공사 의뢰가 들어왔는데, 이게 워낙 큰 작업이라 대형 크레인을 다루는 베테랑이 필요하단 거야. 재길 씨, 마침 일감을 찾고 있었어. 게다가 공사현장이 집이랑 가까워. 재길 씨, 바로 하겠다고 오케이 했어. 원래 서울 사람이 내려오려고 했는데 그 사람 크레인으로는 안 돼요. 안 돼서 나한테 의뢰가 들어왔는데. 나는 이제 공주에서 사니까, 우리 집에서 걸어와도 거리가 얼마 안 떨어졌으니까. 여기서 그냥 왔다 갔다 하면 되겠다 해서 이런 작업을 하게 됐죠. -김재길, 크레인 기사 며칠 뒤, 재길 씨는 현장에 투입돼 인부들과 공사를 시작했어. 현장은 공주에 있는 한 공원. 바로 옆에 금강이라는 큰 강이 있는 곳이야. 굴착기 기사와 인부들이 땅을 파면, 재길 씨가 크레인으로 그 잔해들을 들어 올리는 일을 했어. 그런데 재길 씨는, 공사를 하면 할수록 느낌이 좀 이상하더래. 이거 좀, 위험한 공사 같은 거야. 재길 씨가 있던 현장, 직접 봐봐. 마치 우물을 파듯, 땅을 깊게 파고 있어. 무려 22m나 팠대. 22m면 아파트 7층 정도 돼. 그러니까 지하 7층만큼 내려간 거야. 게다가 이 공원 바로 옆에, 금강이라는 큰 강이 있다고 했잖아. 땅을 하도 파서, 강물이 저 안으로 쏟아지고 있어. 너무 위험해 보이지. 대체 이게 무슨 공사일까? 재길 씨는, 처음 이 공사를 의뢰한 사람들한테 공사의 목적이 뭔지 들었어. 그런데 이 사람들이, 좀 희한한 얘기를 하더래. 느낌이 안 좋았죠, 위험하고.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위험한데. 근데 땅속에 물건 들어간 거 찾는다고. '하루만 더 하자, 하루만 더 하자' 그런 식이니 뭐. -김재길, 크레인 기사 땅 속에서 웬 물건을 찾는다는 거야. 대체 저 깊은 곳에 뭐가 있다는 걸까? 근데 땅을 22m나 팠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 그러자 이 공사를 의뢰한 사람들이,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갔어. 그러더니 이런 걸 하기 시작해. 특정 장소에서 회전하는 기계. 물건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찾고 있는 거래. 손에 들고 있는 게, 그 물건을 찾는 장비라는 거야. 그러면서 아이, 거기가 아니었네! 이번엔 한 50cm만 더 옆으로 파봅시다, 여기엔 분명히 있어! 확실하다니까! 라고 말해. 이 안에 찾는 물건이 분명히 있다면서, 땅을 계속 파자고 했단 거지. 결국 재길 씨와 인부들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어. 그렇게 무려 두 달을 가까이 땅을 팠대. ▲ 땅속에 숨겨진 물건 8월 5일, 그 날도 재길 씨는 공사현장에 있었어. 굴착기 기사와 인부 한 명, 총 두 명이 땅속에 들어가서 땅을 파는 작업을 했어. 재길 씨는 다른 인부들과 함께 지상에 있었어. 작업이 잘 되고 있나, 위에서 그 안을 내려다보고 있었지. 그런데 그때, 우지직, 퍽! 하는 소리가 났어. 순간, 재길 씨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어. 현장을 보고 있는데 장작 찢어지는 소리 뭐 팍 나더라고요. 그러더니 그 위에 흙이 한 500kg나 1톤 그 정도 양이 우지직 하고 떨어졌어요. 내가 놀라 자빠져서 내가 눈으로 봤으니까. 막 뛰어가서 사람들 빨리 부르고 119 부르고. -김재길, 크레인 기사 엄청난 양의 암벽이, 갑자기 와르르 무너진 거야. 재길 씨는 재빨리 자신의 크레인에 올라탔어. 그리고 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출하기 시작해. 의식을 잃은 채 구출된 굴착기 기사.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119가 도착했지만, 굴착기 기사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어. 순식간에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난 거야. 다른 인부 한 명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어. 당시 상황, 직접 들어봐. (굴착기 기사가) 어깨를 툭툭 쳐요. 뒤로 두 걸음 이렇게 해요. 듣고 뒤로 두 걸음 갔는데 뭐가 시커먼 게 확 지나가더라고 그 순간에. 보니까 여기에 막 흙이 쏟아져서 이렇게 돼 있더라고. 그래서 막 놀라서 '사람 살려 사람 살려' 하고 소리 지르면서 (돌무더기를) 파내고… 딱 그렇게 땅속에 둘이 들어갔다가 하나는 살고, 저는 살아 있는 게 어떤 때는 죄송하더라고요. 저도 거기서 그냥 죽어버릴걸. -당시 공사 지하 현장 인부 굴착기 기사 덕분에 극적으로 살아남았지만, 혼자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너무 괴로워했어. 대체 왜 이런 사고가 난 걸까? 이런 무모한 공사를 하면서 찾아야 했던 물건, 대체 뭘 것 같아? 바로 이거야. 금이야. 이게 1000g짜리 거든. 이거 하나에 얼마일 것 같아? 지금 금 시세가, 1g에 25만 원 정도 해. 그럼 이거 하나에 얼마야? 약 2억 5천만 원이야. 근데, 이게 전부가 아니래.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있다는 거야. 무려 2,400톤이나. 그럼 이런 금괴가 240만 개가 있다는 거지. 그럼 지금 금 시세로 2,400톤이면, 무려 600조 원어치의 금괴가 묻혀 있다는 거야. 2025년 기준, 우리나라 정부가 편성한 본 예산이 673조 3천억 원이거든. 600조 원이면, 대한민국 1년 예산에 맞먹는 금액이야. 이 이야기, 진짜일까? ▲ 야마시타 골드 대체 무슨 금이, 충남 공주 땅 아래, 그것도 2,400톤이나 있다는 걸까? 이 공사를 의뢰한 사람들은 금괴의 정체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 야마시타 도모유키 들어보셨어요? 1943년에서 45년 사이 있잖아요. 대장 이름을 따서 '야마시타 골드'란 거예요 다 동남아시아 중국에서 약탈해서 온 거거든요. 육군본부 있잖아요 정보과 가서 물으면 이거 알아요. 이거 청와대에서도 다 알고 있는 거예요. 미국 정부도 다 알고 있어요. -공사 의뢰자 육군본부부터 청와대, 미국 정부까지 다 알고 있다는 '야마시타 골드'. 미국의 한 역사학자가 쓴 책에 나오는 내용이야.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가 펼친 비밀 작전이 하나 있었대. 그 이름은, 킨노 유리 작전. 우리 말로 '황금백합작전'이라 해. 한창 전쟁이 일어나던 중, 일왕이 이런 지시를 했대. '식민 통치를 하던 나라에서 금이나 보석, 예술품같이 돈이 되는 보물들을 전부 수탈해 일본으로 옮기라'는 거야. 이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만든 암호명이 '골든 릴리', 즉 '황금 백합'이라는 거지. 당시 이 작전의 총책임자 이름이 바로 야마시타 도모유키. 이 사람이야.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육군 대장이었어.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전쟁을 지휘했는데, 특히 전쟁 말기엔 필리핀에 주둔했어. 야마시타 장군이 수탈했다는 금의 양만, 무려 6천 톤 이상이라고 해. 그런데 수탈한 보물을 배로 옮기려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1945년, 일본이 패망한 거야. 패망 직전 미국은, 일제가 그간 수탈한 자원을 옮기는 걸 막기 위해 해상을 봉쇄했어. 그러니 이 수많은 보물을 옮길 수가 없게 된 거지. 이때 야마시타 장군은 이렇게 명령했다고 해. 보물을 전부 땅속 깊은 곳에 은닉하라. 전쟁이 끝나면 반드시 찾으러 온다! 그래서 그간 모은 보물을 여기저기에 숨겨놨다는 거지. 하지만 일제는 결국, 이걸 되찾지 못했대. 패망 후, 야마시타 장군을 포함해 관련된 사람들 모두 전범으로 처형됐거든. 그렇게 덩그러니 남겨진 보물들을, 야마시타 골드라 부른다는 거야. 이 얘기, 어떻게 생각해? 믿을만 해? 그런데, 이 기사를 한번 봐. &<3천 8백억 어치 백금괴 루손섬 앞바다서 건져&> 일본군 사령관 야마시타가 숨긴 재물 추정 옛 일본군 병사의 자손들이 필리핀의 루손섬 앞바다에 무게가 2톤이나 되는 거대한 백금괴를 발견했으나, 현지인과 분배를 놓고 다툼을 벌이다 필리핀 당국에 압수당했다. -당시 신문 기사 中 필리핀에서 야마시타 골드를 발견했다는 거야. 이외에도 필리핀에서 야마시타 골드를 발견했단 소리가 심심찮게 들렸어. 그럼 이 야마시타 골드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얘기는 뭘까? 이걸 한번 봐봐. 저 끝에 있는 거, 뭘로 보여? 재길 씨가 작업한 공주 현장에서 나온 금가루래. 땅을 파기 전에, 시추 작업이란 걸 했어. 지질 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땅을 깊게 뚫는 거야. 그때 시추 장비 끝에, 이렇게 금가루가 묻어 나왔다는 거야. 그리고 장비 안에 딸려 나온 암석을 자세히 보니까, 이런 상태였대. 이건 뭘로 보여? 이렇게 금 같은 게 다닥다닥 붙어 있었단 거야. 공사 의뢰자들은, 이걸 지질자원연구소로 가져가 성분조사를 맡겼다고 해. 그리고 이런 결과를 받았대. AU, 금의 화학 기호야. 숫자 '528.7'은, 암석 1톤 당 528.7g의 금이 있을 거란 얘기래. 보통 금광석 1톤 당 금이 5g 정도 나온대. 근데 528.7g이면, 100배나 많은 거야. 이 성분분석표를 들고 이들은 곧장 국토 관리청으로 달려갔어. 왜? 발굴 허가를 받으러 간 거야. 여기가 국유지였거든. 나라의 허가를 받고, 당당하게 땅을 파겠다는 거지. 그럼, 국유지에서 금이 발견되면, 누가 가져갈 것 같아? 국유지에서 매장된 유산을 발견하면, 바다일 경우 80%, 땅일 경우 60%만큼 발굴자에게 지분이 있대. 여기는 땅이니까, 60%만큼 갖겠지? 그럼 아까 2,400톤이면 얼마라 했지? 600조. 거기서 60%면 무려 360조야. 이게 진짜라면 발굴하는 게 맞을까? 아직 흥분하긴 일러. 우리가 찾는 건 금가루가 아니라 금괴야. 진짜 우리나라에 야마시타 골드가 숨어있을까? ▲ 금을 찾는 사람들 사실 이 야마시타 골드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곳곳에서 비밀리에 전해지고 있었어.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금괴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어. 그들은 '트레저 헌터'라 불렸어. 바로 보물 사냥꾼이야. 이 보물 사냥꾼들 사이에서 한국의 '엘도라도'라고 불리는 곳이 있어. 엘도라도, 과거 남아메리카를 탐험하던 스페인 정복자들이 찾아다녔다는, 도시 전체가 금으로 도배된 황금의 도시를 말해. 그런 곳이, 대한민국에도 있다는 거야. 바로, 부산이야. 일제 강점기 때, 부산은 일제의 대륙 침략과 식민지 수탈을 위한 핵심 항구도시였어. 부산은 일본하고 바로 직결, 그러니까 일본의 본토와 바로 연결되는 관부연락선이 출발하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동남아시아 쪽으로 이어지는 항로에 대륙에서 이어지는 것의 출발점의 역할도 할 수 있었다… -박삼헌 교수, 건국대학교 일어교육과 동남아, 중국으로 연결되는 거점이자, 전쟁 물자, 인력 수송의 중요한 길목이었던 거지. 바로 이 부산에, 야마시타 골드가 숨겨져 있다는 거야. 그 중에서도 보물 사냥꾼들은 부산 앞바다에 있는 '중죽도'라는 섬을 엘도라도로 꼽았어. 배편도 없는 무인도야. 왜 이곳을 콕 짚었을까? 이곳에 금괴를 묻었다는 얘길, 직접 들은 사람이 있거든. 누구한테? 야마시타 장군한테. 아버지한테 들었죠. 아버지가 도모유키 총사령관 통역관으로 있었어요. 우리 발굴하는 곳 바로 위에 소나무 한 100년 된 게 하나밖에 없습니다. 거기 나머지는 37년, 34년, 40년짜리 밖에 없어요. 이게 달이 이렇게 떠가지고 저도로 이렇게 넘어갈 때, 그 소나무 밑으로 이렇게 그림자가 딱 비쳐요. 거기가 이제 보물 있는 데죠. 금을 42박스를 이 밑에다 감춰놓은 거죠. 마흔두 드럼통이죠. 그러니까 굉장히 큰 거죠. 마흔두 드럼통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경 이상 됩니다. -보물 사냥꾼 신 씨 중죽도에, 1경 원어치의 금괴가 숨겨져 있대. 이젠 조 단위를 넘어서 경 단위까지 나왔어. 중죽도만이 아니야. 보물 사냥꾼들이 지목한 부산의 엘도라도는 하나 더 있어. 바로 부산 남구의 문현동이란 곳이야. 여기는 무인도인 중죽도와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야. 왜 문현동이었을까? 그 이유, 여기 나와 있어.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이 묻어 놓고 갔다는 금괴를 찾는다며 보물찾기를 계속하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발사였던 박수웅 씨로, 박 씨는 부산시 남구 문현동 일대에서 묻혀진 보물을 찾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시 신문 기사 중 혹시 '효자동 이발사'라고 들어봤어? 영화 제목이자,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박수웅이라는 사람이야. 그는 15년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담 이발사로 일했어. 그랬던 그가 이발사를 그만둔 뒤 부산으로 내려가, 금괴를 찾고 있다는 거야. ▲ 보물 쫓는 이발사 전직 대통령 이발사가, 대체 무슨 사연으로 부산까지 와서 금을 찾고 있는 걸까? '꼬꼬무'는 박수웅 씨를 아주 잘 안다는 사람을 어렵게 만났어. 약 30년간 전국은 물론, 필리핀까지 가서 금괴를 찾아왔다는 보물 사냥꾼 유 씨(가명)야. 그는 처음 지인에게 박수웅 씨를 소개받으면서, 이 세계를 알게 됐다고 했어. 전직 대통령을 모셨다라는, 그러한 특별한 사람이 가진 경험, 그런 것들이 적어도 나한테는 좋게 보였어요. 그전에는 전혀 이런 세계가 있는 거 몰랐죠. '이야, 이런 게 어떻게 나하고 인연이 되나. 이거는 내가 이 일을 하라고 그냥 무슨 계시 받은 것 같다'라는 느낌… -보물 사냥꾼 유 씨(가명) 그는 박수웅 씨를 처음 만났을 때 청와대에서 근무하시던 분이 어쩌다 이 일을 하게 되셨냐 물었어. 그러자 박수웅 씨, 아무 말 없이 이걸 딱 내밀더래. 박수웅 씨는 이게 보물지도라는 거야.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얻었다고 해. 청와대에 근무할 때 이제 어떤 권력이 있는 것같이 생각한 사람들이 부탁을 많이 했었다, 박수웅 씨한테 이쪽에 문현동에 보물이 있다고 발굴을 부탁하러 온 그 교수. 대학교 지질학과 출신이라 합니다. 교수가 부탁해가지고 이제 그 정보를 받았는데… -보물 사냥꾼 유 씨 한 대학교수가 박수웅 씨에게 이걸 주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발굴 허가를 받아달라고 청탁을 했단 거야. 근데 전부 일본어로 적혀 있잖아. 박수웅 씨가 친히 한글로 번역도 해놨어. 지하 어뢰공장 내부 구조 평면도라 써 있어. 그리고 금불상 36개, 동전창고, 수은 백금 창고... 박수웅 씨는 이 지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어.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군이 문현동 지하 어딘가에 어뢰 기지로 만들었고, 그 안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어뢰공장이 있다는 거야. 무려 2천 평 가까이 된다 했어. 그리고 그 어뢰공장엔 36개의 금불상과 중국 동전, 심지어 450톤이나 되는 금괴까지 있다는 거야. 그런데 이 어마어마한 보물이, 왜 문현동에 있다는 걸까? 박수웅 씨는 그 근거가 있다 했어. 직접 발품을 팔아, 이런 걸 찾아냈대. 일제 강점기 때 문현동 토지 대장이야. 여기에 '쇼와 20년, 7월 3일'이라 적혀있어. 쇼와 20년, 일본이 패망한 1945년이야. 그리고 그 아래, 이 땅의 명의가 '조선총독부'로 돼 있어.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패망하기 한 달 전, 조선총독부가 문현동 땅을 샀다는 거야. 왜겠어? 어뢰공장에 금을 숨기기 위해서란 거지. 이때부터 박수웅 씨는 문현동에서 금을 찾기 시작했어. 그때가 1988년, 그의 나이 48세였어.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이 지도만 믿고 파면 된다! 여기에, 무조건 있다! 이렇게 말했다고 해. 항상 뭐 하는 말이, '지도대로 파면 된다'라고 말씀하셨으니까. 문현동 지하에 대한, 어뢰 공장에 대한 확신, 지도를 근거로 자기가 들었던 정보를 근거로 해서 지역을 선택해서 이쪽에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정황상. -보물 사냥꾼 유 씨 그렇게 7년이 흐른 1995년, SBS에서 박수웅 씨를 직접 만난 적 있어. 여기 전체가 그 당시 왜놈들이 쓰던 부두지. 나무 부두가 저리 있었지 전국의 보물이 나온 기사와 그에 따른 약도, 그런 것들을 이만큼 뭉치로 갖다 주는 거야. 그래서 내가 하나하나 뒤적거려 보니까 이게 아주 딱 마음에 오는 거야. -박수웅 씨 벌써 7년째 금을 찾고 있던 박수웅 씨는 현장에 막사까지 지어놓고 상주하고 있었어. 평생 모은 재산도 거의 다 바닥난 상태였대.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곳에 금이 있다고 확신했어. 그리고 취재진에게 그 발굴 현장을 보여줬어. 피디: 지상에서 여기까지 깊이가 한 20m 들어온 겁니까? 박수웅: 여기 보이는 데는 16m고, 그 안에 계속 있죠. 밑에 6m가 더 있는 거지. 작업반장: 지금은 돌이 물러진 상태거든요. 돌이 지금 이게 감이 오는 거라요. 피디: 아 돌이 물러졌다는 건 동굴이 가까워졌다는 뜻입니까? 작업반장: 예 그런 경향이 많이 있죠. 박수웅: 저 정도면 이제 곧 함박웃음이 터질 거예요. 박수웅 씨는 땅을 깊이 파내 거대한 땅굴을 만들었어. 그리고 조금만 더 파내면, 분명 그토록 찾던 금이 있을 거라 했어. 과연 박수웅 씨의 말처럼, 그는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었을까? 옆에서 그를 지켜본 유 씨의 얘길 들어봐. 박수웅 씨는 그 이후로는 투자금을 구하기가 힘이 들어서 발굴 작업을 못 했어요. 이제 새로 시작하려고 하면 한 3억 정도 필요하다, 뭐 그 정도 말씀하셨어. 나도 부산 들어갈 때 처음에 박수웅 씨가 '석 달 하면 끝난다' 이랬거든. 그런데 그게 세월이 그리 걸릴 줄 우예 알았나… -보물 사냥꾼 유 씨 박수웅 씨는 1999년까지, 무려 10년이 넘도록 그곳에서 금괴를 찾았다고 해. 48세부터 시작한 보물찾기를, 예순이 다 될 때까지 한 거야. 그동안 스무 개가 넘는 굴을 팠지만, 그는 끝내 금괴를 찾지 못했어. ▲ 두번째 보물 찾기 소동 그럼 문현동에서의 보물찾기, 이대로 끝난 걸까? 아니, 아직 끝나지 않았어. 문현동에서 금괴를 찾겠다는 사람이 또 등장한 거야. 박수웅 씨가 발굴 작업을 할 때 참여한 정 씨라는 사람이었어. 금괴를 찾기 전, 정 씨는 먼저, 서울로 향했어. 한 식당에 들어간 정 씨가,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려. 잠시 후,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오더니 정 씨에게 다가와 악수를 해. 자리에 앉은 남자한테 정 씨가 조심스럽게 말해. 금만 450톤이 있다니까요. 제가 확실히 찾을 수 있습니다. 나오면, 10% 드릴게요. 투자자를 구하는 거야. 발굴 작업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잖아. 작업 인력부터 중장비까지 공사 비용이 만만치 않아. 그래서 투자할 사람을 모아서, 금괴가 나오면 지분을 나누기로 한 거지. 근데, 정 씨가 금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잖아. 박수웅 씨가 10년간 찾지 못한 금괴의 위치를 어떻게 알 수 있단 걸까? 이게 뭔 것 같아? 보면, '비밀 약정서'라 적혀있어. 여기 나온 이름이, 리처드 롤리스. 미국 CIA 출신으로 훗날 국방부 부차관까지 된 사람이야. 이런 미국 안보라인의 핵심 인사가 정 씨와 함께 발굴 작업을 하겠다고 비밀리에 계약을 했단 거야. 이름하여 '교토 프로젝트'. 심지어 롤리스는 최첨단 탐사 장비까지 가져와서 문현동 땅을 정밀 탐사하기도 했대. 이런 정 씨의 말을 들은 투자자들은, 억대가 넘는 돈을 투자하기도 했어. 투자 금액이 저는 한 3억 정도. 나는 6~7천만 원. 3억, 10억 투자한 사람 있어요. 내 친동생, 내 친구, 내 후배. 2000년부터 2002년 3월까지 약 돈이 한 2억 정도 갔습니다. 처음 듣는 나한테는 희소식이지. 아 나한테 무슨 기회가 왔구나... -발굴 공사 투자자들 그렇게 제2의 문현동 보물찾기가 시작됐어. 투자자들에겐 희소식이었겠지만, 이 소식이 달갑지 않은 사람도 있었어. 바로 문현동 주민들이었어. 허구한 날 금을 찾는다고 동네를 들쑤시니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녔던 거야. 하루는 금속 탐지기로 땅을 탐사하는데 방해된다고, 인근 도로의 차량 통행까지 막았다고 해. 11시에서 12시 사이인가 시간을 정해 놓고, 버스 같은 거 못 지나다니도록 한 30분간 이렇게 막아놓고, 그때 이제 자동차 소리 같은 다른 소리가 안 나야 금속 탐지기로 찾기가 좋겠다 해가지고 그런 때도 있었어요. -권오준, 문현동 거주 70년차 이쯤 되니 주민들은 금이 있다는 얘기를 믿지도 않았대. 그런데, 정 씨가 탐사 작업을 벌인 지 2년째 되던 어느 날,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어. 부산항 지하에 일제 때 만들어진 대형 어뢰공장이 있다는 사실이 탐사가에 의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전직 교사 출신이자 전문 다큐멘터리 작가 정 씨는 옛 조선총독부 소유 부산시 남구 문현동 부지 지하 16m 지점에서 어뢰공장 통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기사 보도 中 정 씨가 정밀 탐사 끝에, 문현동 땅 아래 엄청나게 큰 공간이 있는 걸 확인했단 거야. 그게 어뢰공장 통로라는 거지. 이번엔 진짜 금괴를 찾을 수 있을까? ▲ 땅 아래 있는 무언가 이 소식을 듣고, 제일 들뜬 사람이 누구겠어? 큰돈을 부은 투자자들이었어. 정 씨와 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발굴 작업을 준비해. 2002년 3월, 먼저 시추 작업부터 하기로 했어. 투자자들이 현장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땅속으로 시추 장비가 들어가기 시작해. 한 두어 시간 지났나? 그 순간, 어어? 이거 왜 이래, 이게 왜 여기서 나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놀라 뒤집어졌어. 무슨 일이었을까? 3월 2일날 오후 3시에 굴착을 시작해서 한시간 45분 뒤에 땅이 뚫렸습니다. 그러니까 뚫리니까 (물이) 막 올라오니까. 그때는 그 희열이라 그럴까... -발굴 공사 투자자 16m 깊이로 뚫은 땅 아래에서 갑자기 물줄기가 분수처럼 솟아오른 거야. 어뢰공장 크기가 2천 평 가까이 된다 했잖아. 게다가 문현동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 그 큰 공간이 오랫동안 방치됐다면, 어떤 상태겠어? 안에 바닷물이 가득 찼겠지. 거길 뚫었으니, 엄청난 양의 물이 콸콸 나왔다는 거야.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해? 당장 들어가서 눈으로 확인해야지. 그런데 지금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태가 아냐. 그때 뚫은 땅의 입구를 봐. 지름이 60cm밖에 안 돼서, 사람 한 명도 들어가기 힘들어. 급하게 구해온 수중카메라를 땅속으로 넣자 이런 장면이 펼쳐졌어. 물이 가득 찬 지하에, 웬 포대 자루가 잔뜩 쌓여있어. 포대의 존재를 확인한 사람들, 전부 흥분했어. 정 씨는 그 포대 자루 안에 분명 그토록 찾던 금이 잔뜩 있을 거라 했어. 그 포대 자루에서, 중요한 증거를 봤대. 이런 글씨가 적혀있었다는 거야. 한자로 '이등충'이라 읽어. 일본 말로 이토추. 1858년에 세워진 일본의 종합 상사야. 2차 세계대전 때, 군수 물자를 조달한 회사이기도 해. 그럼 이게 적혀 있단 건, 무슨 뜻이야? 일제 강점기 때 묻은 포대라는 얘기지. 마다리 포대예요. 마다리라 하는 거는 그 당시에 왜놈들이 쓰던 마다리 포대를 말합니다. 각이 져서 있는 게 마다리 포대로 다시 재포장이 돼서, 그 끝에 이등충이라는 검은 활자가 찍혀 있어요. 도장같이 찍혀서 물이 너무나 맑았기 때문에… -정 씨, 제2의 발굴자 이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 일대가 시끌시끌했어. 처음 얘기 들었을 때, 그런 일이 과연 있을까? 누가 이거 금괴가 나와서 몇 천억씩 배당을 받았다는 그런… -박을용, 문현동 거주 40년차 문현동 사람뿐 아니고 남구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소문을 듣고, 아 나오면 어떻게 되나 하고, 그러면 얼마나 나왔을까? -권오준, 문현동 거주 70년차 금괴가 450톤, 거기에 금불상부터 온갖 보물들이 있다 했잖아. 진짜 발견하기만 하면 대박이 나는 거야. 이번에야말로 말로만 듣던 야마시타 골드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걸까? 그 포대자루 안을 직접 확인한 사람들이 있어. 바로 현장에 있던 투자자들이었어. 현장에 도착한 잠수사가 좁은 입구로 몸을 구겨 들어갔어. 일단 사람을 넣어서 확인을 해보자. 다이버 보고 지시를 했어요. 내려가서 그 포대. 그거 가지고 올라오라 했거든. -발굴 공사 투자자 현장에서 이를 보던 투자자들, 전부 설레는 마음으로 잠수사가 올라오기만 기다려. 한참 뒤, 드디어 잠수사가 올라와. 허리춤엔 하얀 무언가 달려있어. 수중카메라로 봤던, 그 포대 자루였어. 잠수사가 쫙 올라오는데 얼마나 이.. 숨이 가쁜지. 스릴이 있어서. 그래서 보니까 허리춤에 달고 오는 게 하얀 포대가 올라온 거야. 올라와서 보니까..... 소금 포대라. 와... 그때 그 기분은. 바로 내가 벼락을 맞고 쓰러지는 기분이라. -발굴 공사 투자자 보니까, 웬 소금 포대야. 그 안에 금이 아니라, 돌만 가득한 거야. 게다가, 아까 정 씨가 포대에 '이등충'이라 적혀있다 했었지? 근데 이등충이 아니라, '오성식'이라는 한글이 적혀 있었어. 일제 강점기에 묻은 포대라면, 한글이 적혔을 리 없잖아. 뜻밖에도 이 포대의 정체는, 박수웅 씨가 알고 있었어. 그게 막 떠들썩했었어요. 그래서 내가 (박수웅 씨한테) 물어봤지. '형님, 이거 이게 뭡니까? 이거는 뭐 사연이 우예 된 겁니까, 도대체 형님?' 그러니까 '이거 소금 포대야. 옛날에 우리 터널 공사할 때, 굴 공사할 때 일일이 바깥으로 끄집어내기가 힘들어서 소금 노란 포대에다가 부서져 나온 파쇄된 파쇄석을 거기에 담아서 쌓아 놓은기다' 라고 우리 박수웅 씨가 그래. -보물 사냥꾼 유 씨(가명) 박수웅 씨가 10년 넘게 땅을 팠잖아. 그때 파면서 나온 돌덩이들을 일일이 들고 나오기 힘드니까, 포대에 담아서 그 안에 쌓아둔 거야. 그럼, 이게 무슨 말이야? 땅 아래 있는 큰 공간의 정체가, 어뢰공장이 아니라 전에 박수웅 씨가 팠던 땅굴이었던 거지. 그런데 정 씨, 전에 박수웅 씨랑 전에 같이 작업을 했잖아. 이 사실을 몰랐을 리 없지. 게다가 아까, 전 미국 중앙정보국 CIA 출신 인물과 비밀 계약을 맺었다고 했잖아. 포대 자루가 발견되기 몇 달 전, 그 미국측 인사가 포기각서를 썼대. 정밀 탐사 결과, 보물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는 거야. 정 씨는 이걸 알고도, 그곳에 금괴가 있다 주장한 거지. 투자자들은 정 씨를 사기죄로 고소해. 상식도 아니고 과학도 아니고 그거는 완전히 사기다. 자기가 거짓말을 해가지고 채권에 대한 의무가 있다 아닙니까. 그곳은 허구의 땅입니다. -발굴 공사 투자자 결국 정 씨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아. 그의 말을 믿고 막대한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은, 금을 캐려다 마음에 금만 갔어.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 뜨거운 여름에 마지막 확인사살까지 한 그 주변의 철도 그쪽 길 다 해봤어요. 애 돌반지라도 하나 내가 거기서 건졌으면 진짜 억울하지는 않겠어요. -발굴 공사 투자자 그런데, 모두를 놀라게 한 이 금괴 소동은 갑자기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게 돼. ▲ 뜻밖의 금괴 소동 오늘 오전 8시 50분쯤 부산 사상구 감전동 문재인 대표 사무실에 55살 정 모 씨가 흉기를 들고 난입했습니다. 직원 최 모 씨를 묶어 놓고 시너를 바닥에 뿌린 뒤 경찰에게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유리 창문을 부수고 소화기를 밖으로 던지며 1시간 넘게 난동을 부렸습니다. -당시 뉴스 보도 中 2015년 12월, 당시 문재인 당 대표의 사무실에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들어가, 직원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인 거야. 그리고 긴 대치 끝에 경찰에 체포돼. 경찰서, 법원에 가서 얘기하겠습니다. -인질극을 벌인 남성 그런데, 이게 문현동 금괴랑 무슨 상관이냐고? 이걸 한번 봐봐. 현수막에 뭐라고 적혀있지? '문현동 금괴 사건 도굴범 문재인을 즉각 구속하라!' 인질극을 벌인 범인이 걸어놓은 거야. 체포된 범인은, 경찰에 이렇게 진술했대. 우리 형님이 문현동에서 금괴를 발견했는데, 그걸 전부 도둑맞았다니까! 알고 보니 이 범인의 형이, 사기죄로 징역을 받은 정 씨인 거야. 정 씨는 사기죄로 복역 후 출소한 상태였어. 인질극 직후 만난 정 씨는,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협박을 받아왔다고 주장했어. 저 나오도록 하면 안돼. 위치정보 노출되면 안 된단 말이야. 도굴단들이 무섭거든.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내가 협박을 받았던지... 여기 금이 가득 들어 있었는데, 금 포대는 밖으로 내버리고.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쉽게 말해서 열 놈이 있다면 아홉 놈이 짜고 나 혼자를 제거시킨 거죠. -정 씨 투자자들이 몰래 금괴를 빼돌리고, 정 씨한테 사기를 쳤다며 누명을 씌웠다는 거야. 그 다음 달에 바로 회사를 만든 거야 도굴단의 회사를. 그리고는 금을 나눠 가졌다는 말이야. 나는 금을 찾아만 놓고 '팽' 당한거다 이말이지. 금을 차지하려고 따라간 거예요! -정 씨 정 씨는 동생이 저지른 인질극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어. 한국에서 금을 300톤을 싣고, 그 금이 홍콩에서 처분돼서 한국으로 돈이 흘러갔는데, 아마도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것 같다. 확인된 거 아니라도 사람이 감이라는 게 있는데. ('카더라'가 아니냐고 묻자) 카더라지. 그래서 카더란데, 그랬든 저랬든 간에! -정 씨 정 씨는 끝까지 터무니없는 음모론과 유언비어를 퍼뜨렸어. 그의 마지막 소식이 들린 건, 2019년. 이번엔 국방부에 발굴 승인을 받았다며 또 투자를 받아 작업했대. 하지만 끝끝내 금은 나타나지 않았어. 결국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문현동 금괴 소동은, 아무도 그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어. ▲ 보물찾기의 결말 그럼 전국을 다니며 금괴를 찾았던 보물 사냥꾼 중, 과연 진짜 금을 찾은 사람이 있었을까? 근데 우리 처음에, 충남 공주에서 발견된 금가루 사진을 봤잖아. 성분 분석을 했을 때 금이라고 나왔잖아. 이건 어떻게 된 걸까? 알고 보니까, 성분 분석을 한 지질자원연구소에서는 의뢰가 들어온 물질을 분석만 했을 뿐, 그게 진짜 공주 땅에서 발견된 건지는 알 수 없다고 했어. 게다가 금괴는 특성상 무르기 때문에 잘랐을 때 가루로 발견될 수가 없대. 그럼, 필리핀에서 금괴를 찾았다는 기사는 어떻게 된 걸까? 그때 발견했다는 금괴의 정체, 직접 봐봐. 성분 분석을 해보니, 대부분이 철 성분이었대. 이 외에 필리핀에서 금불상을 발견했다는 등 소문은 무성했지만, 그게 진짜 야마시타 금괴인지 확인되진 않았다고 해. 사실 야마시타 골드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남아있는 게 없다고 해. 일종의 도시 전설일 뿐이지. 사람들은 오랜 세월 야마시타 골드라는 전설을 좇았지만, 이걸 찾았다는 사람의 이야기는 아직까지 들리지 않아. 현재까지에 있어서는 이러한 작전이 있었다라고 하는 것은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본국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도가 있었으면 가져갔겠죠. 굳이 그거를 부산이라고 하는 곳에 묻어둘 필요가 있는가. -박삼헌 교수, 건국대학교 일어교육과 그럼, 이곳에 끝까지 금괴가 있다고 믿었던 사람, 박수웅 씨는 어떻게 됐을까? 그는 몇 년 전 돌아가셨다고 해. 이건 2011년, 마지막으로 그를 무료급식소에서 만났을 때의 모습이야. 내가 곧 허가 내서 공사할건데. 내가 팠을 땐 여기 자리 있잖아. 끄트머리 자리 저기서 내려갔지. 여기 인부들이 들락날락한 길이거든. 보물이 엄청나다 거기에. 금불상하고 꽉 찼어. 8미터 더 뚫어야 돼. 밑에 내려가야 돼. 금괴 450톤이 있는 것으로 다 촬영이 됐고. 한 4억대 있어야지. 4억이 준비되어 있어. 보물 캐는데 장사가 붙어야지. 내가 (보물나오면) 반 주기로 했어. 그는 문현동에 금괴가 있다고, 끝까지 믿고 있었어. 오랫동안 있다고 믿었던 무언가가 사실은 존재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면, 본인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느낌일 거야. 그러니, 끝까지 믿고 싶었던 게 아닐까? '꼬꼬무'가 만난 전직 보물 사냥꾼 유 씨는, 30년 동안 보물찾기에 모든 걸 쏟아 붓고, 지금은 미련 없이 그 세계를 떠났다고 해. 그 이유가 있어. 보물을, 찾았다고 해. 그 보물은, 집이야. 그는 이렇게 말했어. 오랜 세월, 자신이 찾던 진짜 보물은 바로 집에 있었다고. 보물이 집에 있었어요. 집에 돌아오니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 내 부인, 내 자식들. 아들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신 우리 어머니. 이 보물들을 집에 놔뒀어. 그리고 주변 환경, 이런 것들이 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얘기지. 후회도 없어요, 지금 나는. -보물 사냥꾼 유 씨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한반도 지하에 일제가 숨긴 600조 원의 금괴 있다?…'꼬꼬무', 야마시타 골드 추적 한반도 지하에 일제가 숨긴 600조 원의 금괴 있다?…'꼬꼬무', 야마시타 골드 추적 등록일2026.04.16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숨겨진 금괴 찾기 이야기로 흥미진진한 재미를 전한다. 16일 방송될 '꼬꼬무'는 '금을 찾는 사람들' 편으로, 모든 걸 걸고 일제가 우리 땅 밑에 숨겨뒀다는 금괴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리스너로는 배우 김기방, 홍예지, 방송인 김진수가 나선다. 시작은 2차 세계대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의 육군대장 야마시타 도모유키가 수탈한 금은보화를 패망 직전 식민지 땅 속 깊은 곳에 은닉했는데 다시 찾지 못한 채 전범으로 처형당했다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로 인해 필리핀과 한국의 주요 지역 지하에 어마어마한 금괴가 아직도 묻혀 있는데, 이것을 '야마시타 골드'라고 부른다고 한다. 충남 공주에 묻힌 금괴만 2,400톤에 달하며, 현재 시세로 600조 원에 달한다는 그럴듯한 증언들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필리핀 앞바다에서 '야마시타 골드'로 추정되는 백금괴가 발견됐다는 기사와 함께 부산 앞바다의 중죽도, 부산 문현동 등이 금괴가 묻혀 있는 후보지로 제기된다. 금괴에 대한 여러 증언에 '꼬꼬무' 리스너들은 흥분하고, 김진수는 이쯤 되니 정말 우리나라에도 금이 있을 것 같아 라고 몰입한다. 특히 충남 공주의 한 국유지 땅 속에서 발견됐다는 금괴의 흔적(?)이 공개되자, 김기방은 너무 신빙성 있다 라며 그 증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리고 금괴를 발굴하면 60%의 지분이 발굴자에게 돌아간다는 이야기에 그럼 360조가 내 거야? 라며 당장이라도 땅을 팔 기세로 팔을 걷어붙인다. 이어 나도 오늘부터 발굴에 뜻이 생겼다 라며 보물 사냥꾼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나서 웃음을 안긴다. '야마시타 골드'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꼬꼬무' 스튜디오는 역대급 흥분과 탄성이 터져 나온다. 대통령의 이발사, 야마시타 장군의 통역관, 미국 CIA 출신 고위 인사 등 상상 이상의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야기에 몰입감을 높인다. 전설 속의 '야마시타 골드'가 과연 정말로 존재하는 것인지, 리스너들의 도파민을 폭발시킨 '꼬꼬무'의 '금을 찾는 사람들' 편은 16일 목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꼬꼬무 찐리뷰] 여중생 살해 후 물탱크 유기… 암흑대왕이 시켰다 며 심신미약 주장한 김길태 [꼬꼬무 찐리뷰] 여중생 살해 후 물탱크 유기… 암흑대왕이 시켰다 며 심신미약 주장한 김길태 등록일2025.10.03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에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날'의 이야기는, 지난 2일 방송된 '김길태와 암흑대왕' 편입니다. 이야기 친구로는 배우 조우진, 신소율, 김기방이 출연했습니다. (리뷰는 '꼬꼬무'의 특성에 맞게, 반말 모드로 진행됩니다.) ▲ 진실 혹은 거짓 때는 2001년. 부산지방법원이야. 판사석에 앉은 박성철 판사는 지금 머리가 너무 아파. 꽤 까다로운 사건을 맡았거든. 결정적인 '물증'이 없는 사건이야. 그래서 정황증거와 양측의 진술만을 가지고 사건을 판단해야 해. 과연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는지, 잘 들어봐. 먼저 검사 측, 32세 여성 한 씨의 주장이야. 2001년 5월 30일 새벽 4시 50분 경, 한 씨는 새벽기도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섰어. 인적 없는 골목길을 서둘러 가는데, 갑자기 누군가 한 씨를 낚아채. 소리치면 죽는다 며 옆구리에 들어온 흉기를 본 한 씨는 그대로 얼어 붙었어. 이후 그녀는 인근 건물에 감금된 채 성폭행을 당했다고 해. 무려 9일 동안이나. 그런데 그 순간, 성폭행이요? 말도 안 됩니다! 라며 고요한 법정에 한 남자가 버럭 소리를 질러. 이 남자는 피고인 김 씨. 20대 중반의 청년인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어.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가, 성관계를 가진 건 맞는데 새벽에 가다가 만나서 나를 유혹했다, 여자가 같이 열흘 동안 잘 있다가 집에 돌아가서, 집에 할 말 없으니까 나한테 납치, 감금, 강간당했다고 뒤집어씌우면서 합의금까지 뜯어내려고 하고 있다... -박상철, 사건 당시 판사 피고인 김 씨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한 동네에서 자란, 누나동생 사이였다고 해. 그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관계를 맺었는데, 한 씨가 이 사실을 남편에게 들키자 거짓말을 한다는 거야. 억울함을 주장한 김 씨는 재판부에 현장검증을 요구했어. 여기가 바로 당시 사건현장이야. 두 사람이 9일간 함께 있었다는 곳. 사진 속 옥탑방은 피고인 김 씨가 사는 방이야. 그리고 옥탑방 바로 아래 그의 부모님이 살고 계셔. 김 씨는 바로 아래 부모님이 계시는데 열흘 동안 사람을 감금시켰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그럼 저희 부모님도 한패라는 건가요? 라고 반박했어. 김 씨의 주장 어떻게 생각해? 김 씨가 어찌나 강력하게 무죄를 주장하는지, 재판부는 성폭력 사건에서는 이례적으로 피해자 한 씨를 증인으로 불러 심문했어. 그러자 한 씨는 이렇게 진술해. 손발을 다 묶고 소리치면 죽는다고 칼로 위협했어요! 그래서 꼼짝없이 잡혀 있다가, 겨우 탈출한 거라고요! 한 씨와 김 씨. 둘 중 한 사람은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어. 재판부를 농락한 거짓말쟁이, 누구였을까? 바로 피고인 김 씨였어. 당시 김 씨의 옥탑방은 출입구가 분리돼 있어서 부모님 몰래 출입하는 게 가능했다고 해. 그렇게 한 씨를 데려온 후 방문을 걸어 잠근 채 9일 동안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거야. 이 사건으로 김 씨는 징역 8년 형을 선고받았어. 그런데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김 씨가 1년 만에 또다시 경찰에 검거돼. 그가 검거되던 날, 부산 전역이 발칵 뒤집혔어. 당시 상황을 보여줄게. 얼굴이라도 좀 보려고 왔어요. 어떻게 생겼나 싶어서요. 사람이 그러면 안 되거든요. -시민 부산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그 사람의 이름, '김길태'이야. 2010년 김길태는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검거됐어. 기자: 살해 혐의 인정하세요? 김길태: 저는 라면밖에 안 끓여 먹었는데요. 기자: 살해하지 않았다는 얘기예요? 김길태: 저는 모르는 얘기인데요. 아니, 가죠 일단. 아! 한 시민이 김길태의 뒤통수를 때렸어. 그는 살인만큼은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해. 김길태와의 진실게임,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 물탱크 살인사건 2010년 3월, 부산 사상구의 오래된 동네야. 이 동네 토박이 박 씨는 요새 문단속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어. 왜 그럴까? 박 씨네 동네는 6년 전 재개발이 확정됐어. 그런데 공사가 진척도 없이 미뤄지면서 주민 대부분이 동네를 떠났대. 미로 같은 골목에 빈집만 남다보니 절도나 폭행같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거야. 이날도 박 씨는 대문부터 창문까지 꼼꼼히 살핀 뒤 잠자리에 들었어. 그런데 얼마 후, 누군가 박 씨네 현관을 다급하게 두드려. 경찰입니다! 뒷마당에 있는 물탱크, 이 댁 거 맞죠? 박 씨네 보일러용 물탱크에서 뭔가가 발견된 거야. 당시 물탱크 사진을 보여줄게. 물탱크 안에 담긴 내용물은 건축용 자재로 쓰는 벽돌과 타일이야. 물탱크 안에 이런 게 왜 들어있었을까? 당시 박 씨의 이야길 들어볼게. 저기 사람 들어가 있다고… 나 그때 기절할 뻔했어요. -박 씨, 물탱크 집 주인 물탱크는 (사체를 바로) 들어내면 사체에 손상이 가고 사인이 안 밝혀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물탱크 통째로) 인근 병원으로 바로 옮겼습니다. -경찰 관계자 박 씨네 물탱크 안에서 시신이 발견된 거야. 누군가 시신을 물탱크에 넣은 뒤, 그 위에 시멘트를 붓고 그것도 모자라 벽돌과 타일까지 덮은 거야. 얼마 후, 시신의 신원이 밝혀지고 박 씨와 동네 주민들은 또다시 충격에 빠졌어. 이 동네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름이었거든. 이름은 정민아(가명). 박 씨네 집에서 겨우 100미터 떨어진 곳에 살던 열세 살 여자아이야. 집에 있던 민아가 감쪽같이 사라진 건, 열흘 전이었어. 누군가 집 안으로 침입해 아이를 납치한 뒤, 박 씨네 집 물탱크에 시신을 유기한 걸로 보여. 대체 누가 열세 살 아이를 상대로 이렇게 극악무도한 범행을 저질렀을까? ▲ 용의자 김길태 얼마 후, 김길태가 용의선상에 올랐어. 민아네 거실에서 당시 김길태가 신고 다니던 운동화와 사이즈까지 똑 같은 족적이 발견된 거야. 경찰은 곧바로 그를 긴급체포하기로 해. 그런데, 김길태는 이미 수배 중이었어. 아까 김길태가 8년 형을 선고받았던 거 기억하지? 8년 만에 출소한 김길태가 교도소를 나온 지 한 달 만에 또다시 20대 여성을 성폭행했어. 그리곤 경찰의 추적을 피해 잠적해버린 거야. 경찰은 그가 도피 중에 민아를 납치해 살해했다고 판단했어. 그래서 20대 여성 성폭행 혐의에 민아를 납치, 살해한 혐의까지 더해서 김길태를 공개수배해. 부산 여중생 실종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33살 김길태를 공개수배 했습니다. 성폭행 혐의로 8년간 복역한 뒤 지난 1월에도 성폭행한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습니다. -당시 뉴스 보도 中 그런데 이 소식이 전해지고 민아네 동네가 다시 한번 발칵 뒤집혀. 아까 김길태 옥탑방 기억나지? 사실 그도 이 동네 주민이었어. 당시 전과 8범이었던 김길태는 매번 이웃 여성들을 상대로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어. 그런데 이번엔 살인 용의자라니, 네가 그 동네 주민이었다면, 어땠을 것 같아? 무섭지요. 그땐 저녁에 나가지도 못 했지요. 우리도 밖에 일절 안 나가고 그랬어. 밤에 무서우니까. -주민A 혹시라도 김길태가 다니다가 남의 집 들어오면 해칠까 싶어서, 그때 다 문 잠그고 그랬어요. -주민B 제일 무서워하는 게 길태 사건 일어나고 우리 막내딸이 없어져서, 저녁에 우리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 찾았다. 그때 너무 무서워서. -주민C 내가 신고를 한 번 한 적이 있었어. 길태 같이 생겼는 거야. 남자가 겨울에 모자를 팍 쓰고. 그때 떨리더라. 신고는 했지, 나한테 해코지하면 어떡하지 싶어서. -주민D ▲ 애끓는 부모 마음 김길태가 공개수배되고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집은 따로 있었어. 누구였을까? 지금 심정요? 말할 수 없는 거고요. (민아네) 집을, 가정을 생각하면 뭐 처절하게 참, 내가 어찌 잘못 자식을 키워서, 그 애가 그리됐는가 싶은 그런 죄책감이 생기고요. 아이고, 그리고… 또 (김길태) 입장을 생각하면, 돈도 한 푼도 쥔 거 없는데 저렇게 잠도 못 자고 헐벗고 다니는 거 생각하면, 마음이 또 그렇고. -김길태 어머니 김길태의 부모님, 사실 두 분은 그의 친부모가 아니야. 갓난아이 때 교회 앞에 버려진 김길태를 3살 때 입양하셨어. 조용하고 내성적인 아이였던 아들이 열일곱 살 때부터 소년원과 교도소를 오갔다고 해. 전부 돈 부쳐준 영수증 아니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두 달 만에 한 번씩 (돈이) 떨어지면... 내가 또 보내주고. 이런 일 앞으로 (없게) 몸 건강히 잘 보내서 사회에 나가 좋은 사람 되라고. 내가 매 편지로 전하고 했지. 나는 이가 없어도 자기(김길태)는 윗니가 없어서 이 해야 한다고 해서 또 130만 원 그것도 부쳐줬지. 그렇게 세상을 살아서는… -김길태 아버지 이후 김길태가 동네에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를 때마다 두 분은 집 밖에도 못 나오셨대. 태야, 모든 것을 잘못된 거는 잘못됐지만 어쨌거나 자수해라. 자수해가지고 좋은 날이 또 안 있겠나. 그래, 잘못된 거는 네 마음 속도 시인하고 그렇게 해라. 자수를 꼭 하기를 바란다. -김길태 어머니 그런데 얼마 후, 경찰서로 뜻밖의 전화가 걸려와. 도주 중인 김길태가 직접 경찰서로 전화를 건 거야. 사람 안 죽였습니다! 죽었다는 애가 누군지도 모르고 본 적도 없어요! 본인은 20대 여성 성폭행 사건 때문에 숨어지냈던 건데, 갑자기 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된 거냐며 따졌어. 그러면서 자신이 전과자라고 덮어놓고 의심하는 거 아니냐고 화를 내. 사실 지금까지 유일한 단서는 김길태의 족적뿐이긴 해. 근데 김길태의 이런 주장에 대해 경찰은 이렇게 발표했어. 범인이 아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이 됩니다. 왜냐하면 피해자의 몸에서, 신체에서 용의자의 DNA가 검출되었습니다. 이거는 직접적인 증거이기 때문에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류삼영, 당시 부산경찰청 폭력계장 김길태가 겨우 열세 살 아이를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거야. ▲ 김길태를 잡아라 경찰은 곧바로 김길태를 찾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려. 바로, 형사총동원령! 4만여 명의 부산 경찰을 모두 투입해 김길태가 살던 사상구 일대를 샅샅이 뒤졌어. 얼마나 많은 경찰이 투입됐는지, 당시 1년치 동원 수당이 보름 만에 다 소진됐어. 그런데 왜 경찰은 사상구를 집중 수색했을까? 다른데 도주했을 수도 있는데? 당시 서른네 살이었던 김길태는 10년 넘게 교도소 생활을 해왔어. 성인이 된 이후 사회에 나와 있던 시간을 다 합쳐도 1년 2개월밖에 되지 않아. 지금까지 그가 모든 범행을 저지른 곳도, 다 이 동네야. 그리고 이 동네에 빈집이 많다고 했지? 경찰은 동네 지리를 잘 아는 김길태가 재개발지역 빈집 어딘가에 숨어있을 거라고 판단했어. 야간수색이 한창이던 어느 밤, 한 경찰이 사건현장 인근 빈집에서 수상한 형체를 발견해. 서둘러 손전등 불빛을 비추자, 누워있던 누군가가 잽싸게 일어나. 김길태다! 경찰은 곧바로 그를 덮쳤어. 그런데 김길태가 한 발 더 빨랐어. 무려 3미터 높이의 창문에서 그대로 뛰어내린 거야. 김길태는 어릴 적부터 복싱을 배워서 몸이 아주 날쌨다고 해. 오죽하면 김길태의 지인들은 경찰 두세 명이 덤벼도 걔는 절대 못 잡습니다! 라고 말했대. 도주로까지 다 봐놓고 창문 옆에서 신발 신고 잠을 잔 거지. 그러니까 바로 튀지. 우리가 불 비추고 확 들어가니까 곧바로 도망간 거예요. -당시 경찰 관계자 그런데 김길태가 숨어있던 이 빈집에서 발견된 게 하나 있어. 바로 휴대전화. 근데 고장이 났는지, 통화는 되지 않아. 이 휴대전화는 매일 새벽 5시에 알람이 설정돼 있었어. 도주 중에도 또다른 범행을 계획한 걸까? 경찰이 김길태를 놓쳤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들끓었고, 경찰서로 항의전화가 빗발쳤어. 당시 부산 경찰들, 심정은 어땠을까? 거의 뭐 2주 동안 휴일도 없었고요. 24시간 주야간으로 교대 근무를 하면서, 경찰 기동대 버스 안에서 쪽잠을 자기도 하고. 그리고 한 가구의 수색이 끝났다고 해서 끝이 나는 게 아니고요. 수색했던 집도 또 수색을 하고. 어떻게든 빨리 잡아야 된다는 그런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장예태 경위, 당시 부산경찰청 순경 특히 강희정 경사는 초등학생 아들과 유치원생 딸을 둔 아빠였어. 그래서 이 사건이 남 일 같지 않았대. 무조건 내가 잡는다… 언제든지 보면 잡으려고 제가 책상 위에 사진을 크게 확대를 해서 김길태 사진을 매일 하루에 수십 번도 더 넘게 보면서 김길태 잡는 데 매진을 했었습니다. 저도 부모 된 심정으로 상당히 마음이 안타깝고, 진짜 범인을 잡아서 만약 만나게 되면... 방송 용어로 좀 부적합 하겠지만 때려죽이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어요. -강희정 경감, 당시 부산경찰청 경사 그런데 얼마 뒤, 경찰서로 심상치 않은 신고가 접수됐어. 사상구의 한 시장에서 연달아 크고 작은 도난 사건이 일어난다는 거야. 27만 원을 지갑에 넣고 집에 올라가고 그 다음 날 아침에 내려오니까. 손님 머리 해 주고 계산을 해 보려고 보니까 돈이 10원도 없었습니다. 하루저녁에 털면 한 군데만 안 털어요. 보통 두서너 군데는 털고 가는 거야. 그날 털린 집만 일곱 집이야 하루에. 이 동네 다 쓸었지. 뭐 그 애가 안 들어간 집에 어디 있어. 이 동네는 뭐 다 돌아다녔지. -당시 지역 상인들 사라진 물건은 주로 현금 그리고 음식물. 경찰은 이 시장 안에 김길태가 있다고 생각했어.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서 이 시장 일대를 집중 수색했어. 당시 1년 6개월 차 신입이었던 장예태 순경도 수색에 동원돼. 장 순경이 시장 옆 골목으로 들어서는데, 한 할머니가 저기요! 경찰 맞죠? 라며 불러세워. 할머니 한 분께서 지나가시면서 저희한테 '얼마 전에 옥상에서 길태를 봤다'고… -장예태, 당시 부산경찰청 순경 장 순경은 곧바로 제보 내용을 상부에 보고하고, 할머니가 가리킨 방향의 그 건물로 향했어. 3층 높이의 건물이었는데,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 옥상 문을 열었어. 그런데, 장 순경의 눈 앞에 의아한 광경이 펼쳐져. 그 옥상 문을 열면 정사각형 정도 되는 평상이 있거든요. (누군가) 거기 앞에 걸터앉아 있다가 다른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 넘어가는 거예요. 너무 순식간이라서 마치 도둑고양이처럼 담을 넘어갔는데. 보통은 뛰어넘더라도 바로 일어서잖아요. 근데 그 난간 뒤로 숨어 있으니까 제가 안 보이잖아요. 이렇게 죽기 살기로 도망가는 애는 길태 밖에 없다. -장예태, 당시 부산경찰청 순경 장 순경은 뒤편 건물 옥상에 있는 동료에게 급하게 신호를 보냈어. 싸인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살금살금 김길태가 숨은 옥상 건물로 다가가. 하상욱 순경하고 같이 길태가 숨어있는 그 옥상으로 살금살금 다가갑니다. 그니까 이제 잡았다, 우리는 하상욱 순경하고 '독 안에 든 쥐다'하고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길태가 갑자기 일어서서 다다다닥 뛰어서 뛰어내릴 거라고 상상도 못했죠. 거기서. -장예태, 당시 부산경찰청 순경 옥상 밑을 확인한 장 순경은 그대로 얼어붙었어. 김길태가 벽을 타고 내려가더래. 거기가 건물과 건물 사이 틈이 1미터도 안 될 정도로 좁았거든. 그사이에 등과 다리를 대고 스파이더맨처럼 벽을 타고 내려간 거야. 단 20초 만에. 그래서 '길태다!' 외치고, 계단으로 빨리 뛰어 내려갔죠. -장예태, 당시 부산경찰청 순경 겨우 발견한 김길태를 이대로 놓치는 건 아닌지 심장이 타 들어가. 근데 잠시 후, 반대편 골목 쪽에서 김길태다! 잡아라! 는 소리가 들려. 김길태가 강희정 경사와 딱 마주친 거야. 그 맞은편 쪽 빌라 주차장에 어떤 인기척이 딱 느껴졌고, 제가 눈을 돌렸을 때 거기서 사람이 옆으로 스윽 이렇게 지나오는 것을 봤는데. 무의식적으로 저도 그쪽으로 향했죠. 제 얼굴을 딱 쳐다보는데, 그 눈이 제가 평소에 하루에도 몇 십 번씩 봤던 제 책상 앞에 걸어둔 김길태 눈이었습니다. 무조건 잡아야 된다... -강희정, 당시 부산경찰청 경사 강 경사는 옥상에서의 상황은 전혀 몰랐어. 그냥 인근 주차장을 수색하던 중이었는데, 김길태의 눈을 보는 순간 단번에 알아봤어. 강 경사는 곧바로 김길태가 도망친 골목으로 향했어. 잠시 후 골목 반대편에선 동료 경찰이 달려와. 김길태는 그야말로 독 안에 든 쥐야. 그런데 그 순간, 퍽! 퍽! 동료 경찰이 김길태의 주먹에 얼굴을 맞았어. 설상가상 뒤따라오던 다른 경찰과 부딪치면서 뒤엉켜 쓰러져. 결국 강희정 경사 혼자서 김길태를 쫓았어. 근데 김길태, 빨라도 너무 빨라.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점점 벌어져. 강 경사는 마지막 승부를 걸기로 해. 보폭을 넓혀, 한 발, 두 발, 세 발! 그리고 점프! 달아나는 김길태를 향해 몸을 날린 거야. 강 경사, 김길태를 잡았을까? 직접 들어봐. 도움닫기를 해서 두세 걸음 뛴 다음에 몸을 날려서 잡았죠. 가까스로 모자 끝을 잡고 있는 저를 손을 빼려고, 안 빠지니까 발로 또 밟고 차고 이렇게 하려는 찰나에, 제가 돌려서 넘어뜨리고 바로 목조르기 들어갔죠. 찰나였습니다. 제가 조금만 늦었으면 못 잡았죠. -강희정, 당시 부산경찰청 경사 사실 강 경사, 유도에 태권도까지 마스터한 특수부대 출신이야. 강 경사는 분을 못 이겨 씩씩대는 김길태의 목을 조르며 이렇게 말했어. 가만히 있어라. 목 부러진다! 드디어 김길태를 잡았어! 사건이 벌어지고 14일 만이야. 강 경사의 기분은 어땠을까? 한편으로는 피해 학생이나 유가족들을 생각해보면 크게 기쁘고 그렇지는 않았어요. 그런 사회적 약자를 지켜내지 못했던, 우리 경찰관의 책임....(울컥) 저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정말 많이 안타까운 그런 심정이었기에 그런 일이 절대 재발되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전국에 계신 경찰분들, 똑 같은 심정일 겁니다. -강희정, 당시 부산경찰청 경사 ▲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런데 검거된 김길태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아. 현장검증에서 김길태는 이런 행동을 보여줬어. 경찰: 이 집에 들어온 사실이 있습니까? 김길태: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기억이 안 납니다. 경찰: 피해자 옷은 어디 있어? 김길태: 정확히는 모르는데... 어디... 하여튼 어디 근처에 있었어요. 경찰: 어디 근처? 근처 봐봐라, 그래. 네가 기억나는 대로. 김길태: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어떻게 기억을 합니까. 경찰: 자, 길태야, 봐봐라 가방에 네가 한번 넣어봐라. 김길태: 아, 못 하겠는데 이런 거. 민아의 얼굴을 본 적도 없다던 김길태가 이번엔 술을 많이 마셨다며 기억상실을 주장하는 거야. 경찰은 그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판단해. 그리고 그 거짓말도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자신했어. 확실한 '증거'가 있었으니까. 바로 민아의 시신에서 나온 김길태의 DNA. 그런데… DNA요? 그게 뭡니까? 전 모릅니다. 김길태가 결과지를 받자마자 바로 던져버려. 사실 이 DNA로 입증할 수 있는 건, 김길태의 성폭행 혐의뿐이야. 시신이 발견된 물탱크를 정밀 감식하고 김길태의 옥탑방도 샅샅이 수색했지만, 살인과 시신유기에 대한 직접 증거는 찾지 못했어. 그래서 DNA결과로 그를 압박해 자백을 받아내려 했던 건데, 김길태에겐 전혀 통하질 않아. DNA라는 게 정확히 뭘 말하는지, 얼마나 결정적인 증거능력을 갖는지, 김길태가 이해하질 못 하는 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 집요한 심리전 경찰은 곧바로'이 사람'을 투입시켜.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 누군지, 보여줄게. 네. 권일용 경위입니다. 이런 경우에 대개의 상황에 있어서 점차적으로 합리화를 시켜 나가기보다는 어느 순간에 모든 것이 드러나는 자백의 형태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매우 일관되게 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어떤 그런 부분들이 이 범죄자의 특성을 상당히 대변하고 있다, 이렇게 지금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권일용, 당시 담당 프로파일러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김길태가 조금씩 입을 열기보단, 한 번에 모든 걸 자백할 확률이 크다고 분석했어. 그럼 그의 계획은 뭐였을까? 직접 들어봐. 김길태의 라이프 스타일, 즉 생애 전반에 걸친 분석을 해 보니까, 어느 정도 적당한 친구들의 피상적인 관계, 이런 것들을 유지해 온 것으로 보여지는데, 유독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바로 다음 날 전화를 걸었던 친구가 있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김길태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해서 그 친구를 찾아갔었죠. -권일용, 당시 담당 프로파일러 김길태의 친구, 박 씨를 직접 만난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아주 결정적인 키를 획득해. 그리고 며칠 후, 김길태와 첫 대면이 있는 날이야.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조사실에 앉은 김길태에게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이 한 마디를 건넸어. 상태야. 그러자 김길태가 깜짝 놀라는 눈치야. '상태'는 박 씨를 비롯해 김길태의 친한 친구들이 그를 부르는 이름이었다고 해. 이 한마디로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김길태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해. 제가 들어갔을 때 첫 마디로 '상태야. 내가 너를 만나러 서울에서 왔다'라고 했죠. '너 친구들이 다 그렇게 얘기하더라. 너 그렇게 나쁜 짓을 하고 파렴치하게 이렇게 할 사람은 아니라는 친구들도 있더라'고 했어요. '그렇죠? 나 그런 짓 할 놈 아니라는 친구들이 있죠?' '그래. 그렇더라' 이제 인정하기 시작하는 거죠. 자기가 원하는 이름을 불러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하고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대화를 시작한 거죠. -권일용, 당시 담당 프로파일러 그렇게 대화의 물꼬를 튼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곧바로 김길태의 친구 박 씨를 조사실로 불렀어.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사전에 박 씨에게 이렇게 당부했어. 다른 말씀 마시고 '친구야' 이 한 마디만 하십쇼. 이 지시대로 박 씨는 김길태와 잠시 시간을 가진 뒤 곧바로 조사실을 나왔어. 그 후 김길태가 엉엉 울어. 그러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해. 자, 이제 마지막 결정타를 날릴 차례야. 거짓말로 버티는 김길태를 무너트릴 한 방, 뭐였을까? 바로 거짓말탐지기. 근데 거짓말탐지기에서 거짓 반응이 나온다고 한들, 그 결과가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될 순 없어. 법적 효력이 없거든. 그런데 왜 이 방법을 쓰려는 걸까? 결국은 과학적인 단서들이나 또 결과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본인이 내가 거짓말할 때 얼마나 과학적인 단서들이 파동을 움직이면서 드러나느냐. 내가 하는 거짓말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과학적으로 이게 입증되지 않다라는 것을 본인이 보게 하자는 거였어요. -권일용, 당시 담당 프로파일러 조사관은 김길태에게 사건 장소의 사진을 보여주고 이곳을 아느냐 물었어. 김길태가 모른다고 대답하자 그의 뇌파 그래프가 격렬하게 반응해. 난생처음 자신의 거짓말을 목격한 김길태. 눈동자가 흔들려. 그리고 드디어 입을 열었어. ▲ 김길태가 직접 말한 그 날 자, 지금부터 김길태가 직접 털어놓은 그날의 이야기를 들어줄게.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 거야. 한 2~3일 전부터 제가 술에 취해 있었거든요. 괴로우니까. 아니 형사들이 내가 변명할 기회도 안 주고. 나를 잡으려고, 나는 도망 다니는 상황 아닙니까? 내가 갈 데도 없고. 24일 날 기억나는 게 뭐냐 하면, 내가 우리 동네에 당산이라고 있거든요, 당산. 거기 올라가서 술 마시고 있었어요. 사람은 잘 안 오니까. 내가 저녁 무렵에 시간은 모르겠습니다 술 먹고 깼으니까. 깼을 때가 저녁 무렵이거든요. 기억나는 거는 애가 옆에… 앤지도 얼굴도 모르겠고 사람이에요, 사람. 사람 있었고. 그러고 내가 기억나는 게 이제.. 다른 기억 안 나고, 그냥 막대기 같은 거 막~ 이러고 손으로 막~ 이러는데.. 그 외에는 기억이 잘 안 나요. -김길태 음성녹취 중 김길태는 사건 당일 동네 뒷산에서 술을 마셨다고 해. 그리고 깨어보니 한 폐가였는데 옆에 웬 시신이 있더라는 거야. 김길태는 폐가에 있던 가방에 시신을 넣은 뒤 이웃집 물탱크에 유기했다고 진술해. 그리고 또 정신을 차려보니 본인이 막대기 같은 것을 들고 시멘트를 젓고 있었대. 시체를 보니까 불쌍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벽돌이랑 타일로 덮어줬습니다. ▲ 김길태와 암흑대왕 검찰은 김길태를 강간살인혐의로 기소하고 그에게 사형을 구형했어. 그럼 1심 재판부의 판단은 어땠을까? 주문. 피고인을 사형에 처한다. 김길태는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했어. 사실 그가 이전부터 주장한 게 있었거든. 그 내용이 정말 충격적이야. 내가 보기엔 좀 말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텐데. 다른 차원에서 온 존재가 있는데, 그 존재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거든요. 암흑대왕이라고 있어요, 암흑대왕. 난 정신이 있는데, 이 사람이 내 정신을 지배하려는 거예요. 계속 시키는 거야 나한테. '저 녀석 때려야 된다'고. '저 사람 너를 죽이려 한다'고. 기억이 안 나버려요. -김길태 음성 녹취 중 김길태는 중학교 시절부터 환청과 환각 증세를 겪다가, 2000년대 초 교도소에서 암흑대왕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주장했어. 그날 이후 쭉 그의 지배를 받아 왔고, 그간 저지른 범행 모두 암흑대왕의 지시였대. 민아를 살해한 그날 역시 암흑대왕에게 잠식당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진짜 표현을 하는게 '머털도사 봤냐, 거기 백팔 마왕이 있지 않냐' 그러니까 마왕이 굉장히 많은데 자기 안에 있는 이 존재는 '그 마왕들 속에서도 대왕이다'라고 표현을 하는 거예요.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이 존재가 같이 커 왔고, 나도 이 존재가 필요하고 이 존재도 나를 필요로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범행에 대해서 회피할 때는 '내가 그랬을 리가 없다. 이 존재가 뭔가 다른 행동을 했을 것이다'라고 말해요. 그러면서 또 했던 얘기가, '옛날에는 이게 과학적으로 입증 안 됐지만, 최근에는 입증된 거 있지 않아?' 그러면서 '이런 것처럼 내 거는 그런 거야'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해요. -김미영, 당시 대검찰청 진술분석관 이에 김길태의 변호인은 그가 범행 당시에 심신미약 상태였기 때문에 1심의 사형이 과하다고 주장했어. 2심 재판부는 법무부 치료감호소에 김길태의 정신감정을 의뢰했어. 감정 결과는 어땠을까? (김길태는) 정말 의식 장애가 생기는 그런 에피소드가 평생에 걸쳐서 많았고. 의식 장애 시작할 무렵에 전조 증상, 그것도 뇌전증에서 나타나는 전조 증상과 거의 일치하고. 의식 장애가 끝날 무렵에, 깨어날 사이에 이 정신 상태가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일반 뇌전증의 환자에서 깨어날 무렵하고 같은 거예요. 종합적으로 봐서 뇌전증의 가능성이 많이 그대로 보이는 거예요. -허찬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 법무부 치료감호소 의료부장 뇌전증은 뇌의 신경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반복적인 발작이 나타나는 신경질환이야. 특히 측두엽 뇌전증의 경우 환청과 환각 같은 발작증세를 보이는데, 심할 경우 발작 중에 했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해. 김길태는 과거 교도소 수감 중에도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어. 과거 8년간 약물 치료 이력을 봐도 정신병 환자 중에 가장 심한 환자들이 먹는 양의 항정신병 약물을 먹었고, 중학교 다닐 때 자기가 갑자기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그 다음에는 자기가 정신을 잃게 된다는 거예요. 자기가 이제 그거를 이해하는 방식이, 어떤 외부의 힘이 나를 지배하려고 한다, 그게 암흑대왕이다, 그러니까 이제 그 암흑대왕이라는 거는 자기의 의식 상실의 증상을 자기대로 이해하는 수단으로 그런 망상을 하게 된 거란 말입니다. 엄연하게 굉장히 심각한 정신병이 있다, 이거는 정신병이 확실하게 있다… -허찬희, 전 법무부 치료감호소 의료부장 이 소식이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김길태에게 사형을 내려야 한다는 탄원서가 법원에 빗발쳤어. 왜 그랬을까? 8살 여자아이를 잔혹하게 성폭행하고 영구 장애까지 남긴 조두순 사건. 당시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결국 조두순은 12년형을 확정했어. 재판부가 조두순에게 감형을 내린 거야. 사유는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 그런데 1년 만에, 김길태 재판에서 다시 심신미약 감경 가능성이 제기된 거야. 재판부는 서울대병원에 추가 감정을 의뢰해. 보다 면밀한 심층검사가 이루어졌어. 김길태 씨의 사건이 상당히 그 당시에는 정말 큰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잖아요. 그래서 저도 약간 이제 부담은 상당히 됐었죠. 그래서 뇌 MRI도 찍고 양전자 단층 촬영술도 했고 인지 기능 평가, 심리 검사, 심층면접. 뭐 할 수 있는 거는 저희가 다 했죠. -권준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기본적으로 뇌전증은 뇌파검사를 통해 확진한다고 해. 보통은 24시간 연속 촬영을 하는데, 당시 감정에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48시간 동안 뇌파를 측정했어. 그럼 결과는 어땠을까? 검사 결과, 뇌전증을 확진할 만한 별다른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어. 그럼 망상장애에 대한 판단은 어땠을까? 기본적인 현실감은 좀 있는 걸로 그렇게 나오고. 약간 일부 이제 비현실적인 그런 망상적인 생각. 이런 것들이 좀 있는 걸로 그렇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진단도 망상장애로 진단하기는 어렵고, 그런 피해망상이 좀 증상이 있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가 주 진단이다. 그렇게 저희가 진단을 한 거죠. -권준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반사회적 인격장애만 확인이 됐을 뿐 범행 당시 심신미약의 상태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결론이야. 범행 과정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도 거짓말일 확률이 크다고 판단했어. ▲ 최종 판결, 그리고 심신미약 2심 재판부의 최종 판단은 뭐였을까? 피고인이 범행당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었다거나 그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피고인이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한 것이라기 보다는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이 법률상 심신미약의 상태는 아니라 하더라도 정상인과 같은 온전한 정신상태였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으로 보아 원심이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은 그 형의 양정이 너무 부당하다고 할 것이다. 주문, 피고인을 무기징역에 처한다. 그럼 김길태는 이 판결을 받아들였을까? 아니, 심신미약을 확실히 인정해 달라며 또다시 항소해. 하지만 2011년 4월 28일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하고, 김길태에게 무기징역을 확정했어. 김길태는 지금도 사회와 격리된 채 수감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우리는 지금도 '심신미약'이란 말만 나오면 가슴을 졸이며 뉴스를 보게 돼. 지난 7월, 60대 남성이 사제총기를 제작해 친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어. 또 올 초엔, 초등학교 교사 명재완이 여덟 살 아이를 학교에서 살해한 사건도 있었지. 이뿐만이 아니야.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 사건',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 공격을 해 열 네 명의 사상자를 낸 '최원종 사건'까지.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과거에 심신미약을 주장했거나, 현재 주장하고 있다는 거야. 용서받지 못할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을 피하려는 거짓말쟁이가 더는 없도록,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 우리나라는 범죄자가 심신 장애일 경우 형을 면제해 주거나 감형하고 있지. 경우에 따라 교도소 대신 치료감호 시설에서 형기를 채우게 해. 반면 영국은, 정신보건법 45조 A항에 따라 법원이 치료와 형벌을 동시에 명령한다고 해. 일단 병원에 구금해 치료를 한 다음, 감옥으로 보내 형을 살게 하는 거야. 심신장애가 인정되면 사회에서 격리되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셈이지. 이런 방법이라면, 심신미약을 악용하려는 거짓말도, 정신질환 범죄자의 재범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생각해?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13세 여아 성폭행 살해 후 유기, 심신미약 주장…'꼬꼬무', 김길태 사건 조명 13세 여아 성폭행 살해 후 유기, 심신미약 주장…'꼬꼬무', 김길태 사건 조명 등록일2025.10.02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13세 여자아이를 성폭행 살해한 김길태가 내가 그랬을 리가 없다 며 심신 미약 감형을 받았던 사건을 조명하며 심신미약 주장에 문제 제기를 한다. 2일 방송될 '꼬꼬무'는 '김길태와 암흑대왕' 편으로, 여자아이를 성폭행 살해 후 물탱크 통에 유기한 희대의 살인마 김길태 사건을 파헤친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조우진, 신소율, 김기방이 리스너로 출격한다. 때는 2010년, 보일러용 물탱크에서 실종된 13살 여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되어 부산 일대가 충격에 휩싸였다. 시신에는 김길태의 DNA가 검출되었으나 붙잡힌 김길태는 내가 그랬을 리 없다 , 술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 는 식의 발뺌을 했다. 급기야 나는 암흑대왕에게 잠식되어 있다 는 기괴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자 신소율은 미치겠다, 미치겠어 라며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또한 김길태는 정신치료 기록과 심신미약을 빌미로 감형을 주장했고, 이런 이야기를 듣던 신소율은 절대 안된다 라고 소리치기에 이르렀다. 최근 김길태 사건뿐만 아니라 정유정 사건, 인천 사제 총기 사건, 명재완 교사의 초등학생 살해 사건의 가해자들 역시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조우진은 누구를 위한 판결인지 의문스럽다 며 울분을 토했고, 김기방은 우리나라는 심신미약에 너무 관대하다. 최악이다 최악 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사건 당시 김길태의 진술 음성 파일이 최초로 공개됐다. 음성 파일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김길태가 주장하는 '암흑대왕'의 정체는 무엇일지 '꼬꼬무' 본 방송에 궁금증이 치솟는다. '꼬꼬무'의 '김길태와 암흑대왕' 편은 2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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