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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살률, 공중보건 국가비상사태
등록일2025.03.12
▲ 배우 김새론 발인 '수원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3월9일). '일산서 80대 여성 숨진 채 발견…남편·아들 자살 시도'(3월4일). '충북 보은서 초등생 자녀 2명과 극단선택 시도한 친모 긴급체포'(2월17일).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가 1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새해 들어서도 극단적 선택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생활고, 간병고, 우울증 등 다양한 배경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자살이 전염병이 아님에도 전염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금 당장 비극의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배우 김새론 등 유명인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에 따른 '베르테르 효과'도 심각성을 키운다는 지적입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오늘(12일) 공중보건 측면에서 현재 한국의 자살률을 보면 국가비상사태라고 볼 수 있다 며 자살은 지극히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막을 수 있는 죽음이다 라고 짚었습니다. 또 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금 자살 고위험군들엔 빨간불이 켜진 셈 이라며 경기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성이 높을 때일수록 자살 위험도 높아진다 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4천439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작년 한 해 하루 40명(39.5명) 가까운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28.3명으로,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등을 제치고 단연 1위입니다. 2000년 이후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 자살률이 개선됐다는데 한국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자살률과 동전의 양면 격인 삶의 만족도를 보더라도 한국은 세계 최하위권입니다.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 만족도는 2021∼2023년 6.06점으로 OECD 평균(6.69점)보다 0.63점 낮았으며, 전체 38개국 중 33위에 그쳤습니다. 백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조금씩 올랐다지만 우리나라는 매우 심각하게 오른 상황 이라며 한국과 비교 대상이 되었던 일본은 작년에 오히려 자살률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일단 수치상으로 심각성이 크다 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살률 증가의 구체적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통계가 미흡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자살의 원인을 알아야 당국의 기민한 대응이 가능한데 현재는 매우 제한적인 통계 내용만 공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 교수는 자살률이 이렇게 높은데도 불구하고 사회적 논의가 근거에 기반해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며 지난해 초 50대 남성 자살이 급격히 늘었는데 여타 경제적 요인 등이 결합했을 텐데도 '연예인 사망으로 인해 늘었겠구나'하고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 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전혀 없는 데이터가 아니고 똑같이 확보하고 있는 데이터 라며 일본과 같이 지자체별 자살자 수와 자살 원인, 동기, 직업 등을 상세히 공개해야 자살 대응력을 갖출 수 있다 고 강조했습니다. 백 교수가 전해준 일본 경찰청 자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전체 자살자 수를 비롯해 성별, 연령별, 지역별, 직업별, 원인 및 동기별 등 한국보다 세부적인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배우 송재림, 김새론 등 유명 스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 교수는 베르테르 효과는 분명히 있다 며 유명인이 자살한 뒤 2∼3개월 뒤에 자살률이 늘어나는 패턴이 나온다. 2008년 배우 최진실 씨 사건을 통해서도 베르테르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2008년 10월 최 씨 사망 이후 1천8명의 모방자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종익 강원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해당 연예인과 접점이 없더라도 '저렇게 유명한 사람도 죽는데 나 같은 게 살아서 뭐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살 고위험군 이라며 유명인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취약한 부분이 발현되는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가족·이웃 공동체의 해체,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 상황은 자살 고위험군에 매우 위험한 심리환경이라는 분석입니다. 백 교수는 지금보다 경제가 힘들었던 1960∼70년대에는 가족과 이웃 공동체가 작동해 서로 지지하는 역할을 해줬다 며 대개 자살이 문제가 되는 건 핵가족화, 산업화 이후의 사회 라고 밝혔습니다. 박 교수는 실패하더라도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보호막이 사라졌다고 느끼는 것 이라며 사회 전체의 부는 분명히 늘었는데 양극화로 인해 사람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더 커졌다 고 말했습니다. 오 교수는 현재 한국은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족, 친구, 국가, 사회 누구한테든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형성하기 어려운 상황 이라며 IMF 때도 그랬듯 경기가 나쁠 때 자살 고위험군이 특히나 더 위험하다. 지금 빨간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살 고위험군이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만큼 한번 위험신호가 발견됐을 때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 교수는 서울 각 구의 인구에 비해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며 직장을 잃었다거나 경제적 문제가 생겼다거나 심각한 질병이 생기는 등 고위험군 관리를 잘한다면 단기간에 자살률을 개선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했습니다. 자살이 고용, 대인관계, 우울증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 만큼 지자체와 범부처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줄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백 교수는 자살 고위험군은 절망에 빠져있는 만큼 스스로 해결 창구를 찾기 어렵다 며 지자체별로 도움을 줄 방법이 있는데도 도달하지 못하는 것 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각자 겪고 있는 고용, 대인관계, 심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서에 연결될 수 있도록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 며 그렇게 여러 사람이 함께 돕는 과정에서 그들도 희망을 찾아가는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백 교수는 자살은 의료만 강화해서 막을 수 없고, 고용·교육·복지 등 총체적 사회 안전망과 연결돼있다 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새론·휘성 등 잇단 비보…스포트라이트 뒤 상처 감춘 스타들
등록일2025.03.11
▲ 가수 휘성 '안되나요'·'불치병'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가수 휘성이 지난 10일 43세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연예계는 잇따른 비보에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스타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선 인기의 부침과 악성 댓글 등으로 심리적으로 취약한 만큼, 이들에 대한 소속사의 세심한 관찰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듭 제기됩니다. 최근 4개월 사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스타들은 배우 송재림(작년 11월), 배우 김새론(올해 2월), 휘성 등 여럿입니다. 이들이 각자 놓였던 상황은 제각각이지만, 20∼40대 한창 활동할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나 팬과 대중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디어에 비치는 화려한 삶과 달리 연예인이 한 명의 인간으로서 마주했을 어려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습니다. 대중 앞에서 늘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평생 안고 살 수밖에 없고, 하루가 멀다고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스타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평소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한 유명 배우는 사석에서 (영화에서 비치는 모습과 달리) 사람이 많은 행사장에 참석하는 게 어렵다 며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 고 말했습니다. 또한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은 직업의 특성상 어느 계기로 활동이 끊기면 곧바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기도 합니다. 배우 류승수가 지난 2019년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고 장난스레 희망 사항을 밝히고 연예인들이 이에 공감한 것은 이들의 특수한 상황을 잘 대변합니다. 김새론은 2022년 음주운전 사고 이후 작품이 끊기면서 상당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사고가 그의 잘못이기는 했지만, 수년째 비방과 악성 댓글이 이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됐으리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휘성 역시 과거 한때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면증 같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이후 프로포폴 같은 수면 마취제 상습 투약 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2018년 아버지의 작고와 이후 지인의 연이은 사망, 자신을 둘러싼 루머 등을 겪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휘성은 생전 인터뷰에서 가수 휘성이 되고선 스트레스 탓인지, 걱정을 끼치는 게 싫어서인지 집안에서 말을 잘 안 하는 무뚝뚝한 아들이었다. 분명 좋은 아들은 아닌 것 같다 며 전 성공했다기보다 열등감, 자격지심, 호기심, 모험심 덕에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고 심리적 압박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강력 30년의 한 매니저는 연예인들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는 것으로 시작해 '짜인' 삶을 산다. 매니저가 은행 ATM에서 돈을 찾아 주는 등 개인적인 업무도 챙겨준다 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적고, 유명해진 만큼 밖에 잘 나가지 못하고, 교우 관계도 제한적이다. 심리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공연 전에는 무대를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끝난 뒤 집에 돌아오면 공허함이 밀려온다고들 한다 며 이러한 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부적절한 무언가에 의존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고 덧붙였습니다. 이 때문에 소속사의 세심한 관찰과 그에 따른 맞춤형 심리 지원과 처방 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이 다수 소속된 대형 기획사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을 마련하는 추세입니다. 일부 기획사의 경우 회사 내부에 상주 의료진을 두고 적극적인 진료·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 유명 기획사 임원은 아이돌 가수는 거의 온종일 소속사 관계자가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 우울함을 호소한다든지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등 불안도나 긴장감이 높아졌다고 관찰되면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권한다 며 함께 지내는 관계자가 아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절대다수인 영세 중소 기획사에선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추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많은 스타가 심리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의미입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연예인과 예술가는 다른 직업군보다 훨씬 예민하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경우가 많고, 그만큼 작은 일에도 심리적인 고충과 스트레스를 겪기 쉽다 며 그런데 우리는 종종 이들에게 마치 고위 공직자와 같은 너무 높은 (도덕적) 잣대를 대는 게 아닌가 싶다. 작은 잘못에도 신상을 털고 몰아가는 각박한 분위기가 사회에 만연한데, 타인을 이해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고 지적했습니다.
외모·행동에 완벽 기대하는 분위기가 한 스타들에 영향 미쳐
등록일2025.02.18
▲ 고(故) 김새론 배우 주요 외신들도 25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한국의 아역배우 출신 스타 김새론의 비보를 잇달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로이터와 AFP 통신을 비롯해 미국의 CNN, CBS, 뉴욕타임스(NYT), 뉴욕포스트, USA투데이, 폭스뉴스, 영화·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 버라이어티, 데드라인, 피플 등은 16∼17일(현지시간) 한국 언론을 인용해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김새론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여행자'와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로 칸국제영화제에 두 차례나 초청돼 해외에도 많이 알려진 배우입니다. 근래에는 대표작인 영화 '아저씨', 드라마 '사냥개들' 등이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외신들은 김새론이 어린 나이에 뛰어난 연기로 인정받고 스타덤에 올랐지만, 음주운전 사고 이후 대중의 거센 비판을 받고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김새론은 한국의 가장 유망한 여배우 중 한 명이었지만, 2022년 음주운전 사건 이후 커리어에 큰 타격을 받았다 고 썼습니다. AFP는 김새론은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다재다능함을 보여줬고, 여러 영화상을 받았지만, 2022년 음주운전 사고로 2천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뒤 경력이 갑자기 중단됐다 며 사건 이후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새로운 역할을 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고 전했습니다. NYT는 한국에서 가장 찬사를 받는 젊은 배우 중 한 명이었던 김새론은 2022년 음주 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대중의 비판에 직면한 이후 어떤 작품에도 출연하지 못했다 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그녀의 죽음은,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압박이 심한 한국 연예산업에 닥친 최근의 비극 이라며 한국의 연예산업이 급성장하는 스타들의 정신 건강에 타격을 주는 것으로 비판받아왔다 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유명인의 인기가 종종 흠잡을 데 없는 평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고 덧붙였습니다. CNN도 최근 젊은 K팝 아이돌과 K드라마 스타들의 사망은 한국 연예산업에서 정신 건강과 압박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부각시켰다 고 지적했습니다. CNN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송재림을 비롯해 앞서 유명을 달리하며 충격을 준 아스트로 문빈, 에프엑스 설리, 샤이니 종현 등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K-엔터테인먼트의 경쟁이 치열하고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환경과, 외모·행동에 있어서 완벽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스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고 전했습니다. (사진=골드메달리스트 제공, 연합뉴스)
새해 1월 극장 찾을 한국 영화 줄줄이 대기
등록일2024.12.31
▲ 영화 '검은 수녀들'과 '말할 수 없는 비밀' 영화 '하얼빈'과 '소방관'이 흥행세를 보이는 가운데 새해 첫 달 개봉할 한국 영화들이 순항을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송혜교가 출연한 '검은 수녀들'과 대만 영화 리메이크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이 기대작으로 꼽힙니다. 배우 고(故) 김수미와 송재림의 마지막 작품도 극장에 걸립니다. 오늘(3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6편의 한국 영화가 다음 달 개봉할 예정입니다. 이중 '검은 수녀들'이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의 속편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오컬트의 장인'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검은 사제들'은 544만 명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검은 수녀들'은 악령에 들린 한 소년을 구하기 위해 수녀들이 구마(驅魔)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수녀들이 자신들에게 금지된 구마 의식에 나서고 전작에도 나왔던 악마들 '12형상'에 맞서 싸우는 데서 오는 긴장감과 강렬함이 관전 요소입니다. 송혜교가 '두근두근 내 인생'(2014) 이후 10여 년 만에 한국 영화에 출연한 점도 관심을 끕니다. 전여빈, 이진욱도 출연하고, '카운트'(2023) 등을 연출한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판타지 로맨스 '말할 수 없는 비밀'도 기대를 모읍니다. 이 영화는 2008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원작의 피아노 장면 등은 현재까지 회자할 정도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제작사 측은 원작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현재의 감성에 맞게 인물·배경 등 세부 설정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이 풋풋하고 설레는 첫사랑을 그릴 예정입니다. '내일의 기억'(2021)을 연출한 서유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올해 세상을 떠난 배우들의 마지막 작품도 관객을 찾습니다. 김수미가 출연한 '귀신경찰'이 다음 달 개봉합니다. 한 경찰이 벼락을 맞은 이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김수미의 코미디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신현준이 벼락을 맞은 경찰 역으로 출연해 김수미와 다시 한번 모자(母子)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송재림의 유작 '폭락'도 다음 달 15일 개봉합니다.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청년 사업가의 이야기로 '루나 코인' 사태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송재림은 청년 사업가 역으로 돈의 유혹에 빠져드는 인물을 연기했습니다. 관객을 웃게 할 코미디 영화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권상우표 코믹 액션 영화 '히트맨 2'가 다음 달 22일 개봉합니다. 2020년 1월 개봉해 240만 명의 관객을 모은 '히트맨'의 후속작으로, 웹툰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면서 전직 암살 요원이자 현 웹툰 작가인 준(권상우 분)이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등이 전작에 이어 출연하고 김성오가 새로 합류했습니다.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다음 달 8일 관객을 찾습니다. 동화 작가를 꿈꾸는 음란물 단속 공무원이 '19금'웹소설을 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습니다. 박지현이 영화 '히든 페이스'에 이어 주인공 단비 역으로 출연합니다. 최시원, 성동일이 선보일 코믹 연기도 기대 요소입니다. 최근 극장가는 한국 영화들이 주도하는 모양새였습니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은 지난 9일부터 '모아나 2'를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해오다가 24일 개봉한 '하얼빈'에 1위 자리를 넘겼습니다. 30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소방관'이 326만여 명, '하얼빈'이 254만여 명입니다. 흥행작들에 힘입어 12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712만여 명으로 전체 관객(1천251만여 명)의 절반이 넘는 56.9%를 차지했습니다. 이날 개봉하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사진=배급사 뉴(NEW) 제공,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미디어캔 && 영화특별시SMC 제공, 연합뉴스)
故송재림 유작 '폭락' 내년 1월 공개…루나 코인 사태 담았다
등록일2024.11.14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고(故) 송재림의 유작 '폭락: 사업 망한 남자'가 내년 1월 개봉한다. 13일 제작사 무암는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이하 '폭락')는 내년 1월 중순 개봉 예정 이라고 밝혔다. '폭락'은 청년·여성·장애 가산점 등을 악용하여 청년 창업 지원금을 부정수급한 뒤 고의 부도, 폐업을 전전하다 우연히 가상화폐 서비스로 시리즈A 투자를 받으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22년 '루나(LUNA) 코인' 폭락 사태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이 작품은 시사교양 PD 출신 현해리 감독이 제작, 연출을 맡았으며, 지난해 11월 크랭크업됐다. 송재림은 주인공' 양도현'을 연기했다. 가짜 창업으로 창업 지원금을 수령하고 폐업을 반복하는 인물이다. 지난 12일 3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하는 가운데 유작 공개 소식이 전해져 그의 마지막 연기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1985년생인 고(故) 송재림은 지난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얼굴을 각인시켰다. 이후 '환상거탑', '투웍스', '잉여공주', '착하지 않은 여자들', '굿바이 미스터 블랙', '우리 갑순이', '시크릿 마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너의 노래를 들려줘,' 아직 낫서른', '미남당'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올해는 티빙 시리즈 '우씨왕후'와 JTBC '피타는 연애'로 시청자들과 만났으며 지난 10월 13일 막을 내린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에도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