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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2' 최참사랑 2년간 시험관 5번 실패 난임 고백 오열…'셋째 도전' 이지혜도 울컥
등록일2025.03.10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동상이몽2'에 합류한 배우 양현민의 아내 최참사랑이 난임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10일 밤 방송될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지난주 새로운 '운명부부'로 합류한 양현민 부부의 또 다른 일상이 이어진다. 앞서 진행된 촬영에서 양현민은 아내와 다툰 후 가출을 감행해 모두를 당황케 했다. 지난 방송에서 양현민은 평소 '빌런 연기' 이미지와 180도 다른 '대형견', '허당美' 가득한 반전 일상을 선보인 바 있었지만, 운전 중 아내와 역대급 갈등을 보이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주차하면서까지 이어진 갈등에 결국 폭발한 양현민은 먼저 자리를 박차며 나왔다. 잠시 후, 집에 도착한 아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양현민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양현민은 집 가면 싸울 거 아니냐. 가라앉히려 집 나왔다 며 뻔뻔하게 '적반하장' 논리를 펼쳤고, 이에 아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집 들어오지 마! 라며 분노를 폭발했다. 과연 '45세 남편' 양현민의 가출 소동 결말은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해진다. 또한, 양현민♥최참사랑 부부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이어졌다. 바로 두 사람의 갈등이 장인어른, 장모님의 갈등으로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양현민은 평소 장인어른, 장모님께 많이 의지한다 고 밝히며 처갓집과 편한 사이임을 드러냈지만, 양현민이 부부싸움 후 당구장을 다녀왔던 일화를 털어놓자 처갓집의 분위기가 180도 돌변했다. 장인어른, 장모님은 이유가 있었을 것 , 그래도 너무 했다 며 각자의 입장을 표명했고, 급기야 말싸움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양현민은 본인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 분위기에 제가 잘못했다 며 진땀을 흘리느라 바빴다는 후문이다. 처갓집마저 위기 상황으로 만든 양현민의 '1일 2당구' 전말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양현민 아내' 최참사랑이 난임을 고백,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최참사랑은 2년 동안 5번의 시험관 시도했다 고 밝혔다. 하지만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임신이 되지 않아 가슴 아픈 시간을 보냈다. 최참사랑은 지난 방송에서 24시간 풀케어 서비스는 물론, '칼각 하우스'까지 완벽 내조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5번의 시험관 좌절에 실패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며 오열했고, 급기야 촬영까지 중단됐다. 이에 지켜보던 MC들은 모두 안타까워했고, 특히 최근 '셋째' 시험관 도전을 했던 이지혜는 혼자만의 싸움이라 외로웠을 것 이라며 함께 울컥했다. 이밖에 '21년 차 배우' 양현민의 'VVIP 톱스타 손님들'이 집을 방문한다고 예고해 모두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양현민은 첫 방송부터 김남길, 박성웅, 이하늬까지 '역대급 인맥'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MC들은 김남길 씨 오는 거 아니냐 며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배우 고창석부터 이병헌 감독까지 평소 양현민과 친하게 지내는 영화인들이 다수 등장해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특히 양현민은 이병헌 감독과 무려 10개의 작품을 함께한 인연을 공개, '이병헌 페르소나' 타이틀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병헌 감독의 최근 작품 주연이었던 배우 안재홍과 '이병헌 페르소나' 자리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까지 펼쳐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 과연 이병헌 감독이 직접 밝히는 '이병헌 페르소나 전쟁'의 결말은 무엇일지, 양현민♥최참사랑 집을 방문한 'VVIP 톱스타 손님들'의 정체는 10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될 '동상이몽2'에서 공개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김남길, 기부쇼 '우주최강쇼'에 문화소외지역 청소년 무료 초청
등록일2024.11.28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김남길이 자신이 기획한 기부쇼 '우주최강쇼'에 문화소외지역 청소년 무료 초청했다. 또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들과 청소년들에게 할인 기회도 제공한다. 문화예술NGO 길스토리는 12월 7일(토), 8일(일) 양일간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2024 SMG SHOW-우주최강쇼'에 문화소외지역 청소년들을 무료로 초청하고 수험생과 청소년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30%, 만 18세 미만 청소년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올해로 3회째 개최하는 '2024 SMG SHOW-우주최강쇼'는 공연을 즐기면 기부가 되는 국내 최초 기부쇼다. '액터콘(Actor Con)'이라는 타이틀로 김남길과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배우 22인이 재능기부로 참여한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높은 화제성으로 인기몰이 중인 SBS 드라마 '열혈사제2' 흥행 주역인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김원해, 백지원, 고규필, 서현우, 안창환, 전성우, 성준, 나선욱이 총출동한다. 얼마 전 tvN 삼시세끼 라이트(Light)'에서 훈훈한 가족애를 보여준 유해진, 차승원과 사모임 '팔공산'의 박지환, 진구, 김대명 그리고 절친으로 소문난 박성웅, 정만식, 이상윤, 이시언, 이상엽, 노정의 등 '시상식 라인업'에 버금가는 출연진으로 공연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일, 8일 양일간 각각 다른 라인업으로 배우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공연과 풍성한 볼거리를 통해 연말연시 즐거운 웃음과 훈훈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화예술NGO 길스토리 대표 김남길은 위기 아동·청소년을 지원할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한 기부쇼인 만큼 문화소외지역 청소년들을 무료로 초청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청소년 관람 문의도 많아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과 청소년에게 연말연시에 볼만한 공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티켓 가격을 낮췄다. 동료 배우들도 선뜻 재능기부로 참여하겠다고 손을 내밀어 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기부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배우 22인의 작품 필모그래피 토크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린다 라고 전했다. 김남길은 지난 2019년 첫 기부쇼 '김남길의 우주최강쇼'를 개최하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해 공공 예술 캠페인을 후원했다. 배우 박성웅, 엄정화, 주지훈, 이상엽, 고규필, 음문석, 김민식과 방송인 황제성 등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당시 현장에는 4000여 명의 남녀를 불문한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공연을 즐겼다. 2022년 12월, 2번째 기부쇼를 개최해 배우 박성웅, 정만식, 정무성, 차청화, 고규필, 김준한, 이현욱, 차엽, 임시완, 성준, 서현, 방송인 장성규, 권일용 교수, 백종원 대표, 한재덕 대표 등 많은 분들이 재능기부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공연 수익금은 동물권 인식 확산과 학대받은 동물들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말동무 캠페인'에 사용되어 대중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오는 12월 7일(토), 8일(일) 양일간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하는 시그니처 기부쇼 '2024 SMG SHOW-우주최강쇼'는 티켓링크를 통해 상세 내용 확인과 티켓 예매를 할 수 있다.
김남길, 시그니처 기부쇼 '2024 SMG SHOW-우주최강쇼' 티켓 오픈…후원금 1억 원 목표
등록일2024.11.12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김남길이 오는 12월 7일(토), 8일(일) 양일간 '2024 SMG SHOW-우주최강쇼'를 개최하고 새로운 포맷의 시그니처 기부쇼를 선보인다. 오늘(12일) 오후 8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시그니처 기부쇼 'SMG SHOW-우주최강쇼'의 티켓 예매가 단독으로 오픈된다. 올해로 3회째 개최하는 'SMG SHOW-우주최강쇼'는 공연을 즐기면 기부가 되는 국내 최초의 시그니처 기부쇼다. 'Super Mega Greatest Show in the universe'의 약자인 'SMG SHOW'는 '액터콘 (Actor-Con)'이라는 타이틀로 배우 김남길과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배우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배우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공연과 풍성한 볼거리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티켓 오픈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예술NGO 길스토리 대표 김남길은 연말연시 여러분과 소중하고 값진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다. 올해는 공연 수익금으로 후원금 1억 원을 마련해 위기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열심히 준비할 테니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린다 라고 전했다. 그동안 남모르게 선행을 실천해 온 김남길은 지난 2019년 첫 기부쇼 '김남길의 우주최강쇼'를 개최하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해 공공 예술 캠페인을 후원했다. 배우 박성웅, 엄정화, 주지훈, 이상엽, 고규필, 음문석, 김민석과 방송인 황제성 등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당시 현장에는 4000여 명의 남녀를 불문한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공연을 즐겼다. 2022년 12월, 2번째 기부쇼를 개최해 배우 정우성, 박성웅, 정만식, 정무성, 차청화, 고규필, 김준한, 이현욱, 차엽, 임시완, 성준, 서현, 방송인 장성규, 권일용 교수, 백종원 대표, 한재덕 대표 등 많은 분들이 재능기부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공연 수익금은 동물권 인식 확산과 학대받은 동물들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말동무 캠페인'에 사용되어 대중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오는 12월 7일(토), 8일(일) 양일간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하는 시그니처 기부쇼 '2024 SMG SHOW-우주최강쇼'는 오늘(12일) 오후 8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상세 내용 확인과 예매를 할 수 있다.
[스브수다] 배우 황정민이 영화의 시작이자 끝인 이유
등록일2024.10.18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황정민은 영화 현장에서 '황사마'로 불린다. 사마(さま)는 사람에 대한 강한 존경을 나타내는 일본말로 '~ 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장의 왕'인 감독에게도 쉬이 붙지 않은 존칭이 황정민에게 붙는 이유는 뭘까. 김성수, 류승완, 나홍진, 윤종빈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들에게는 '황정민'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이 감독들은 어떤 배우라도 캐스팅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이들은 신작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황정민을 떠올린다. 네 감독 모두 두 작품 연속 황정민을 선택했다. 나홍진은 황정민과 '곡성'(2016)에서 처음 만나 작업한 뒤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나 감독은 현장 장악력과 카리스마가 대단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나홍진조차 황정민에게 '많이 배웠다'는 겸양을 발휘했다. 이들은 두 번째 협업인 '호프' 촬영을 최근 마쳤다.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2023)으로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는 대성공을 거둔 뒤 황정민이 없었으면 이 영화는 만들어지지 못했다 고 공을 돌렸다. 전두광은 이 영화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캐릭터로만 놓고 보자면 매력적인 안타고니스트지만 정치적 평가가 끝난 실존 인물인 만큼 쉬운 선택이 절대 아니었다. 황정민은 악의 끝판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라는 말로 김성수 감독을 안심시켰고, 불같은 에너지와 카리스마를 영화에서 발산했다. 황정민과 무려 네 편의 영화를 함께 한 류승완 감독과 두 편을 연달아 한 윤종빈 감독도 현장에서 스태프와 배우를 챙기는 그의 남다른 리더십과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한 편의 영화에서 주인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몇 퍼센트일까. 영화란 결국 감독의 예술이기에 배우보단 감독의 능력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훌륭한 배우는 영화 현장에서 유무형의 영향력을 발휘한다. 황정민에 대한 감독들의 한결같은 사랑에서 이 배우의 특별함을 예측할 수 있다. 감독들의 '최애'로 자리매김한 황정민에게 '감독에게 어떤 배우가 되려고 하는가'를 물었다. 그 답에서 황정민이 감독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어떤 역할을 맡든 이 역할은 황정민 말고 할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는 연기를 하고 싶다. 이 역할은 다른 사람이 안 떠오르게끔 하고 싶은 것이 내 욕심이다. 미친 듯이 잘하던가, 아니면 안 하던가 둘 중 하나다. 감독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한다. '베테랑2'를 황정민 필모그래피 사상 첫 속편이다.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를 또 한 번 연기한다는 건, 남다른 애정과 특별한 에너지가 요구한다. 이 도전은 황정민의 오랜 영화 동지인 류승완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 두 사람은 2010년 '부당거래'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베테랑', '군함도', '베테랑2'에 이르기까지 무려 네 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베테랑2'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큰 애정을 가진 영화였고, 서도철을 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2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감독님과도 계속 이야기를 해왔다. 속편 제작이 이렇게 오래 걸릴지는 몰랐다. 무려 9년 만에 서도철로 귀환한 것에 대해 황정민은 내가 만들어놓은 인물이라 누가 대신할 수 없고 나만이 연기할 수 있는 인물 이라며 내 마음속에 들어있는 이 인물을 언젠가는 꺼내야 했다. 오히려 편안하고 쉽게 작업을 했던 것 같다. (연기에 대한) 고민보다는 자신감이 더 컸다. 고민이라면 액션이 좀 과하고, 겨울 촬영이라 추위를 어떻게 견디냐였다. 그 외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라고 말했다. 영화 '베테랑'과 캐릭터 '서도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건 이 작품을 촬영했던 시기가 '배우 황정민'에겐 고뇌의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신세계'(2013)를 찍던 와중이었다. 제 나름대로 힘든 시기였고,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던 참이었다. 안 하고 쉬자니 그것도 힘들고, 고민이 많던 시기였는데 감독님과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어렵게 할 이유가 뭐가 있나.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뭔가를 해보자 라고 해서 만든 것이 '베테랑'이다. 힐링이 된 작품이었다. 개봉과 동시에 너무 잘 되어서 큰 복덩이로 다가왔다. 그래서 제겐 큰 의미다. 당시 황정민이 가졌던 '고뇌'의 근원도 궁금했다. 그는 완전 개인적인 것이라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 면서도 일하다 보면 누구나 자괴감이 들 때가 있지 않나. '나는 누구? 여긴 어디?'부터 시작해서 여러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그중 하나는 나름에는 재미있는 대본을 선택하고,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를 보여 드린다고 했지만 (결과에 따라)'이게 재미가 없는 거였나? 왜 관객들은 재미없어하지?'라는 부담감이 쌓였던 시기였던 것 같다 고 고민의 내용을 우회적으로나마 설명했다. '베테랑2'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동시에 서도철의 성장 서사를 보여준다. 열혈 형사로서 앞뒤 안 가리고 안하무인 재벌을 때려잡던 서도철은 9년이 흘러 형사의 사명감에 가장의 무게, 아버지의 책임감까지 짊어진 인물로 돌아왔다.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이나 사상, 정의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다른 점이 있자면 서도철은 그대로인데 아들이 컸다는 것이다. 9년 전엔 초등학교 3학년 아버지였는데 이제는 고등학생의 아버지가 됐다. 이건 되게 큰 설정이다. 실제로 1편을 찍을 때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2편 찍을 땐 고2가 됐다. '베테랑' 속 아이와 내 아들의 나이가 똑같다. 남편으로, 아버지로 사는 삶은 저와 잘 맞는 부분이 있다. 서도철은 직업이 형사고 저는 직업이 배우일 뿐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살아가는 것은 같다. 그런 점에서 서도철을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수월했다. 황정민은 서도철을 우리네 삶에 발붙인 캐릭터로 연기해 냈다. 이는 황정민이 가진 서민적 매력도 있지만, 생활 연기의 능수능란함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직업인으로서 완벽한 사람이 가정에서까지 완벽하리라는 법은 없다. 게다가 아버지, 남편의 롤은 경력이 쌓인다고 해서 베테랑이 되는 것도 아니다. 황정민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서도철의 고군분투와 시행착오를 현실적으로 다뤄내고자 했다.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은 후반부 서도철의 반성과 각성을 통해 '사과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황정민은 후반부 박선우를 심폐 소생시키는 서도철의 모습과 서도철이 아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면서 특히 아들과 나누는 대화 장면에서 '나는 다 성장했으니 어른이야'가 아니라 우리는 때때로 형편없을 수도 있다는 것, 그렇게 하나둘 배우면서 성장해 나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사과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모든 사회가 복잡하지 않고, 정도(正道)로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 말이다 라고 설명했다. 황정민의 연기는 예나 지금이나 최고다. 특히 그의 행보가 '서울의 봄' 전두광에서 '베테랑2'의 서도철로 이어지며 전 작품의 가면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피도 눈물도 없는 욕망의 화신에서 사회정의를 외치는 소시민 형사로 완전무결하게 돌아온 것이다. 연기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황정민의 연기는 교본으로 삼을 만하다. 연기 학도를 대신해 일차원적인 질문을 던졌다. 황정민처럼 연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연기는 타고 나는 건 절대 아니다. 당연히 공부가 필요하다 고 단호하게 말했다. 자꾸자꾸 훈련을 시켜줘야 하고, 많이 읽고 보고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기술이기 때문에 연마도 분명히 필요하고, 그만큼 시간도 걸린다. 관객들이 보기에 배우가 연기를 단기간에 잘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처럼 보이는 거다. 나의 경우도 30대 초반에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찍었고, 그 이후 지금까지 열심히 작품을 하면서 연기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고민해 왔다. 그것들이 잘 쌓여서 지금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싶다 여기에 하나 더, 그가 연기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를 재생시키는 비결이 있다면 연기의 본류(本流)인 연극과 주기적으로 만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황정민은 2018년 연극 '리처드 3세'로 '웃음의 대학' 이후 약 10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갔다. 2000년대 이후 '극단 출신=연기파 배우'는 영화계 하나의 흐름이 됐지만 영화 매체에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배우가 연극 무대로 귀환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었다. 영화 '공작'을 마친 황정민은 '리처드 3세'의 원캐스트로 약 한 달간 공연했고, 이는 영화계와 연극계에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2019년 '오이디푸스', 2022년 '리처드 3세', 2024년 '맥베스'에 이르기까지 2~3년에 한 번꼴로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이나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을 올리며 아내이자 공연 전문가인 김미혜 샘컴퍼니 대표와 함께 '고전의 부활'에 이바지하고 있다. 황정민의 연극 진출은 후배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박해수, 박성웅, 전도연 등의 배우들도 잇따라 연극 무대에 오르며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영화와 연극을 오가는 그의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정민은 매 작품, 쉽지 않은 길을 간다. 그러면서도 지치지 않는다. 이 캐릭터에서 저 캐릭터로 완전하게 이동하는 비결은 뭘까.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지긋지긋하도록 연기하고 작품이 끝나면 바로 정을 떼버리는 것이었다. 나는 아주 잘 빠져나온다. 지긋지긋하니까. 촬영이 끝났다고 하면 그냥 바로 '누구세요?' 하면서 빠져나온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