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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탄두 지하 사일로' 전격 공개…의도는?
등록일2025.12.08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시험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은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를 시험발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사일 부대의 지하 핵심시설 영상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그 의도가 뭔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 4m 길이의 세로로 긴 원뿔형 물체. 미국 본토에 있는 지하 미사일 발사시설 '사일로' 안에 장전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핵탄두입니다. 미국의 '3대 핵전력'은 '트리아드'라고 불리는데, 그중에서도 핵심은 바로, 사거리 1만 3천km에 최고속도 마하 23인 다탄두 ICBM '미니트맨3'입니다. [이 공군 장병들은 미국 국방부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런 ICBM을 운용하는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는 지난 4일까지 4번에 걸쳐 'ICBM 현대화'란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핵 공격을 명령하는 경우, ICBM 발사 버튼을 누르게 될 극비의 발사통제실 내부와 요원들도 공개했습니다. [조 산타나/미 핵미사일 작전장교 : 우리는 미 대통령의 명령이 하달되면 미니트맨3의 발사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포함해 ICBM의 유지관리와 작전 등을 담당합니다.]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는 '미니트맨3' 4백 발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 내 와이오밍, 몬타나, 노스다코타 주의 ICBM 기지 외부 모습도 버젓이 내보냈습니다. '미니트맨3' 다음 세대인 3세대 ICBM, '센티넬'의 개발 현장과 사일로 이미지도 공개했습니다. 지구권타격사령부는 '센티넬'은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게임체인저라고 소개했습니다. 지난 10월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 시험의 재개를 선언했고, 미국은 11월 초, '미니트맨3'를 시험발사했습니다. 이어 '센티넬'의 본격적인 등장까지 예고한 건데, 중국, 러시아의 추격에도 미국의 핵 주도권은 난공불락이라고 천명하는 무력시위로 풀이됩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내가 지휘관이었다면? …군은 아직 '수술대'에
등록일2025.12.03
&<앵커&> 안규백 국방장관이 오늘(3일) 전군 지휘관 회의를 소집해, 계엄 때 내가 지휘관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자문해 보라고 장군들에게 주문했습니다. 헌법과 국민에 대한 충성 의무를 강조한 건데, 계엄 사태에 중심에 섰던 군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인적 쇄신이란 수술대에 올라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각 군 최고 지휘부와 국방부 고위직들이 소집된 오늘(3일) 전군주요지휘관회의.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인 안규백 장관은 12·3 계엄의 원인을 이렇게 짚었습니다. [안규백/국방부 장관 : 5·16 군사정변, 12·12 군사반란 등 우리 현대사의 상흔 속에서 철저한 단죄와 성찰이 부족했고….] 과거 단절에 실패한 군이 '계엄의 도구'가 됐다는 게 안 장관의 진단입니다. 박안수 대장, 여인형, 이진우, 곽종근 중장, 문상호 소장 등 재판에 넘겨진 장군만 10명이 넘습니다. 육군본부, 방첩사, 특전사, 수방사, 정보사 등에 소속된 장병 수만 명 중에는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엄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 9월과 11월 단행된 군 인사에서는 어깨에 달린 별의 수만 88개에 달하는, 장군 27명이 교체됐습니다. 계엄의 선두에 섰던 방첩사는 신원조사, 정보수집 같은 기능을 없애며 힘을 빼고 있고, 정보사에서는 국회 업무보고 확대, 작전과 정책의 분리 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계엄버스'에 탔던 육군 고위 장교들에 대한 국방부 차원의 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안 장관은 장군들을 항해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라고 주문했습니다. [안규백/국방부 장관 : 12·3 불법 비상계엄 당시 내가 주요 지휘관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이 질문 앞에서 직을 걸고 헌법과 국민에게 충성할 수 있는 사람만이 '국민의 군대 재건'이라는 사명을 완수할 수 있다고 안 장관은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승열)
계엄 소식 들었을 때 든 생각은?…우원식 국회의장 인터뷰
등록일2025.12.03
&<앵커&> 1년 전 계엄이 선포된 그날, 담장을 넘어 국회로 들어가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이끌어낸 인물이 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제가 직접 만나 1년 전 그날을 되돌아 봤습니다. Q. 계엄 소식 들었을 때 든 생각은? [우원식/국회의장 : 아, 이거 하려고 그랬구나. 그동안 6개월 동안 국회하고 관계가 너무 나빴거든요. 제 생일이 9월인데 9월 카드가 왔어요. 카드에 '우원식 국회의원님 생일 축하합니다', 이렇게 왔어요. 무시해도 완전히 무시하는 거죠. 결국은 22대 국회 개원식에도 안 오고 그리고 시정연설 때도 안 오고. 도대체 이 사람이 왜 이럴까, 그게 저는 굉장히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랬어요.] Q. 국회 담 넘어 진입…당시 상황은? [우원식/국회의장 : 내가 계엄군 피해서 왔는데 경찰하고 다투다가 경찰한테 잡히면 또 그럼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그래서 '안 되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조용한 데로 차를 빼게 해서 좀 들어가다 보니까 담 넘어갈 만한 데가 있더라고요.] Q. 국회 도착 후 본관 불 켜진 이유는? [우원식/국회의장 : 아, 그건 (의장실 도착) 조금 후의 얘기고요. 여기 와서 첫 번째 기자회견을 했어요. 제 위치가 노출됐잖아요. 이 자리에서 했거든요. 여기서 바로 나가서 숨어야 하니까. 그래서 5층쯤으로 가자. 농해수 전문위원실이더라고요. 거기 들어가서 숨었죠. 숨고 제 방에 불을 켜놓으니까, 저를 감춰야 하니까 우리 직원들이 나눠서 국회 전 방에 불을 다 켜느라고 아주 고생했습니다. 저를 감추느라고 켠 불인데 그게 그날 밤 어둠을 밝히는 빛이었고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킨 빛이었습니다.] Q. 윤 전 대통령, 계엄으로 뭘 얻으려 했나? [우원식/국회의장 : 글쎄, 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아니니까 속마음까지는 다 모르겠는데 겉으로 드러난 거 보면 나는 대통령이 자기 가족이나 측근들 조사하는 거를 저렇게 거부한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자기 부인, 당시의 영부인에 대해서 몇 차례 비리 문제에 대해서 조사하자고 국회에서 통과시키면 거부권을 했잖아요. 비상계엄을 통해서 권력을 독점하고 자기 가족들 보호하고 사적인 권력을 만들려고 했던 거죠.] Q. 계엄 해제 표결, 그 원동력은? [우원식/국회의장 : 첫째는 국민이죠. 정말 놀라운 힘 아닙니까? 국회 앞으로 국민들이 그렇게 빠른 속도로… 사실 되게 위험한 장소입니다. 계엄군들이 쳐들어오고 총을 쏠지도 모르고. 그리고 또 하나는 젊은 군인들. (국회 밖으로) 나갈 때 시민들한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나간 그 계엄군의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민주주의 시대를 살아온 민주주의 훈련을 받은 군인이라는 제복을 입은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한 거죠.] Q. 국민께 한말씀 드린다면 [우원식/국회의장 : '민주주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여기에 국민들이 '그렇다', 이렇게 대답할 수 있도록 국회가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의 큰 은혜, 고마움에 대해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