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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김주령, 눈컴퍼니와 전속계약…차기작 세 편 확정
등록일2025.01.23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오징어 게임'으로 유명한 배우 김주령이 눈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소속사 눈컴퍼니(noon company)는 오늘(23일) 뛰어난 연기력과 자신만의 매력을 발현시킬 줄 아는 배우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라며 김주령과의 전속계약 소식을 전했다. 이어 배우가 더 넓고 다양하게 활동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덧붙이기도. 김주령은 영화, 드라마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배우다. 그중 지난 2021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1에서 '한미녀' 역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김주령. 이후 디즈니+ '카지노' 시즌1, 2에서 '진영희'로 다시 한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 그는 지난해 tvN '눈물의 여왕'을 통해 확실한 연기 방점을 찍었다. 국내외 구분 없이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김주령은 새 소속사 눈컴퍼니와 오래오래 함께 성장하며 월드 와이드 협업을 진행하고 싶다 라고 눈컴퍼니와의 동행 소감을 밝혔다. 앞서 영화 '시스터 후드', '백수아파트', '하나 코리아' 등 차기작을 확정 지은 김주령이 눈컴퍼니와 새롭게 인연을 맺은 만큼, 앞으로 배우로서 선보일 다채로운 색깔이 기대된다. 김주령이 둥지를 튼 눈컴퍼니는 강길우, 권다함, 김민하, 김보라, 김소혜, 김슬기, 김정우, 노재원, 박소진, 박정연, 심수빈, 오승훈, 우지현, 유의태, 윤경호, 윤병희, 이레, 이민지, 이상희, 이석형, 이유지, 이창민, 임세미, 장선, 전배수, 조한철, 한동희 등이 소속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다.
오승훈, 눈컴퍼니와 전속계약…김민하·조한철과 한솥밥
등록일2024.11.19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오승훈이 눈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눈컴퍼니는 19일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약을 이어온 배우 오승훈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 며 오승훈이 다방면으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오승훈은 영화 '독전 2' '괴물들' '메소드', 드라마 'KBS 드라마 스페셜 2024 핸섬을 찾아라', '삼식이 삼촌',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붉은 단심' '아이템' 등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했다. 특히 '독전 2'에서는 살기 어린 눈빛을 지닌 '락' 역을 맹렬하면서도 촘촘하게 선보이며 보는 이들에게 여운을 남긴 바 있다. 오승훈은 눈컴퍼니와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저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며 멋진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며 이 소중한 동행이 값진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 고 눈컴퍼니와 손잡게 된 소감을 밝혔다. 한편, 눈컴퍼니는 강길우, 권다함, 김민하, 김보라, 김소혜, 김슬기, 김정우, 노재원, 박소진, 박정연, 심수빈, 우지현, 유의태, 윤경호, 윤병희, 이레, 이민지, 이상희, 이석형, 이유지, 이창민, 임세미, 장선, 전배수, 조한철, 한동희 등이 소속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다.
'한예종 출신' 이창민, 눈컴퍼니와 전속계약… 김민하·조한철과 한솥밥
등록일2024.11.14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신예 이창민이 눈컴퍼니(noon company)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소속사 눈컴퍼니는 오늘(14일) 배우 이창민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 며, 앞으로 이창민이 그려 나갈 미래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 이라고 이창민과의 전속계약 소식을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으로, 드라마 '혼례대첩', '열혈사제' 시즌2, 영화 '정민이의 겨울', 연극 '발가락 육상천재', '비극보다 더 비극적인' 등을 통해 연기 역량을 탄탄히 다져온 이창민. 최근에는 생(生)과 사(死)의 경계선이 만들어 내는 밀실 공포영화 '지하도(UNDERGROUND)'의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창민은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눈컴퍼니와 함께 내디딜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며, 꾸준히 정진해 좋은 연기로 자주 찾아 뵙겠다 고 눈컴퍼니와 함께하게 된 기쁜 마음을 전했다. 눈컴퍼니는 강길우, 권다함, 김민하, 김보라, 김소혜, 김슬기, 김정우, 노재원, 박소진, 박정연, 심수빈, 우지현, 유의태, 윤경호, 윤병희, 이레, 이민지, 이상희, 이석형, 이유지, 임세미, 장선, 전배수, 조한철, 한동희 등이 소속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다.
'파친코' 김민하, 눈컴퍼니와 전속계약…시즌2로 컴백
등록일2024.08.07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김민하가 눈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눈컴퍼니의 성현수 대표는 오늘(7일) 깊이 있는 연기와 압도적 존재감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가득 채우는 김민하와 함께하게 됐다 며, 김민하 고유의 매력과 섬세한 심리 표현은 관객과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가 앞으로도 클래식하고 유니크한 자신만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라고 전했다. 김민하는 Apple TV+ 시리즈 '파친코'에서 젊은 김선자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주며 국내외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정교한 내면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는 8월 23일 첫 공개를 앞둔 '파친코' 시즌2에서도 다시 한번 김선자 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과 캐릭터인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김민하가 새 둥지를 튼 눈컴퍼니는 강길우, 권다함, 김보라, 김슬기, 김정우, 노재원, 박소진, 박정연, 심수빈, 우지현, 유의태, 윤경호, 윤병희, 이레, 이민지, 이상희, 이석형, 이유지, 임세미, 장선, 전배수, 조수향, 조한철, 한동희 등이 소속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다. ebada@sbs.co.kr
'비운의 천재' 김민기가 선사한 감동…'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동시간대 1위
등록일2024.04.29
김민기와 학전에 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아름다운 음악으로 민중을 위로했던 천재 뮤지션 김민기의 뒷모습을 조명하며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2부에서는 송창식, 조영남, 박학기, 나윤선, 장필순, 강산에, 윤도현, 정재일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들과, '도비두' 김영세, '노찾사' 김창남, 임진택, 이상우, 채희완 등 김민기의 지인, 더불어 노동현장에서 김민기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이들이 선뜻 카메라 앞에 나서 '음악가 김민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2부의 시청률은 전회대비 상승한 수도권 3.8%, 전국 3.4%를 기록하며 2주 연속 동시간대 지상파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2049 시청률은 수도권 1.1%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전체프로그램 1위에 등극했다.(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은 1990년대 초, 대한민국 모든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했던 소극장 학전의 위상을 돌아보며 막을 열었다. 들국화, 이소라, 조규찬, 노찾사, 권진원, 박학기, 강산에, 장필순, 윤도현 등 걸출한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가 됐던 학전 중에서도 최고의 스타는 '1000회 공연'이라는 전설을 쓴 김광석이었다. 신인 시절 '노찾사' 멤버들 사이에서 솔로 가수의 재목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김광석에게 솔로의 길을 열어준 이가 바로 김민기였다. 김민기는 당시 김광석이 '나에게 어울리는 노래가 많지 않다'며 솔로 무대를 주저하자 세상에 노래는 많고, 그중 너에게 맞는 노래가 있다. 그런 걸 찾아서 부르면 네 노래 라고 조언하며 '이등병의 편지'를 불러보게 했다. 이후 솔로 가수로서 큰 반향을 일으킨 김광석의 공연은 연일 매진 행렬이었고, 당시 학전 알바 신분이었던 배우 전배수는 관객들을 돌려보내는 게 일이었다. 어느 날 한 노부부를 돌려보내려 했는데 김광석 형님의 아버지라고 하시더라 라며 웃음을 자아내는 해프닝을 증언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학전의 역사는 김민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김민기는 팝송 번안가요가 주를 이루던 시절, 오직 자작곡만으로 채운 1집 앨범을 발매하며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로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가사와 아름다운 음악 세계는 천재의 탄생을 알렸다. 이 같은 김민기의 음악세계에 감화를 받은 수많은 뮤지션들이 그를 존경해 주위로 몰려들었고, 김민기를 향해 존경심을 드러낸 이들 중에 무려 '가왕' 조용필도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선사했다. 정작 김민기 본인은 '가수 김민기'를 싫어했다고 전해졌다. 자신의 곡들도 좋아하지 않아서 사석에서 단 한 번도 노래 부르지 않았다는 것. 그 배경에는 당대 비극의 역사에 얽힌 '가수 김민기'의 숙명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게 인터뷰이들의 중론이었다. 1970년대 유신 시대는 정권을 비판하는 데모가 끊임없이 이어지던 시기였고, 시민들이 데모를 할 때 김민기의 '아침이슬'과 '친구'를 불렀다는 이유로 김민기는 반란의 주동자로 낙인찍혔고, 모든 노래가 금지곡이 되고, 예술활동을 금지당하는 등 끝없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김민기는 투쟁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 그저 순수하게 자기 노래를 만들었을 뿐임에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얻은 영향력으로 인해 정권의 탄압을 숙명으로 여겼다. 공개된 김민기의 자필 회고 속에 적힌 '어느 한 곡 내 이름을 작사, 작곡가로 명기할 수 없었다. 나의 대학생활은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라는 글귀는 당시 김민기가 겪어야 했던 절망의 크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송창식은 당시의 김민기를 회상하며 다 집어치우고 음악만 했으면 엄청났을 거다. 음악으로 나갔으면 한국 대중음악을 뒤엎어 놨을 텐데 좀 아깝다 라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민중을 향한 김민기의 음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모든 예술활동이 막혀버린 김민기는 군 제대 후 생계를 위해 피혁공장에서 행정직으로 근무를 했는데, 생산 노동자들을 경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김민기 만은 이들과 허물없이 어울리고 먹고살기에 급급한 노동자들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주기 위해서 애썼다고 전해졌다. 당시 피혁공장에서 근무한 곽기종 씨는 김민기가 점심시간에 노동자들과 함께 둘러앉아 기타를 치기도 하고, 교육을 원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직접 새벽에 공부를 가르쳐주기도 했으며, 김민기의 대표곡으로 알려진 '상록수'가 사실 노동자 부부의 합동 결혼식을 위해 만든 축가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공장 노동자들의 삶을 직접 목도한 뒤 참혹한 노동 환경에 문제의식을 느낀 김민기는 지인들을 모아 당시 현실을 가사에 리얼하게 담아낸 노래굿 '공장의 불빛'을 제작했다. 서민들도 쉽게 접할 수 있던 카세트 테이프에 '공장의 불빛'을 담은 김민기는 뒷면에는 반주만 녹음해 노동자들이 노래를 직접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설계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의 이야기인 만큼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은 전무하고, 정부의 탄압도 불 보듯 뻔했지만 김민기는 모든 것을 각오한 채 프로젝트를 강행했다. 이 같은 김민기의 신념은 최초의 언더그라운드 비합법 앨범 '공장의 불빛'을 따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민중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졌고, 노동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사회를 들끓게 만들었다. 나아가 태풍을 일으킨 나비의 날갯짓처럼 YH 무역회사 여공들의 농성으로, 야당 총재 김영삼의 제명과 야당 해산 사태로, 부마항쟁으로, 결국 유신의 종말로 이어졌음이 드러나, 놀라움과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2부에서는 위대한 음악가로 칭송 받았던 천재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김민기, 그리고 유신정권의 탄압을 숙명을 받아들여야 했던 김민기, 나아가 엄혹한 시대 속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악으로 민중을 위로하고 민심을 움직였던 김민기의 인생을 조명하며 콧잔등 시큰한 여운을 선사했다. 이에 남은 3부 방송에서는 또 어떤 '뒷것 김민기'를 조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김민기 이야기를 보고, 나는 껍데기로 살지 않나, 반성하게 되는 밤 ,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김민기에게 빚진 게 많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그의 힘이 안 미친 곳이 없네 , 우리 모두 '뒷것' 김민기를 보자 , 김민기 님은 역사 그 자체구나. 세상은 함께 변하기 위해 조용히 실행하는 누군가들에 의해 조금씩 변화했다. 그들에게 빚을 졌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여운으로 잠은 다 잔 것 같다. 김민기도 모른 채 살다니 세상 헛살았네. 아침이슬 노래나 알았지, 그 뒤에 이렇게 큰 인물과 이야기가 있었다니 , 김민기라는 분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분의 노래를 모두 듣고 싶어 졌다 , 김민기의 삶과 영향력, 3부작도 부족할 것 같다 등의 시청 소감이 이어졌다.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과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 온 학전 대표 김민기의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김민기를 위해 뭉친 유명인사 100여 명의 인터뷰가 담기는 유일무이한 프로젝트다. 오는 5월 5일(일) 밤 11시 5분에 마지막 3부가 방송된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비운의 천재' 김민기가 선사한 감동…'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동시간대 1위
등록일2024.04.29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김민기와 학전에 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아름다운 음악으로 민중을 위로했던 천재 뮤지션 김민기의 뒷모습을 조명하며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2부에서는 송창식, 조영남, 박학기, 나윤선, 장필순, 강산에, 윤도현, 정재일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들과, '도비두' 김영세, '노찾사' 김창남, 임진택, 이상우, 채희완 등 김민기의 지인, 더불어 노동현장에서 김민기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이들이 선뜻 카메라 앞에 나서 '음악가 김민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2부의 시청률은 전회대비 상승한 수도권 3.8%, 전국 3.4%를 기록하며 2주 연속 동시간대 지상파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2049 시청률은 수도권 1.1%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전체프로그램 1위에 등극했다.(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은 1990년대 초, 대한민국 모든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했던 소극장 학전의 위상을 돌아보며 막을 열었다. 들국화, 이소라, 조규찬, 노찾사, 권진원, 박학기, 강산에, 장필순, 윤도현 등 걸출한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가 됐던 학전 중에서도 최고의 스타는 '1000회 공연'이라는 전설을 쓴 김광석이었다. 신인 시절 '노찾사' 멤버들 사이에서 솔로 가수의 재목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김광석에게 솔로의 길을 열어준 이가 바로 김민기였다. 김민기는 당시 김광석이 '나에게 어울리는 노래가 많지 않다'며 솔로 무대를 주저하자 세상에 노래는 많고, 그중 너에게 맞는 노래가 있다. 그런 걸 찾아서 부르면 네 노래 라고 조언하며 '이등병의 편지'를 불러보게 했다. 이후 솔로 가수로서 큰 반향을 일으킨 김광석의 공연은 연일 매진 행렬이었고, 당시 학전 알바 신분이었던 배우 전배수는 관객들을 돌려보내는 게 일이었다. 어느 날 한 노부부를 돌려보내려 했는데 김광석 형님의 아버지라고 하시더라 라며 웃음을 자아내는 해프닝을 증언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학전의 역사는 김민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김민기는 팝송 번안가요가 주를 이루던 시절, 오직 자작곡만으로 채운 1집 앨범을 발매하며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로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가사와 아름다운 음악 세계는 천재의 탄생을 알렸다. 이 같은 김민기의 음악세계에 감화를 받은 수많은 뮤지션들이 그를 존경해 주위로 몰려들었고, 김민기를 향해 존경심을 드러낸 이들 중에 무려 '가왕' 조용필도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선사했다. 정작 김민기 본인은 '가수 김민기'를 싫어했다고 전해졌다. 자신의 곡들도 좋아하지 않아서 사석에서 단 한 번도 노래 부르지 않았다는 것. 그 배경에는 당대 비극의 역사에 얽힌 '가수 김민기'의 숙명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게 인터뷰이들의 중론이었다. 1970년대 유신 시대는 정권을 비판하는 데모가 끊임없이 이어지던 시기였고, 시민들이 데모를 할 때 김민기의 '아침이슬'과 '친구'를 불렀다는 이유로 김민기는 반란의 주동자로 낙인찍혔고, 모든 노래가 금지곡이 되고, 예술활동을 금지당하는 등 끝없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김민기는 투쟁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 그저 순수하게 자기 노래를 만들었을 뿐임에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얻은 영향력으로 인해 정권의 탄압을 숙명으로 여겼다. 공개된 김민기의 자필 회고 속에 적힌 '어느 한 곡 내 이름을 작사, 작곡가로 명기할 수 없었다. 나의 대학생활은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라는 글귀는 당시 김민기가 겪어야 했던 절망의 크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송창식은 당시의 김민기를 회상하며 다 집어치우고 음악만 했으면 엄청났을 거다. 음악으로 나갔으면 한국 대중음악을 뒤엎어 놨을 텐데 좀 아깝다 라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민중을 향한 김민기의 음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모든 예술활동이 막혀버린 김민기는 군 제대 후 생계를 위해 피혁공장에서 행정직으로 근무를 했는데, 생산 노동자들을 경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김민기 만은 이들과 허물없이 어울리고 먹고살기에 급급한 노동자들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주기 위해서 애썼다고 전해졌다. 당시 피혁공장에서 근무한 곽기종 씨는 김민기가 점심시간에 노동자들과 함께 둘러앉아 기타를 치기도 하고, 교육을 원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직접 새벽에 공부를 가르쳐주기도 했으며, 김민기의 대표곡으로 알려진 '상록수'가 사실 노동자 부부의 합동 결혼식을 위해 만든 축가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공장 노동자들의 삶을 직접 목도한 뒤 참혹한 노동 환경에 문제의식을 느낀 김민기는 지인들을 모아 당시 현실을 가사에 리얼하게 담아낸 노래굿 '공장의 불빛'을 제작했다. 서민들도 쉽게 접할 수 있던 카세트 테이프에 '공장의 불빛'을 담은 김민기는 뒷면에는 반주만 녹음해 노동자들이 노래를 직접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설계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의 이야기인 만큼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은 전무하고, 정부의 탄압도 불 보듯 뻔했지만 김민기는 모든 것을 각오한 채 프로젝트를 강행했다. 이 같은 김민기의 신념은 최초의 언더그라운드 비합법 앨범 '공장의 불빛'을 따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민중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졌고, 노동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사회를 들끓게 만들었다. 나아가 태풍을 일으킨 나비의 날갯짓처럼 YH 무역회사 여공들의 농성으로, 야당 총재 김영삼의 제명과 야당 해산 사태로, 부마항쟁으로, 결국 유신의 종말로 이어졌음이 드러나, 놀라움과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2부에서는 위대한 음악가로 칭송 받았던 천재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김민기, 그리고 유신정권의 탄압을 숙명을 받아들여야 했던 김민기, 나아가 엄혹한 시대 속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악으로 민중을 위로하고 민심을 움직였던 김민기의 인생을 조명하며 콧잔등 시큰한 여운을 선사했다. 이에 남은 3부 방송에서는 또 어떤 '뒷것 김민기'를 조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김민기 이야기를 보고, 나는 껍데기로 살지 않나, 반성하게 되는 밤 ,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김민기에게 빚진 게 많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그의 힘이 안 미친 곳이 없네 , 우리 모두 '뒷것' 김민기를 보자 , 김민기 님은 역사 그 자체구나. 세상은 함께 변하기 위해 조용히 실행하는 누군가들에 의해 조금씩 변화했다. 그들에게 빚을 졌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 여운으로 잠은 다 잔 것 같다. 김민기도 모른 채 살다니 세상 헛살았네. 아침이슬 노래나 알았지, 그 뒤에 이렇게 큰 인물과 이야기가 있었다니 , 김민기라는 분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분의 노래를 모두 듣고 싶어졌다 , 김민기의 삶과 영향력, 3부작도 부족할 것 같다 등의 시청 소감이 이어졌다.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과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 온 학전 대표 김민기의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김민기를 위해 뭉친 유명인사 100여 명의 인터뷰가 담기는 유일무이한 프로젝트다. 오는 5월 5일(일) 밤 11시 5분에 마지막 3부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설경구→황정민, 배우들 탄생시킨 곳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동시간대 지상파 1위
등록일2024.04.22
김민기와 학전에 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뭉클한 여운 속에 3부작 특집 방송의 1막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지난 21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1부에서는 지난 3월 15일 33년 만에 문을 닫은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의 못자리 소극장 '학전'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한편, 천재 싱어송라이터의 삶을 뒤로한 채 무대 뒤 '뒷것'의 역할을 고집스럽게 지킨 김민기의 삶을 조명하며 뭉클한 여운을 선사했다. 이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1부는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전국 3.4%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지상파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최덕문, 전배수, 이정은, 이황의, 박명훈, 김대명, 이선빈 등 지금은 대한민국 연기 판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로 성장한 이들이 스타의 후광을 내려놓고 그저 학전의 단원으로 돌아가, 청춘을 함께 했던 학전과 김민기에 대해 회상했다. 이 가운데 설경구는 학전에서 전단지를 붙이다가 김민기의 눈에 들어 '지하철 1호선' 초연 무대에 서게 된 사연을, 황정민은 군 제대 후 아르바이트로 학전과 첫 인연을 맺은 사연을, 이정은은 설경구가 소개한 낙하산으로 학전에 입단한 사연을 밝히며, 지금의 눈으로 보기에는 소박하고 풋풋했던 이들의 신인 시절을 전해 흥미를 자아냈다. 이처럼 무명의 신인배우들을 한데 모아, 이들의 현재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아침이슬'의 가수 김민기였다. 90년대 이후 학전 소극장을 개관하며 뮤지컬 작곡가이자 연출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김민기는 학전 운영을 위해 자신의 저작권료를 모두 헌납했고, 이로써 만들어진 것이 바로 뮤지컬 황무지 시절 탄생한 전설의 작품 '지하철 1호선'이었다. 설경구와 황정민을 비롯한 '지하철 1호선' 출신 배우들은 김민기가 악보 보는 법조차 모르는 초짜 신인들을 직접 가르쳤으며, 그 어떤 것보다 기본기를 중시했고 그때의 가르침이 지금의 연기에 있어 밑바탕이 되었음을 밝혔다. 또한 배우들은 당시 김민기 본인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 중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난 뒷것이야. 너네는 앞것이고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하며, 그저 조명 밖 어두운 곳에서 밝은 쪽을 비추는 일을 소명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배우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한 '뒷것' 김민기의 노력은 학전의 복리후생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연극은 배고픈 직업이라는 인식이 당연하던 시절, 단원들에게 식권을 챙겨주며 배곯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가 하면, 공연자들과 계약서를 작성해 최저 금액을 보장하고, 기여도에 따라 공연 수익을 배분하고, 정식 직원인 스태프들에게는 4대 보험을 제공하는 등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민주적 행정을 했다는 것. 자신보다 배우들의 수입이 높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다는 김민기의 진심으로 인해 학전 단원들은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고 반짝이는 꿈을 좇을 수 있었고, 이는 배우를 소망하는 이들의 또 다른 꿈이 되어 '학전'이 문자 그대로 좋은 씨앗을 품은 예술인들이 심어지고 꽃을 피워 떠나는 '못자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시대의 변화와 함께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절대 후원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극장을 운영해 온 김민기의 고집스러운 청렴은 자본논리에 굴하지 않고 문화의 다양성과 실험정신을 지켜낸 학전의 존재가치를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내며, 역사 속으로 떠나는 학전의 뒷모습에 아름다운 여운을 더했다. 더불어 김민기라는 사람에 대해 알리기 위해 인터뷰석에 앉은 수많은 유명인사들, 저의 선생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 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김대명의 모습, 나아가 '지하철 1호선' 마지막 공연을 함께하기 위해 기꺼이 모인 역대 학전 단원들의 모습은 33년간 학전의 '뒷것'으로 산 김민기의 헌신이 단순히 그의 생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대중문화계에 뿌리 깊이 자리해 다시금 싹을 틔울 것이라는 믿음을 안겼다. 이처럼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1부는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지만 마땅히 알아야 할 학전의 가치와 김민기의 삶을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또한 '지하철 1호선'의 초연 영상과 메이킹필름, 사진과 생생한 녹음 등 지금껏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는 다채로운 자료들은 잊히기엔 아쉬운 학전의 33년 역사를 시청자들의 기억에 아카이빙하는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SNS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학전 다큐 보는데 김민기 선생님 진짜 대단한 분이다. 학전 운영자인 것만 알았는데 아침이슬 작사 작곡한 가수셨구나 , 학전 김민기 다큐 너무 좋다. 김민기 선생님 우리나라 현대사에도 뮤지컬사에도 엄청 중요한 분이셨네 , 김민기 연출가 대단하다. 지금도 안 하는 공연 수익 공개. 극단인데 4대 보험이 되고 배우들보다 돈도 적게 가져갔다니 , 평생 뒷것을 자처하셨던 분. 난 저렇게 죽어도 못 살겠다 싶어 더 대단한 분 , 우와 좋아하는 배우 분들이 다 학전 출신이었어. 한국 드라마 영화계는 학전이 기둥처럼 받치고 있었네 등의 시청 소감이 이어졌다. 한편 다가오는 2부에서는 대한민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뮤지션들과 70년대 유신 암흑기의 산증인들이 인터뷰이로 나서 천재 싱어송라이터이자 민주화의 아침이슬이었던 김민기의 뒷모습을 증언할 예정이다. 이에 뭉클한 여운과 함께 성공적으로 막을 연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2부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과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 온 학전 대표 김민기의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김민기를 위해 뭉친 유명인사 100여 명의 인터뷰가 담기는 유일무이한 프로젝트다. 오는 28일(일) 밤 11시 5분에 2부가 방송된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설경구→황정민, 배우들 탄생시킨 곳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동시간대 지상파 1위
등록일2024.04.22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김민기와 학전에 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뭉클한 여운 속에 3부작 특집 방송의 1막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지난 21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1부에서는 지난 3월 15일 33년 만에 문을 닫은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의 못자리 소극장 '학전'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한편, 천재 싱어송라이터의 삶을 뒤로한 채 무대 뒤 '뒷것'의 역할을 고집스럽게 지킨 김민기의 삶을 조명하며 뭉클한 여운을 선사했다. 이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1부는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전국 3.4%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지상파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최덕문, 전배수, 이정은, 이황의, 박명훈, 김대명, 이선빈 등 지금은 대한민국 연기 판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로 성장한 이들이 스타의 후광을 내려놓고 그저 학전의 단원으로 돌아가, 청춘을 함께 했던 학전과 김민기에 대해 회상했다. 이 가운데 설경구는 학전에서 전단지를 붙이다가 김민기의 눈에 들어 '지하철 1호선' 초연 무대에 서게 된 사연을, 황정민은 군 제대 후 아르바이트로 학전과 첫 인연을 맺은 사연을, 이정은은 설경구가 소개한 낙하산으로 학전에 입단한 사연을 밝히며, 지금의 눈으로 보기에는 소박하고 풋풋했던 이들의 신인 시절을 전해 흥미를 자아냈다. 이처럼 무명의 신인배우들을 한데 모아, 이들의 현재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아침이슬'의 가수 김민기였다. 90년대 이후 학전 소극장을 개관하며 뮤지컬 작곡가이자 연출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김민기는 학전 운영을 위해 자신의 저작권료를 모두 헌납했고, 이로써 만들어진 것이 바로 뮤지컬 황무지 시절 탄생한 전설의 작품 '지하철 1호선'이었다. 설경구와 황정민을 비롯한 '지하철 1호선' 출신 배우들은 김민기가 악보 보는 법조차 모르는 초짜 신인들을 직접 가르쳤으며, 그 어떤 것보다 기본기를 중시했고 그때의 가르침이 지금의 연기에 있어 밑바탕이 되었음을 밝혔다. 또한 배우들은 당시 김민기 본인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 중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난 뒷것이야. 너네는 앞것이고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하며, 그저 조명 밖 어두운 곳에서 밝은 쪽을 비추는 일을 소명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배우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한 '뒷것' 김민기의 노력은 학전의 복리후생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연극은 배고픈 직업이라는 인식이 당연하던 시절, 단원들에게 식권을 챙겨주며 배곯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가 하면, 공연자들과 계약서를 작성해 최저 금액을 보장하고, 기여도에 따라 공연 수익을 배분하고, 정식 직원인 스태프들에게는 4대 보험을 제공하는 등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민주적 행정을 했다는 것. 자신보다 배우들의 수입이 높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다는 김민기의 진심으로 인해 학전 단원들은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고 반짝이는 꿈을 좇을 수 있었고, 이는 배우를 소망하는 이들의 또 다른 꿈이 되어 '학전'이 문자 그대로 좋은 씨앗을 품은 예술인들이 심어지고 꽃을 피워 떠나는 '못자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시대의 변화와 함께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절대 후원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극장을 운영해 온 김민기의 고집스러운 청렴은 자본논리에 굴하지 않고 문화의 다양성과 실험정신을 지켜낸 학전의 존재가치를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내며, 역사 속으로 떠나는 학전의 뒷모습에 아름다운 여운을 더했다. 더불어 김민기라는 사람에 대해 알리기 위해 인터뷰석에 앉은 수많은 유명인사들, 저의 선생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 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김대명의 모습, 나아가 '지하철 1호선' 마지막 공연을 함께하기 위해 기꺼이 모인 역대 학전 단원들의 모습은 33년간 학전의 '뒷것'으로 산 김민기의 헌신이 단순히 그의 생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대중문화계에 뿌리 깊이 자리해 다시금 싹을 틔울 것이라는 믿음을 안겼다. 이처럼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1부는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지만 마땅히 알아야 할 학전의 가치와 김민기의 삶을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또한 '지하철 1호선'의 초연 영상과 메이킹필름, 사진과 생생한 녹음 등 지금껏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는 다채로운 자료들은 잊히기엔 아쉬운 학전의 33년 역사를 시청자들의 기억에 아카이빙하는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SNS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학전 다큐 보는데 김민기 선생님 진짜 대단한 분이다. 학전 운영자인 것만 알았는데 아침이슬 작사 작곡한 가수셨구나 , 학전 김민기 다큐 너무 좋다. 김민기 선생님 우리나라 현대사에도 뮤지컬사에도 엄청 중요한 분이셨네 , 김민기 연출가 대단하다. 지금도 안 하는 공연 수익 공개. 극단인데 4대 보험이 되고 배우들보다 돈도 적게 가져갔다니 , 평생 뒷것을 자처하셨던 분. 난 저렇게 죽어도 못 살겠다 싶어 더 대단한 분 , 우와 좋아하는 배우 분들이 다 학전 출신이었어. 한국 드라마 영화계는 학전이 기둥처럼 받치고 있었네 등의 시청 소감이 이어졌다. 한편 다가오는 2부에서는 대한민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뮤지션들과 70년대 유신 암흑기의 산증인들이 인터뷰이로 나서 천재 싱어송라이터이자 민주화의 아침이슬이었던 김민기의 뒷모습을 증언할 예정이다. 이에 뭉클한 여운과 함께 성공적으로 막을 연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2부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과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 온 학전 대표 김민기의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김민기를 위해 뭉친 유명인사 100여 명의 인터뷰가 담기는 유일무이한 프로젝트다. 오는 28일(일) 밤 11시 5분에 2부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