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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넵튠 인수…1650억원 투입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넵튠 인수…1650억원 투입 등록일2025.04.30 크래프톤이 코스닥 상장사인 게임 기업 넵튠 지분을 전량 사들이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습니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29일 정기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기존 최대주주인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해 온 넵튠 지분 39.37%를 1천65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기존에 넵튠 지분 3.16%를 보유 중이던 크래프톤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하던 지분 인수를 완료하면 넵튠 지분 42.53%를 보유하는 최대주주가 됩니다. 크래프톤은 정욱 대표(5.30%)와 강율빈 대표(3.14%) 등 주요 주주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권도 받았습니다. 회사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 승인 등을 받고 오는 6월 30일 해당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넵튠은 2012년 설립된 게임 회사로 &'고양이 스낵바&', &'우르르 용병단&', &'무한의 계단&' 등이 넵튠의 주력 게임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997억원) 대비 22.0% 증가한 1천216억 원의 매출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2023년(22억원)과 비교해 네 배 이상 급증한 96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순이익은 4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넵튠에 19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20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천935억 원을 추가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넵튠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성냥팔이 소녀처럼 버틴 8년… '편의점 알바'가 올해의작가상 원동력 [스프] 성냥팔이 소녀처럼 버틴 8년… '편의점 알바'가 올해의작가상 원동력 [스프] 등록일2025.03.10 '올해의작가상 2024' 최종 수상자인 양정욱 작가는 따뜻한 일상의 이야기를 움직이는 조각에 담아내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는 8년간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편의점에서 밤샘 근무하던 시절 겪었던 경험이 자신의 작업에 바탕이 되었다고 고백했는데요, 춥고 배고픈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불을 켜고 행복한 상상을 했듯, 그도 일상에서 겪었던 힘든 일을 따뜻한 이야기로 다시 상상해 써보는 습관이 생겼고,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의 작품들이 탄생했다는 겁니다. 양정욱 작가는 그의 이야기들은 아플 때 찾는 '흰죽'이고, 작품은 '책 표지'와 같은 것이라고 했는데요, 무슨 뜻일까요? 현대미술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골라듣는뉴스룸 커튼콜 254회 작가 양정욱 편 풀영상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양정욱 작가 : 이런 작업을 한 거는 조금은 슬픈 사연이 있어요. 김수현 기자 : 뭔데요? 양정욱 작가 : 8년 정도 되게 힘든 시간이 있었어요. 저희 집도 너무 어려웠고. 저희 집이 8년간 편의점을 운영했었는데, 인건비가 나오지 않는 위치에 장사도 잘 안 돼요. 거기 모든 생계가 달려 있고, 집은 너무 좁아서 제가 밤에 8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일을 하고 잠은 냉장고 뒤에 박스 깔고 자고, 그렇게 하면서 학교를 8년 다녔어요. 휴학하면 학교를 오래 다닐 수 있으니까 강제로 계속 휴학하고, 휴학해 놓고 '야, 이거 내 자리야 건들지 마!' 하고 거기서 작업을 하고. 작업실도 그런 식으로 만들고 그렇게 했는데. 거기가 강남 어딘가였는데 장사는 많이 안 되는데 유난히 술 먹고 온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은 경찰이 무조건 와야 되는 그런 곳이에요. 막 엎고 가고 난리가 나는 그런 곳. 근데 밤에 상대하니까, 밤에 제일 험하거든요. 따귀도 많이 맞아보고 별의별 일들이 다 있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생각했던 게 그 사람들의 사정을 생각해 보는 거. '왜 저렇게 힘들까?' 예시를 들기로는 성냥팔이 소녀라고 했어요. 성냥팔이 소녀가 너무 춥고 막 힘들 때 창문에서 따뜻한 상상을 하잖아요. (성냥) 하나씩 켜면서.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운 좋게 성냥이 많아서 살아남은 거고(웃음), 안 얼어 죽고. 그런 상상을 계속하다 보니까 8년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자동으로 습관이 돼서 뭔 일만 있으면 탁 뭔가 좋은 이야기로 자꾸 환원이 되는 거예요. 환원이 계속되니까 콘텐츠가 너무 많아. 김수현 기자 : 그러니까 소설 같은 그런 이야기가. 양정욱 작가 : 네. 따뜻한 이야기로 환원시키는 것들이. 그때부터 그거를 글로 쓰기 시작했죠. 쓰다 보니까 '이 글을 조금 더 매력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어휘와 의미를 넣고 수정하고 퇴고하는 과정들을 계속하면서 훈련이 됐던 것 같아요. 이야기들을 만드는 데. 그래서 잠깐만 보고 이야기 딱딱 떠오르는 게 그런 거예요. 저는 반대로 되게 예민하기 때문에 밖에서 불편한 것들을 많이 느껴요. 누구보다 빨리 느끼는 것 같아요. 불편하고 비뚤어져 있어요, 속으로는(웃음). 와이프가 그러잖아요. 나쁜 놈이라고. '넌 밖에서 그러고 다니면서 어떻게 글은 그렇게 사람 좋은 글을 쓰고 다니냐?' 그래요. 김수현 기자 : 반대라고 하신 거 제가 본 거 같아요. 양정욱 작가 : 네. 그래서 반대예요. 조금 불편하고 '저 사람은 왜 안 가? 나 바쁜데' 그런 생각도 많이 하고 불평불만이 많아요. 근데 저녁에 되돌아오고 가족들 보고 혼자 조용히 있을 때면 그 생각들이 다시 또 떠올라서 '그래, 내가 근데 그때 그거를 이렇게 생각하면 어땠을까? 이런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오, 그래 이런 이유를 사람들한테 설명하기 위한 이야기를 또 만들어보자. 나 같은 애들을 위한 그걸 또 만들어보자'해서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 보는 거야. 그러다 보면 그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서 애정을 쏟게 되고 재미도 넣게 되고, 이야기로 안 끝나니까 어느 순간부터 뭔가를 만들기 시작했죠. 저는 그거를 책의 표지라고 얘기해요. 김수현 기자 : 작품이요? 양정욱 작가 : 네. 작품을 책의 표지 정도다. 이야기들이 세상에 너무 많고 사람들은 요만한 면적의 책의 표지를 (보고) 꺼내서 앞의 몇 페이지를 읽어볼 텐데 '앞의 몇 페이지를 어떻게 읽게 만들지?' 하는 수단으로 지금의 작업 형태가 된 거예요. 움직이며 소리 나며 거대하며 공명하며 반복하며 나무를 쓰며... 그게 다 책 표지의 요소들이거든요. 요새 든 생각인데 어쩌면 그런 게 불교의 어떤 부분하고 좀 비슷하다고도 생각이 들었어요. 김수현 작가 : 불교요? 양정욱 작가 : 네. 그러니까 스님하고 목사님하고 신부님하고 차를 마시고 있으면 가장 멀리서 눈에 띄는 게 누굴까요? 김수현 작가 : 스님이 눈에 띄겠죠. 양정욱 작가 : 네. 옷도 그렇고 머리도 밀고 있고. 그리고 절도 굉장히 강렬해요. 색깔도 그렇고 시간성도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불교에서는 어떤 상을 없애라고 하는데, 상을 없애기 위한 게 중심인데 반대로 우리가 보는 것들은 가장 누가 뭐래도 눈에 띈단 말이야. 김수현 기자 : 불교에서? 양정욱 작가 : 네, 불교에서. 그런 부분들을 좀 저도 이용해요. 이야기는 별거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인데 조금 더 눈에 들어갈 수 있게, 오히려 반대로. 어떻게 보면 이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의 표지는 하얘서 '사람들'(이라고) 흐리게 쓰여 있는 표지가 맞을 수도 있어요. 이런 식의 이야기는. 근데 표지는 블록버스터란 말이에요. 한번 '뭐야? 무슨 내용이야?' 읽어보게 하고. 그래서 흰죽이라는 얘기도 많이 하는데, 이야기들이 다 흰죽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흰죽을 평소에 잘 안 먹잖아요. 따뜻한 물도 잘 안 먹잖아요. 찬 거나 아니면 뭐 차라도 돼야 마시지. 근데 아프게 되면 찾는 게 흰죽하고 아무것도 안 들어간 거, 속 안 좋으니까. 그리고 적당히 미지근한 물. 그런 걸 찾게 되더라고요. 근데 평상시에는 절대 안 찾아. 먹을 게 너무 많고, 그것만 고르기도 너무 벅차. 건강하라는 물건도 음식도 너무 많기 때문에 굳이 안 해.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낮에는 작가님, 밤에는 편의점 알바…'올해의 작가'가 들려주는 직업 이야기 [스프] 낮에는 작가님, 밤에는 편의점 알바…'올해의 작가'가 들려주는 직업 이야기 [스프] 등록일2025.03.09 올해의 작가상 2024 최종 수상자인 양정욱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낸 움직이는 조각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올해의 작가 전시에는 양정욱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구작과 신작이 함께 전시되고 있는데요, 그는 상당수 초기 작품들은 부숴버려 남아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낮에는 '작가님'으로, 밤에는 '야! 어이!'로 불리는 편의점 직원으로 일했던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마치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같았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한 사람이 갖게 되는 수많은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서서 일하는 사람들' 연작에 담았습니다. 예술가들은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있다고 하죠.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일상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길어내는 양정욱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 보시죠. 골라듣는뉴스룸 커튼콜 254회 작가 양정욱 편 풀영상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 : '저녁이 돼서야 알게 된 3명의 동료들'이라는 작품도. 양정욱 작가 : 그 작업은 쿠팡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제가 작업했을 때는 아이폰이 아직 나오기 전이에요. 그래서 제가 경험한 건 아주 사소한 순간들이거든요. 와이프의 텃밭을 본 것도 한 2, 3초면 지나가요. 텃밭이 작아서. 1m 50cm 정도 되는 텃밭을 분양받은 거였어요. 그러니까 순식간에 지나가요. 저것도 물류센터에서 일한 거지만 하루 일한 것에 여러 가지 봤던 요소들을 섞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드는 거죠. 물류센터를 가보면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새벽에 만나요. 대장급 되는 사람이 '당신은 저기, 당신은 저기, 당신은 저기' 일을 시키는데 컨베이어 벨트 사이사이 얼굴을 명확하게 알아볼 수는 있지만 말을 할 수 없는 거리로 배치해 놓고 일을 시키거든요? 그러면 저녁때까지 일하면서 지나가면서 얼굴은 계속 보는데 저녁때까지 이 사람하고 말을 못 해요. 그런 물류센터는 대부분 외진 데 있었어요. 그래서 정류장 뒤가 다 풀. 분명 도로는 있지만 '이게 차가 다니는 도로 맞나?' 할 정도로 버스가 늦게 가끔 하나씩 오는. 그런 데 가면 보통 벤치에 풀도 있고 벌레도 있고, 앉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서 있는 거야. 낡은 조명이 하나 뒤에 비치고, 이 사람들은 서로를 모르니까 붙어서 있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팔이 안 닿으려고. 그래서 3명이 나란히 서 있고 뒤에서 조명이 비치는데 자기의 그림자가 바닥에 펼쳐져요. 근데 이 사람들이 물건은 아니잖아요. 가만히 서 있다고 노력하더라도 조금씩 흔들려요. 실제로는 닿지 않는데 그림자는 우연치 않게 가까이 있어서 흔들릴 때마다 그림자가 겹치는 거예요. 조금씩 그 부분이 진해져요. 손가락이 보이고, 가방이 진해지고, 팔이 진해지고, 그런 상상들을 해보는 거예요. 그래서 이 작업에는 동그란 덩어리를 주로 사람으로 그려요. 드로잉을 할 때 동그라미를 아무리 여러 번 그려도 계속 달라지거든요. 그게 사람 같아서, 저는 동그라미를 사람이라고 항상 상정하는데. 저 3개 빛이, 동그란 빛이 나올 수 있게 장치를 만들고 아주 천천히 좌우로 움직여요. 그러면 어떨 때는 많이 겹치고 어떨 때는 멀어져서 겹치는데, 그림자랑 다르게 빛이 겹쳐지는 거라서 겹쳐지는 만큼 오히려 밝아지죠. 그런 식의 연출을 한 작업이에요. 그래서 이 작업은 오래 안 보시면 못 느껴요. 움직임이 너무 느리기 때문에. 어떤 분은 펑펑 울고 가시는 분도 봤어요. 뭔가 있으신가 봐요, 많이 우시는 분들은. 전시장 가면 그런 얘기도 DM으로, SNS로 '잘 봤다, 어쨌다' 이런 분들에게 많이 연락받거든요. '나 너무 좋았다.' 그리고 기자 간담회 때 한 분이 안 나오시는 거예요. 봤더니 울고 계셨어요. 그 짧은 순간에 동화가 되셔서. 그리고 이번 작업에는 제가 피아노 연주를 조금 해놔서, 피아노 느낌하고 좀 맞게. 음악을 연주한 건 아니고 피아노 치는 사람이 느껴지게. 저는 사진 보면 사진을 안 보고 '사진 찍은 사람이 어떻게 서 있었을까? 어떤 표정이었을까. 어떤 표정이었길래 저 사람은 저랬을까? 저 사람이 편안했을까 아니면 좀 경직됐을까?' 그런 거 생각하거든요. 그런 거를 조금 추가해서 한 작업이에요. 아쉬운 것으로는 더 크게 하면 더 예쁜데, 공간에 맞춰서 좀 작게 했어요. 김수현 기자 : 어두운 데로 따로 들어가야 볼 수 있도록 전시가 돼 있거든요. 양정욱 작가 : 초기에는 원형 지름이 4m, 5m 정도 되게. 저 뿌연 것이 약간의 아스라한 느낌. 원형은 어떻게 만든 거냐면 상자를 하나 만들고 뒤에 LED 하나 붙여서 앞에는 종이 골판지를 거칠게 손으로 자르기도 하고, 안 드는 가위로 동그랗게 오렸어요. 빛이 구멍 사이로 투영되면서 깔끔하게 안 잘랐으니까 약간 아스라이 하고 처음에 잘 안 보이는데 오래 있으면 숲 얘기하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해요. 보이기 시작하면 빠져들 준비가 되는 거죠. 연주곡은 한 5분에서 6분 정도 해놨는데 그 정도 이제 보시면 좋았다고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이걸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고. 저는 작업할 때 좀 창피한데 많이 울어요. 왜냐하면 제가 이거에 푹 빠져서 글을 계속 상기하면서 작업을 하니까 울었던 작업 중에 하나거든요. 이번 전시에 넣은 거는 잘한 것 같아요. 김수현 기자 :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에도 이런 제목으로, 연작처럼 하시는 건가요? 양정욱 작가 : 네, 아예 작정하고 연작으로 한 작업인데요. 전시하고 있는 게 22번이고 초기 작업부터 있는데, 초기에는 작업을 하면 한 번 보여주고 부수고. 부순 거 부품을 빼서 또다시 다른 작업을 만들어서 또 보여주고 부수고 했어요. 초기에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가 전시를 하는데 안 와? 그러면 여기 아니면 못 봐.' 그리고 가져와서 부수는 거예요. 그게 강했어요. 그래서 초기 작업이 사진이 없는 것도 많고, 넘버가 9부터 시작하거나 20부터 시작하거나 앞에 작업들은 핸드폰으로 찍은 것들만 좀 있을 거예요. 25 시리즈는 9번부터 좀 살아남아 있고요. 살아남은 첫 번째 9번 작업과 22번 작업을 나란히 놨어요. 이번 전시에. 이 작업도 보시면 좌우로 왔다 갔다 두리번두리번하고 있는 인물들이에요. 저 작업은 우리가 직업에 대해서 생각할 때, 우리는 임금을 기준으로 생각하잖아요. 김수현 기자 : 임금 받는 돈으로. 양정욱 작가 : 월급. 어떤 사람은 월급이 되고? 저 같은 경우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3개월 있다 받기도 하고 6개월 있다 받기도 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해 보면 10년 뒤에 받는 월급도 있을 거고, 무언가가 죽고 난 다음에 받는 월급도 있을 거예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관념적으로 월급, 임금의 기준으로 어떤 직업의 모양이나 직업을 떠올리잖아요. 근데 임금을 빼고 한번 직업만 생각해 보면 모든 것들이 다 직업이 될 수가 있어요. 제가 여기 2층인데, 1층에서 2층 올라오는 순간에 2층 올라오는 사람들의 직업이, 아까 엘리베이터 탈 때 여러 명 같이 탔거든요. 순간적으로 같은 직업을 가졌어요. 내려갈 때도 내려가는 직업이고, 커피를 살 때 계산할 때 현금으로 사면 현금으로 사는 사람들끼리의 직업이 형성되고요. 카드로 사면 카드로 사는 사람. 재밌는 것은 우리가 직업 속에서 연대해서 같이 이야기할 부분들이 많아요. 여기도 아까 조명에 대해서 이슈가 있었잖아요. 그러면 여기 온 사람들은 촬영, 녹음하는 직업이잖아요. 그 사람들은 이제 조명에 대한 얘기를 공통적으로 할 수 있게 돼요. 저는 직업을 그런 식으로 좀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우리가 모든 것들에 순간적으로 접점이 계속 이어져요. 많은 사람들이 그러면 서로 유대가 되고 연대가 되고 커뮤니케이션이 더 빨라지죠. 저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업은 직업이 있던 사람이 사고를 당했든 은퇴했든 장사를 하면 폐업을 했든 간에 오래 했던 직업을 관두고 임시로 새로 일을 구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새로 구했을 때 앞에 했었던 나의 일들이 어른거리지 않겠어요? 방송국에서 일했으면 과일 팔면서 마이크 잡고 얘기를 하면 방송국의 뭔가를 떠올릴 것이고. 체조 선수인데 만년 3등만 해서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나이가 너무 많아져서 엄마 국밥집에서 일하는데, 쟁반에 음식 놓고 다닐 때 리듬과 균형에 대해서 떠올리고 있을 것이고. 여기 작품에서처럼 전직 군인이었는데 내 말을 너무 잘 듣던 부하들을 뒤로하고 은퇴하고, 주차장에서 주차 관리 요원 일을 하게 돼서 경광등을 휘두를 때 얼마나 차들이 말을 잘 들을까. 칸에 딱딱 들어가서 멈추라 하면 멈추고, 기다리라면 기다리고. 그런 모든 사람들을 생각해 봐요. 그러면 우리가 순간적으로 무수한 직업들을 가지면서 우리가 보는 사람들을 허투루 보지 않게 되죠. 왜냐하면 저 직업도 언젠가 나의 직업에 어떤 순간이 있고 우리는 계속 여러 가지로 연결돼 있으니까. 그런 류의 작업이고요. 제가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작가로서만 활동할 수 없고 다른 일도 병행하면서 이하게 되잖아요. 생업을 위해서. 그러면 하루에도 직업이 계속 바뀌어요. 거기서 모티브를 얻었기도 해요. 편의점에서 일할 때는 '야, 어이' 이렇게 부르다가 전시장에 가면 '작가님'. 그래서 저는 어렵고 이상한 기분들을 많이 느꼈을 때가, 전시가 활발해지는데 동시에 작품은 팔리지 않고 뭔가 다른 일을 했을 때 이상한 기분이 계속 많이 들었어요. 오프닝에 가면 화려한 음식에 좋은 사람들이 '작가님, 작가님' 하다가 저녁이 되면 아르바이트복을 입고 '야, 어이' 하는 술 취한 사람들을 상대하고. '기생충'에서 그 장면이랑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송강호 배우가 집에 홍수가 나서 막 난리가 났잖아요. 집에 난리가 났는데 전화 와서 지금 장 봐야 되는데 잠깐 오라고 했을 때 얼굴이 빨개져서 영혼이 완전 나간 상태로 화려한 식자재를 사는 상황? 그런 것들을 좀 떠올려요. 지금도 그런 거 많이 있을 것 같아요. 회사에서 내가 일을 하다가 집에 가면 아빠로서의, 엄마로서의, 남편으로서의 직업들을 계속 갖잖아요. 임금을 생각 안 하면. 계속 교차하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은 과거에 가장 오래 했던 비중의 노동과 직업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계속 서성이는 것 같아요. 다시 '난 이거 할 사람이 아닌데' 하면서 돌아가기도 하고 '다른 거 없나?' 하면서 쳐다보기도 하고, 그런 류의 이야기들이 있어요. 그래서 여기는 군인이었다가 주차 요원이 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9번 작업이 있고. 22번 작업은 되게 화려해요. 어디서 모티브를 얻었냐면요. 장원급제하면 버드나무 꽂고 '나 왔다' 하는 건데 이 사람은 예전에 제가 신문 배달을 잠깐 해봤을 때 신문은 고급 빌라 5층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구독하더라고요. 근데 엘리베이터가 없어, 옛날 빌라라. 그때를 떠올리면서 했던 건데 제가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 나는 계단을 오르는 게 직업인가 봐. 신문 배달하는 것보다 이게 더 힘드니까.' 그래서 직업이 계단 오르는 사람. 그 직업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성공해서 고향으로 돌아가서 '난 제일 높은 층 빌딩에, 일단 사업은 뭘 할지 모르겠지만 사무실을 하나 내겠어.' 해서 이 낡은 고향 마을에 제일 높은 층의 사무실을 구하고 매일 유리를 닦으면서 동네를 내려다보면서. 동네 나가면 '누구 아들이 이번에 성공해서 왔네.' 그럴 거 아니에요? 여기에 나오는 글에서는 어느 날 그 빌라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요. 그래서 다시 계단을 오르는 과정이 나오거든요. 그러면서 옛날을 다시 상기하는 거죠. 김수현 기자 : 그거 한번 읽어봐 주세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던 어느 날. 이병희 아나운서 :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던 어느 날 그는 오랜만에 계단을 다시 올랐다. 숨이 차고 땀이 났다. 겉옷을 벗고 몇 번인가 쉬어가며 올라갔다. 사무실에 들어서서 습관처럼 창문 앞에 섰다. 헐떡이는 숨결에 맑게 닦아둔 창문이 흐려졌다. 창문에 가까이 다가설수록 창문은 더 흐려졌다. 그때마다 창문을 손으로 훔쳐냈지만 이내 숨결에 다시 흐려졌다. 그러다 창문들로부터 조금씩 떨어져 보았다. 멍하게 바라본 창문에는 흐릿하게 그가 있었다. 숨이 차 어깨를 오르락내리락하던 그가 서 있었다. 김수현 기자 : 그러니까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게 되는 거죠. 양정욱 작가 : 그런 사람의 이야기, 저 사람이에요. 그래서 화려하지만 저기 안에 들어가 있는 오브제들은 금방이라도 말이 유리창을 깨려고 하는 장면도 섞여 있고, 아슬아슬한 순간들도 많이 섞여 있어요. 그러나 겉으로 봤을 때는 전구를 유난히 많이 써서 유난히 화려하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당근 업자' 시절 아내의 텃밭에 화가 났는데…올해의작가상으로 이어졌다?! [스프] '당근 업자' 시절 아내의 텃밭에 화가 났는데…올해의작가상으로 이어졌다?! [스프] 등록일2025.03.08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작가상 2024' 최종 수상자인 양정욱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쓰고 이를 움직이는 조각에 담아냅니다. 양정욱 작가는 사실 작업실을 정리하고 미술작업 도구도 대부분 '당근'에 내다 팔면서 작업을 접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한동안 '당근 판매업자'로 지내던 그는 고민 끝에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 참여하고 최종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양정욱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밭을 가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아파트 구석 공터를 분양받아 서투르지만 정성껏 작은 텃밭을 가꿨던 아내의 이야기도 녹아 있습니다. 그는 수고롭게 텃밭을 가꾼 사람이 남긴 '흔적'들이 바로 그 사람을 보여주고, '메시지'가 된다고 하는데요,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친절한' 양정욱 작가가 직접 알려드립니다. 김수현 기자 : 심사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해하실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양정욱 작가 : 원래는 (수상자) 확정을 하고 발표를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작년부터는 1차 심의가 있고 2차 심의가 있고 이런 식으로 됐던 것 같아요. 1차 심의는 2배수 내지 3배수 정도 추려서 발표를 한 번 하는데 사실 제안이 왔을 때 할지 말지를 고민을 많이 하고 했었어요. 왜냐하면 아이도 생기고 조금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서 작업을 이제 그만하려고 하고 있던 차였어요. 이병희 아나운서 : 아, 정말요? 김수현 기자 : 진짜요? 작업을 그만한다는 건 그러면 작가로서 그만한다는 말씀이셨나요? 양정욱 작가 : 네, '그냥 글 쓰고 카페를 할까?' 그러고 있었는데. 김수현 기자 : 아, 정말이요? 양정욱 작가 : 네. 그래서 이 전시를 준비한 작품들은 제 와이프가 사무실 조그마한 거 빌려놓은 게 있었는데 거기서 작업했어요. 1년 전에 작업실도 다 정리를 했기 때문에. 홈페이지도 다 없앴고, 저한테 연락을 아예 할 수 없게. 연락이 오면 하고 싶어지잖아요. 그래서. 김수현 기자 : 아, 그래요? 양정욱 작가 : 네. 근데 누구나 좀 그런 게 있잖아요. 어떤 직업이든 3년 차, 6년 차, 9년 차, 한 번씩 흔들릴 때 오잖아요. 저도 그럴 때였던 것 같아요. 한두 번 그럴 때가 있었고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 그만두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글도 정리하고, '정말 책장수로의 삶을 살아볼까, 카페를 하면서'. 그때 둘째가 태어나기 전이기도 했고 집 이사를 하기로 한 때이기도 하고,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는데 이 전시까지 제안이 온 거였어요. 작업실은 없고. 그래서 '이거 어떡하지? 다 팔고 이제 드릴 하나 남았는데'. 김수현 기자 : 아 정말이요? 어머. 양정욱 작가 : 드릴까지는 아니고 솔직히는, 뭐 큰 것들은 거의 다 팔았죠. 목재나 뭐 이런 거 다 팔고 이제 천천히. 재작년 1년간은 그래서 당근(중고거래 플랫폼) 업자였죠. 김수현 기자 : 아, 그래요? 뭘 파셨어요? 양정욱 작가 : '사포기 팝니다', '나사 한 묶음 팝니다', (웃음) 계속 그런 걸 열심히 팔고 다녔어요. 사진 찍으면서. 어떻게 하면 이걸 예쁘게 찍어서 많은 사람들이 사갈 것인가. 그런 직업을 가졌던 때였죠. 이병희 아나운서 : 어떻게 또 결심을 하셨어요? 양정욱 작가 : 이제 둘째를 보고... 생각을 해보면 둘째 출산 전이었는데, '열심히 해야겠다'. 그냥 다른 거, 주어진 거를 너무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한번 해 보자 이런 때였기도 했고, 그래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고민을 하다가 '그래 맞아 그러기로 했잖아. 열심히 해보기로 했잖아.' 그래서 와이프랑 이제 해본 건데 여태까지 한 10년 좀 넘게 활동했는데 지원 사업에 대한 걸 많이 해보질 않았어요. 왜냐하면 제 작업 특성상 저는 현장에서 보는 걸 추구하거든요. 이걸 실제로 현장에서 봐야지, 각도와 높이와 때에 따라서 계속 변하고 있는 작업인데 사진으로 찍어서 설명하자니... 그러니까 '내가 사랑하는 무언가가 있는데 그걸 사진 한 장으로 설명하자니 이 시간과 이 사연들이 있는데 그렇게는 못하겠다' 하는 생각이 좀 컸고. 1차 심사 때는 심사위원분들이 해외 분들도 많이 계시니까 어떤 대본을 달라고 하셨어요. 원래는. 근데 라이브인데 대본을 드리고 통역하는 거를 내가 다시 한 번 읽는 게 무슨 소용이냐고 해서 그냥 아무 준비 안 하고 1차 심사 때는 즉석으로 답하는 걸로 했었어요. 통역도 잘 안 됐고 마이크도 고장 나서 첫 질문은 못 들었고, 질문 하나 받았어요. 밭에 대한 작업이 있어서 '작품에 과일 같은 게 나오냐?' '나올 수도 있죠.' 그게 끝이었어요 사실(웃음). 그리고 신작 제안을 받았는데 세 점 정도 드로잉을 아이패드로 급하게 한 거. 그때 와이프가 밭을 가꾸는 게 인상 깊었어서 밭에 대한 글을 쓰고 있고, 밭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어서 그냥 밭 생각나는 거, 제가 생각하는 밭, 사람의 흔적 등 스케치를 세 점 한 게 도록에 들어 있는데 그걸로 심의를 했죠. 2차 때도 또 말하다 보니까 자료는 한 점 보여드리고 그냥 말을 주로. 김수현 기자 : 말로. 양정욱 작가 : 말로 다 때웠죠. 김수현 기자 : '흔들리고 뻗어나고 올라가고 벌어지고 많아지고 고정하고 옮기고 포기하고 다시 하고 다시 하면' 이런 글들이 쓰여 있어요. '햇빛 바람 비 구름 조심 조심 하나하나 단단하게'. 이병희 아나운서 : 밭에 대해서. 김수현 기자 : 그래서 이걸로 나온 게 '아는 사람의 모르는 밭에서'라는 작품인가요? 양정욱 작가 : 네. 저 작업이에요. 발표 안 한 소설들도 꽤 많거든요. 소설이나 시 같은 것들. 거기서 작업들을 끄집어내는 거니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거기에 밭이 나왔어요. 밭이 어떤 매개였어요. 그 소설의 내용은, 어떤 사연들로 인해서 부모를 원망하면서 멀어지는 경우들도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아들이 나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시골에 머물던 집에 유품을 정리하러 내려가 봤더니 조그마한 텃밭이 있는데, 농사꾼이 아니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아버지가 시골 내려가서 가꾼 텃밭이 제대로 될 리가 없잖아요. 엉망진창이고 이것저것 주워서 얼기설기 묶어놓은 흔적들을 보면서 아버지를 떠올린다는 내용의 소설이었거든요. 근데 그 소설을 쓰면서 생각했던 게 어떤 흔적이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우리가 신발끈을 하나 묶는 것, 커튼의 매듭을 묶는 것, 옷차림을 어떻게 할지, 가르마를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할지 그런 흔적들로 심상이나 상태나 태도 같은 것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계속하던 때였어요. 그래서 '나는 매듭으로도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어. 실 하나 묶어도 이런 마음 저런 마음 표현할 수 있어' 그런 생각들을 하던 때였는데. 왜냐하면 첫째 아이 기르다 보니까 아이들이 모여 있으면 아이들이 옷 입은 것도 보이고 머리 모양도 보이고 이것저것이 보여요. 거기서 부모가 해놓은 흔적들이 보이는 거예요. 그것들로 아이들을 느낄 수 있죠. 그래서 소설 속의 아버지가 남긴 밭에서의 흔적들로 아들이 그 사람을 추억하게 해보자. '우리 아버지는 사실 이랬어. 그래, 늘 이런 분이셨지' 하면서 되돌아보는 순간들을 그린 소설이었거든요. 근데 그 소설을 써놓고, 제가 쉬고 있는 동안에 옛날 아파트 살았었고 지금은 이사 갔는데, 할머니들이 아파트 단지 조그마한 데는 무작위로 막 심어놓잖아요. 관리소에서 '안 된다. 분할을 해 줄 테니까 거기서만 경작을 해라. 추첨을 해서 10명을 뽑아줄 테니까 거기만 해라'. 이게 치열했는데 와이프가 됐어요. 근데 저는 항상 그런 것 같아요. 뭔가 일이 잘 풀릴 때는 잘 마음에 안 걸리는데 잘 안 풀릴 때는 왠지 집이 좁아 보이고 얼룩도 신경 쓰이고 힘든 생각들만 잔뜩 들잖아요. 와이프가 텃밭을 분양받았다고 했을 때 너무 화가 났어요. (웃음) 내가 일도 안 하고 이러고 있으니까 저렇게라도 하려고 하는 게 너무 속상한 거예요. 마음이. 그래서 되게 삐딱하게 그걸 봤죠. 근데 마침 제가 아파트 단지에서 왔다 갔다하면서 중고거래를 하고 있었거든요. 와이프 사무실에 짐을 갖다 놓고. 1년 내내 한 일이 그거였어요. 왔다 갔다 하면서 텃밭을 보는데 계절마다 작물들이 좀 달라져요. 근데 와이프도 소설 속 아버지처럼 처음 해보는 거예요. 토마토도 한 2개 심어보고 파도 한 3개 심어보고 여기저기 꿈들을 펼치는 거죠. 루꼴라도 심고. 공부를 한다고는 하지만 능숙함이 떨어지니까 쓰러지고 죽고, 그런 과정들이 보이는 거죠. 바람이 많이 불어도 쓰러지고, 해가 있어야 하지만 또 너무 많으면 타 죽고, 물도 필요한데 너무 많으면 다 떠내려가고. 그런 과정들을 몇 개월 동안 봐왔어요. 처음에는 '그냥 사 먹지, 상추도 천 원 2천 원에 사 먹지 왜 저러고 있어, 나와서 햇볕에 피부 다 타고 여름에 모기 물리고.' 너무 속상했는데 계속 반복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딱 느낌이 변화하는 게 보이잖아요. 거기를 계속 반복적으로 (가꾸면서). 그러면서 밭의 흔적에서 딱 와이프가 떠오르더라고요. 토마토 2개 죽었네, 파 쓰러졌네 이런 것만 보다가 어느 순간에 탁 변하는 시점이 있었어요. 와이프가 세워놓은 철사에다가 옷걸이에다가 빵끈 묶어놓은 사소한 것들이 어느 순간 딱 보이면서 와이프가 밭에 딱 서 있는 거야. 그래서 옆의 밭을 봤더니 또 이 사람은 또 이럴 것 같고, 이 밭은 또 이런 사람이 꾸릴 것 같고. 보니까 흔적에서 사람이 느껴지네.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보니까. 정성도 들어가고, 노력도 들어가고, 어떤 사람은 실망했고, 어떤 사람은 포기했고 좌절했고 그런 게 그 흔적들로 다 보이니까 되게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우리가 일상에서 그런 것들을 발견하기를 저는 늘 원하거든요. 제가 쓰는 소설이나 이야기도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 다 있는 거예요. 누구랑 말싸움한 거, 직업 은퇴해서 고민하는 거, 못 자서 피곤한 거, 다 그런 뻔한 이야기들인데 그런 게 좀 많이 보였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작업실 닫고 미술도구 당근에 처분했는데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의 고백 I 작가 양정욱 [커튼콜 254]  작업실 닫고 미술도구 당근에 처분했는데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의 고백 I 작가 양정욱</font> [커튼콜 254] 등록일2025.03.05 커튼콜 254회에서는 커튼콜 최초로 현대미술 작가를 만나봅니다. 바로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4'의 최종 수상자 양정욱 작가입니다. 3월 말까지 열리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나뭇조각, 페트병, 실 같은 일상의 재료들로 만든 움직이는 조각에 우리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한때 작가 활동을 접기로 결심하고 작업실과 홈페이지를 닫고 작업 도구들을 '당근마켓'에 내다 팔았던 그는, 어떻게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기술은 사랑의 결과, 예술가는 '눈먼 파리' 혹은 '성냥팔이 소녀'. 그의 전시 모토는 '친절함' 등등, 인상적인 어록이 많은데요, 그가 속 시원하게 들려주는 작품 이야기들과 공감 가는 일상 이야기, 놓치지 마세요. 유튜브 재생목록 김수현 문화전문기자의 커튼콜을 추가해 보세요. 진행: SBS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이병희 아나운서 l 출연: 작가 양정욱 l 글·편집 : 김은혜 PD ▶ & '커튼콜'은 SBS뉴스 홈페이지와 네이버 오디오클립, 팟빵, 애플 팟캐스트 등 여러 오디오 플랫폼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SBS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보이는 팟캐스트 클립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 - '애플 팟캐스트' 접속하기 - '유튜브' 접속하기
당신과 예술사이, 대화가 가능할까?…4인의 작가가 묻고 답하다 당신과 예술사이, 대화가 가능할까?…4인의 작가가 묻고 답하다 등록일2025.02.28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현대미술이 어렵고 궁금한 이들을 위한 SBS아트멘터리 '당신과 예술사이 : 예술가의 대화법'이 3월 2일 일요일 밤 방송된다.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예전보다 높아졌지만, 그렇다고 예술의 세계가 가깝게 여겨지는 건 아니다. 여전히, 예술가들에겐 그들만의 언어가 있는 듯하다. 가끔은 알 듯하지만, 대부분 잘 모르겠는 작품을 보며 한숨을 숨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해의 어려움과 소통의 부재에 답답해하는 건, 대중만이 아니다. 무관심을 가장 두려워하는 게 사실은 예술가일지 모른다. 예술작품이란 그걸 즐기고 공감해 줄 관객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고하게만 보였던 예술가도 사실은 대중과의 소통에 목말라 있다. 현대미술 앞에 서면 혼란에 빠지는 대중과 고독한 예술가들을 위해 '올해의 작가상' 이 소통을 자리를 주선한다. 매해 대한민국 현대미술을 이끌어갈 4인의 작가를 선정해 온 '올해의 작가상'. 2024년에는 권하윤, 양정욱, 윤지영, 제인 진 카이젠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의 신작과 이전 작업들을 함께 전시해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한편, 서로에게 궁금한 것들을 직접 묻고 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자, 만여장에 가까운 정성스러운 질문과 답변이 쏟아졌다. 작품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삶과 인생을 논하는 예술가와 관객들의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엉뚱하고 솔직한 질문과 재치 넘치는 답변으로 예술가와 관객의 경계를 허무는 대화가 펼쳐진다. 당신과 예술사이를 가깝게 하고 싶다면, 예술가의 대화법을 함께해 보자. SBS 아트멘터리 '당신과 예술사이 : 예술가의 대화법'은 3월 2일 24시 15분 방송된다. ebada@sbs.co.kr
'최상의 식품관'이란 이런 것…'신세계마켓' 가보니 '최상의 식품관'이란 이런 것…'신세계마켓' 가보니 등록일2025.02.28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에 최고급 식품관 &'신세계 마켓&'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식당·쇼핑 혼합 공간인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이은 세 번째 식품관 프로젝트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권 백화점 최대인 약 600평 규모의 &'신세계 마켓&'을 27일 개장했습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신세계 마켓은 신선식품 매장, 프리미엄 가정식 전문관, 그로서리(식료품) 매장 등 세 구역으로 나뉘어, 분야별 최상급 식재료와 즉석에서 고객 주문에 맞춘 상품들을 선보이는 데 특화됐습니다. ■ 한우부터 쌀까지 자체 기획상품만 500종 신선식품 코너에는 계약 재배 물량이나 산지를 통한 기획 상품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농가와 함께 품종과 재배 기법을 연구해 품질을 높인 &'셀렉트팜(지정산지)&' 과일을 비롯해, 신세계가 직접 벼 품종부터 모내기, 농법까지 관리한 프리미엄 쌀도 첫 선을 보입니다. 수산 코너에서는 제주 해녀 해산물을 새롭게 브랜딩한 &'해녀의 신세계&'를 정식 론칭하고, 보말이나 톳 등 생소한 해녀 해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시화당&'(한식), &'스시도쿠&'(일식) 등 브랜드와 함께 조리 상품도 내놓습니다. ■ 반찬 코너 확대…&'캐비아&' 등 세계 3대 진미도 반찬 코너는 면적을 70% 넓혔습니다. 밑반찬 중심에서 벗어나 손님 접대용 일품 요리, 선물용 반찬, 당뇨 환자식 등 케어 식단까지 세분화된 수요를 반영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조서형 셰프가 론칭하는 반찬 브랜드 &'새벽종&'과 우정욱 셰프의 새 간편식 브랜드 &'수퍼판 델리&'도 신세계 마켓에서 단독 론칭합니다. 불고기나 돈까스 등 델리 상품도 &'신세계 암소한우&'와 &'신세계프라임포크&' 등 직경매 원료육을 활용해 품질을 높였다는 설명입니다. 집에서 만들기 까다로운 동파육이나 슈바인학센 등 글로벌 메뉴까지 선택 폭이 넓어졌습니다. 식료품 매장은 기존보다 면적을 2배 확대하고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최고급 식재료를 확대했습니다. 이탈리아의 명품 트러플 브랜드 &'타르투플랑게&'의 트러플, 프랑스 브랜드 &'프루니에&'의 캐비아, 그리고 호주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 &'마켓 레인&'의 원두도 유통업계 최초로 공식 판매합니다. 치즈, 커피 원두, 꿀 등은 소분 판매합니다. 270종의 치즈 중 원하는 제품을 고르면 전문가가 원하는 모양과 무게로 컷팅해주고, 올리브나 견과류 등 토핑을 추가해 선물 세트나 플래터도 만들 수 있습니다. ■ 나만의 육수팩, 쌀 즉석 도정 &'맞춤형&' 신세계백화점은 또 식재료를 세척·손질하는 서비스를 비롯해 쌀을 즉석에서 원하는 만큼 도정해주거나 &'나만의 육수팩&'을 만들어주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양곡 코너의 &'쌀 방앗간&'에선 고품질 쌀을 현장에서 빻아 떡으로 만들어주는 제병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원하는 쌀 품종을 선택하면 현미부터 백미까지 주문에 따라 도정해 가져갈 수 있습니다. 한식연구소 &'발효:곳간&' 매장에서는 육수팩 제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건어물과 건채소를 바구니에 골라 담으면 즉석에서 분쇄해 티백 형태로 만들어줍니다.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른 천연 재료로 건강한 육수팩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선물 전담 코너인 &'기프트 컨시어지&'는 과일 등 신세계 마켓 내 모든 상품을 원하는 대로 골라 선물세트를 구성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상담 직원이 상주하며 상황과 가격대에 맞는 선물을 추천하고 포장합니다. 블랙 다이아몬드 이상 VIP 고객에게는 장바구니를 냉장·냉동 보관하는 서비스, 발렛 라운지까지 짐을 들어주는 포터 서비스, 전용 계산대 등의 편의가 제공됩니다.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록일2025.02.18 ◇ 과장급 전보 ▲ 디지털콘텐츠과장 설재진 ▲ 뉴미디어정책과장 이항재 ▲ 디지털방송정책과장 어정욱
'올해의 작가상 2024' 최종 수상자 양정욱 '올해의 작가상 2024' 최종 수상자 양정욱</font> 등록일2025.02.13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4 최종 수상자로 양정욱이 선정됐습니다. 양정욱은 움직이는 조각으로 예술이 전하는 위로를 탁월하게 형상화했다는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2년 시작된 이 상은 매년 예술가 4명을 선발해 신작 제작과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1명을 수상자로 선정합니다.
2024 올해의작가상 최종 수상자 양정욱 2024 올해의작가상 최종 수상자 양정욱</font> 등록일2025.02.13 ▲ 2024 올해의 작가상 최종 수상자 양정욱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4》 최종 수상자로 양정욱이 선정됐습니다. 양정욱은 움직이는 조각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로 그가 바라는 삶의 모습을 전하는 작가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에서는 '아는 사람의 모르는 밭에서', '서로 아껴주는 마음' 등 작가의 일상에서 출발한 작품과 함께, '기술은 정성으로부터 비롯한다'는 방법론을 담은 '일시적인 약도', '기억하려는 그림' 등을 선보였습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양정욱은 소박한 일상의 모습과 아름다운 꿈의 풍경을 결합해 가장 인간적인 세계를 그려냈다'며 한국 현대미술의 뛰어난 역량을 입증한 네 명의 후원작가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 고 말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의 시각적 완성도, 기술을 휴머니즘 차원에서 새롭게 해석한 태도의 참신성,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의 확장성을 높이 평가해, 양정욱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정욱과 함께 권하윤, 윤지영, 제인 진 카이젠이 참여한 올해의 작가상 2024 전시는 다음달 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계속됩니다. 《올해의 작가상》은 201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수많은 유명 작가들을 배출한 미술상입니다. 매년 역량 있는 시각예술가 4명을 선발해 신작 제작과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그 중 한 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합니다. 후보 작가들에게는 각각 창작후원금 5천만원이 지원되고, 최종 수상 작가에게는 추가로 후원금 1천만원이 수여됩니다. 방문신 SBS 희망내일위원장은 SBS 문화재단이 올해의 작가상 프렌드십 펀드를 운영하며 작가들의 해외 전시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작가들의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후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