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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민, '전지현 소속사' 이음해시태그와 전속계약 모든 지원할 것
등록일2023.09.05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정소민이 이음해시태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음해시태그 측은 5일 배우 정소민이 이음해시태그와 전속계약을 맺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고 밝혔다. 이어 정소민이 가진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할 것 이라면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갈 정소민에게 따뜻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고 당부했다. 지난 2010년 드라마 '나쁜 남자'로 데뷔한 정소민은 '장난스런 키스',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빅맨', '아버지가 이상해', '이번 생은 처음이라', '월간 집'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최근에는 '환혼' 파트1으로 완성도 높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 4월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첫 연극에 도전한 정소민은 영화 '스물', '아빠는 딸', '늑대사냥' 등 스크린까지 영역을 확장시키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정소민은 오는 10월 3일 개봉하는 영화 '30일'에서 남편과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린 '나라' 역으로 변신, 역대급 코믹 연기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안방극장과 스크린, 연극 무대까지 넘나들며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배우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정소민이 이음해시태그와 함께 향후 어떤 행보를 선보일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이음해시태그에는 현재 전지현, 서지혜, 김소현, 김설현, 윤지온 등이 소속 배우로 활동 중이다. [사진 제공: 이음해시태그]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프로미스나인 출신 장규리, 윤계상과 한솥밥…배우 활동 본격화
등록일2022.08.29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그룹 프로미스나인 출신 장규리가 저스트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배우로서의 새 출발을 예고했다. 장규리를 영입한 저스트 엔터테인먼트 이창오 대표는 29일 장규리가 지닌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 대중에게 익숙한 사랑스러운 매력뿐 아니라 배우로서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 무게감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고 전했다. 2017년 엠넷의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아이돌학교'를 통해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으로 데뷔한 장규리는 연기 활동에도 꾸준히 도전하며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tvn D 웹드라마 '필수연애교양' 등에 출연해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최근에는 SBS 새 월화드라마 '치얼업' 에 태초희 역으로 캐스팅돼 촬영 중이다. 장규리가 이적한 저스트 엔터테인먼트는 국내 굴지의 매니지먼트사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2020년에 설립한 곳으로 윤계상, 김상호, 길해연, 정웅인, 박지환, 김신록, 김주령, 오승훈, 서지혜 등이 소속돼 있다. 저스트 엔터테인먼트의 이창오 대표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배우 장규리가 '치얼업'에 이어 드라마, 영화, 그리고 OTT 등 다 양한 플랫폼에서 더욱 활발한 활약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 또한 아끼지 않을 것이니 배우 장규리의 행보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 고 덧붙였다. 29일 오전, 저스트 엔터테인먼트 공식 SNS를 통해 장규리의 인사말이 공개됐다. 장규리는 저스트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하게 됐다. 앞으로 연기자로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 같다. 잘 부탁드리고 앞으로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고 전하며 현재 드라마 촬영 중인 근황도 덧붙였다. 한편 장규리가 출연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치얼업' 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다. 장규리는 연희대 응원단 '테이아'의 부단장 '태초희'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만난다. 오는 10월 3일 월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 저스트 엔터테인먼트]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스브수다] 그냥 부딪쳐 보는 거죠 …윤계상을 바꾼 인생의 변곡점들
등록일2022.06.29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살면서 인생의 큰 변곡점을 맞을 때가 있다. 결혼 같은 인륜지대사를 치르거나, 출산을 해서 한 생명의 부모가 되거나, 건강 이상으로 죽음의 두려움을 느꼈거나. 이런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지나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일상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곤 한다. 배우 윤계상은 최근 3년 사이 그 인생의 큰 변곡점을 두 가지나 경험했다. 지난해 5세 연하의 뷰티 사업가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최근 행복한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그에 앞서 지난 2020년에는 뇌동맥류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으며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무사히 회복하고 돌아왔다. 건강상의 이유로 1년 반 가량 강제 휴식기를 가졌던 그는 연기 복귀 후 쉼 없이 달렸다. 드라마 '크라임 퍼즐', 영화 '유체이탈자'에 이어 최근 공개한 디즈니+ 오리지널 '키스 식스 센스'까지, 연거푸 작품들을 대중에 공개했다. 특히 '키스 식스 센스'는 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 더욱 반가웠다. 제가 지금 행복하니까, 이 좋은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키스 식스 센스' 인터뷰로 마주한 윤계상은 이렇게 말하면서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장꾸' 웃음을 지었다. 유쾌한 작품에 임했던 들뜬 마음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지난 3년간 겪은 인생 경험이 영향을 끼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본디 밝은 성격이 연륜의 여유로움 속에 더 짙어진 것인지. 윤계상은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해 보였고, 긍정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과 감사의 의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룹 god 멤버로 데뷔해 '국민그룹'이라 불릴 만큼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배우로 전향해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던 윤계상이다. 이것만으로도 인생의 변곡점은 이미 수차례 지났는데, 그의 삶에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 때론 달콤하기도, 때론 쓰기도 했지만, 그 변수들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했다. 스스로를 '45살의 꼰대'라고 말하지만, 20년 전 god 시절처럼 여전히 장꾸 미소가 매력적인, 윤계상을 만났다. ▲ 오랜만에 로맨스 작품으로 돌아왔는데요. 그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제가 장르물만 쭉 해서 그런지, 멜로나 로맨스가 잘 안 들어오는 배우였어요. 그동안 무서운 이미지, 진지하지만 어두운 이미지를 많이 보여드린 거 같아서, 저의 배우로서의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죠. 좀 밝은 이미지로,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크라임퍼즐'을 찍을 때 회사 대표가 달달한 작품이 있으니, 보면 좋을 거 같다 고 추천해 준 게 '키스 식스 센스'였어요. 처음 '키스 식스 센스' 대본을 봤을 땐, 30대 초반의 배우가 하면 딱 좋을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 나한테 섭외가 들어온 거 맞아? 라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하길래 덥석 물었죠.(웃음) ▲ 무거운 연기를 많이 해서 그렇지, god 시절의 모습이나 '최고의 사랑', '굿와이프' 같은 작품에서 밝았던 연기를 좋아하는 대중도 많아요. 유튜브에서 제 정보를 찾아봤어요. 반응이 좋았던걸 살펴보니 '굿와이프' 때가 나오더라고요. 또 알고리즘을 보니 god 때의 윤계상이 나왔어요. 그때의 꾸밈없고 장난기 많은 모습이 좋다는 반응들을 봤어요. 그걸 다시 보여드린다면 어떨까 해서, '키스 식스 센스'에 그런 짱구 같은 모습들을 많이 녹이려 했어요. 그래서 극 중에 등장하는 상상신 같은 장면에서 대본에 쓰여 있지 않은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넣었어요. ▲ '키스 식스 센스'는 일반인보다 10배 이상의 오감 능력을 지닌 차민후(윤계상 분)와 키스를 하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진 홍예술(서지혜 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인데요. 로맨스, 판타지에 미스터리와 스릴러까지 더한 복합장르였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를 더 생각했어야 할 거 같아요. 요즘 작품이 다 그런 거 같아요. 사랑 이야기라고 해서 사랑 이야기만 다루지 않아요. 로코인데 갑자기 누가 죽거나, 갑자기 사이코패스가 나타나거나, 그런 식으로 모든 게 다 있죠. 제가 장르물을 선호하는 건, 내면적으로 뭔가 헤쳐나가고 모험심이 강한 역할을 좋아하기 때문인데. '키스 식스 센스'는 누가 범인인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또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그런 게 재미있었어요. 요즘 드라마나 영화는, 하나만 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다양하게 넘나들면서 잘 풀어가야 하죠. 그러면서 보시는 분들이 '왜 갑자기?'라고 느끼지 않도록, 연기하는 사람이 빨리 받아들이고 연기할 줄 알아야 해요. 배우는 그런 준비들을 미리미리 해둬야 하고요. 준비를 안 하다가 그런 작품을 만나는 건 위험해요. ▲ 차민후 캐릭터는 남들과는 다르게 오감이 초능력처럼 발달한 인물이었어요. 그런 비현실적 캐릭터를 형상화시키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나요? 연기를 하다 보면 지문에 '첫눈에 반했다', '낯설지만 아는 사람인 거 같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들이 글로 쓰여 있을 때가 있어요. 그럼 배우는 '이걸 어떻게 보여줘야 하지?' 고민에 빠지죠. 예전에 영화 '소수의견'을 찍을 때 (유)해진이 형과 그런 대화를 장난스럽게 많이 나눴어요. 형이 너, '설렘' 표현해봐 해서 설레는 연기를 했더니 아니야. '어우 설레' 대사로 하면 돼 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가장 빠르게 와닿는 표현이라면서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표현의 방식은 바로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키스 식스 센스'에서 차민후가 잘 때 선글라스를 쓰고 헤드폰을 착용했던 건, 제 아이디어였어요. 오감이 지나치게 발달한 차민후가 그거 때문에 힘들다면, 헤드폰으로 귀를 막고, 선글라스로 앞을 안 보이게 하면 돼요. 그렇게 차민후를 표현하려 했어요. 숙제를 풀어가 듯, 그렇게 하나하나 고민하고 연기했어요. ▲ 홍예술이 차민후와 우연히 키스를 한 후, 홍예술이 차민후와 뜨거운 밤을 보내는 미래를 보며 이들의 로맨스가 시작되죠. 그러다 두 사람이 실제 연애를 하면서도 달달한 애정신이 계속 등장하고요. 서지혜 배우와의 로맨스 호흡은 어땠나요? 배우와 처음 합을 맞추면 당연히 서먹한 게 있는데, (서)지혜랑은 17년 전에 '형수님은 열아홉'이란 작품에서 남매 역할로 만난 적이 있어서 처음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호흡이 좋았죠. 키스신은 저희한테 일종의 액션신이에요. 다 동선 합의를 봐야 하고, 앵글에 맞춰 움직여야 하죠. 대본에 '현관에서 키스하며 방으로 들어가는 예술과 민후'라고 쓰여 있는데, 그걸 어떤 식으로 설계할지는 저희가 정해야 해요. 감독님과 지혜와 같이 대화를 나누며 만들어 나갔어요. 제가 '비스티 보이즈' 같은 작품들을 해 본 경험이 있어서, 셋 중에서는 그나마 이런 신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가장 잘 알았어요.(웃음) 그래서 의견을 내고 동선을 짜며, 같이 재미있게 만들어보려 했어요. ▲ '키스 식스 센스'가 결혼 후 첫 작품이었는데요. 키스신과 베드신이 많은 로맨스 작품이라,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요? 결혼 이후에 달라진 게 있다면요? '키스 식스 센스'의 출연을 결정한 게 혼인신고 전이었는데, 아내한테 물어보니 흔쾌히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괜찮다고 한 이후, 그다음 행보에서는 전혀 부담될 게 없었어요. 결혼한 후에 특별히 달라진 건 없어요. 그냥 똑같아요. 아내가 생긴 거뿐이지, 맡은 바 잘하고 싶고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아요. ▲ 2020년에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잖아요. 건강 이상을 겪은 후, 삶의 태도나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에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삶에 대한 태도가 더 진지해진 거 같아요. 작품을 많이 하고 싶고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냥 막 하고 싶어요. '고민하고 걱정하기보단, 그전에 시도를 먼저 해보자'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키스 식스 센스'도 하게 된 거 같아요. 예전 같았으면 '이게 나한테 맞을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을 텐데, 그러지 않고 그냥 부딪쳐 보는 거죠. ▲ 원래 1년에 한 작품 정도 했던 거 같은데, 최근에 작품을 쉬지 않고 하는 이유가 그거 군요. 계속, 더 많이 하고 싶어요. 꾸준히 멈추지 않고요. 이제 쉬는 날은 없을 거 같아요. 1년 반 정도 쉬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는데, 제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건 일할 때 같더라고요. 멈춰 있을 땐, 많이 공허하고 답답했어요. ▲ 예전 인터뷰에서 '좋은 영향'을 주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마음도 여전한가요? 그 마음도 똑같아요. 그래서 긍정적이고 밝은 느낌의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가만히 아무 생각 없이 보며 웃을 수 있는 작품이요. 그런 작품을 꽤 오래 안 했더라고요. '키스 식스 센스'가 딱 그런 작품이라 생각했어요. 이 작품을 보고 많은 분들이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 영화 '범죄도시2'가 관객 1200만을 동원하며 크게 성공했어요. '범죄도시1'의 빌런 장첸으로 사랑받은 입장에서, 시즌2를 보는 마음이 남다를 거 같은데요? '범죄도시2'는 지금의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충분한 작품이라 생각해요. 만든 분들이 진짜 부담감도 크고 고민도 많았을 텐데, 너무 잘 해냈죠. 정말 대단해요. 2편과 1편 때의 스태프가 같아요. 1편의 조감독님이 2편의 감독님이고요. (마)동석이 형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손석구 배우도 진짜 소름 돋게 잘했고, (최)귀화도 너무 잘하더라고요. 2편 촬영장에 한 번 놀러 간 적이 있어요. 현장에서 본 손석구 배우는 자신의 모든 걸 쏟아 넣더라고요. 그때 이미 영화가 너무 잘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어요. 2편이 사랑받으며 지금 다시 1편을 봤다는 분들의 연락이 와요. 그런 반응도 저한테는 너무 감사한 일이죠. ▲ '범죄도시1'의 장첸과 '키스 식스 센스'의 차민후는 전혀 다른 캐릭터인데요. 배우로서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인가요? 전 '기억'을 해주시는 것만으로 진짜 감사한 거 같아요. 예전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계속 여러 가지 시도를 했었어요. 전 god로도 살아봤고, 배우로서도 살아봤잖아요? 예전에는 기존의 이미지를 지우고 싶어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근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어졌어요. 절 god로 기억하든, '장첸'으로 기억하든, 다 좋고 그저 감사해요. 그렇게 절 기억해줄 수 있는 것들이 계속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 윤계상을 기억할 새 이름들이 기대되는데요.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지금 생각하는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가 행복하니까, 좋은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밝고, 웃음이 나고, 보면 힐링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어요. [사진제공=제네릭 포토,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 스틸컷]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대형 공약'보다 쇼츠 · 밈 '생활형 공약'
등록일2022.01.10
&<앵커&> 이런 현상은 최근 선거 캠페인 양상이 SNS 중심으로 달라진 것과도 맥이 닿아있다는 분석입니다.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SNS 공간을 통해 거대 담론보다는 주로 생활 밀착형 공약을 후보들이 내놓고 있는데, 그 배경을 화강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4일,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화제를 일으키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바로 영상을 올립니다.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개인 채널에 '59초 공약' 영상을 하루 한 개꼴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 짧은 형식에 재미를 담아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될 수 있도록 하고, 누구에게 전달할지 구체적으로 설정한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집중하는 것입니다. 한반도대운하, 경제민주화, 적폐 청산처럼 거대 담론과 전 국민 상대 공약에 주력했던 과거 대선 캠페인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보다는 미디어 선거운동이 대세가 되고, 또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젊은 세대에 더 익숙한 방식을 활용해 표심을 선점하겠다는 셈법입니다. 반응은 엇갈립니다. [서지혜/강원도 춘천시 : 짧게 간단하게 볼 수 있으면 '아, 이렇구나' 하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강상묵/경기도 김포시 : 뭘 얘기하는지는 알겠는데, 설명이 부족한 공약들이….] 문제는 각 후보들의 색깔이 드러나는 핵심 공약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김형준/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그것이 전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거에요. 1호 공약이라든지, 2호 공약이라든지, 대표 킬러 콘텐츠를 얘기 한 다음에 이렇게 조그마한 것들을 얘기를 해줘야 되는데….] 형식을 꾸미는 데 힘을 쏟다 보니 내용이 충분치 않거나 구체적이지 않은 점도 문제입니다. [김헌식/대중문화 평론가 : 선거 공약이 정말 2030세대에 어필할 수 있고 그들이 원하는 것인지….] 유권자들의 시선이 아니라 표로 이어질 마음을 잡으려면 실현 가능성까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승진) ▶ 정치권으로 옮겨붙은 '멸공' 논란… 증오 키우는 무리수
[시네마Y] '여고괴담6', 토종 공포 시리즈의 퇴보
등록일2021.07.12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여고괴담'은 시리즈 영화가 취약한 충무로에서 무려 23년 간이나 명맥을 이어왔다. 시리즈의 가치를 단순히 생명력 만으로 평가할 순 없겠지만 6편이나 되는 영화가 하나의 타이틀 아래 이어져 왔다는 건 의미가 있다. 1998년 박기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미연, 박진희, 김규리, 최강희가 주연을 맡은 1편은 흥행과 비평 면에서 모두 성공하며 호러 영화 붐을 일으켰다. 입시 스트레스와 학교 교육의 부조리, 친구 간 경쟁과 왕따 문제 등 학교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소재로 가져와 공포와 슬픔의 정서까지 전달한 수작이었다. 이후 '여고괴담' 시리즈는 2000년대 초반까지 1~2년 주기로 신작을 내며 제작비 대비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신인 배우의 등용문으로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1편의 박진희, 김규리·최강희를 시작으로 2편의 박예진·김규리·공효진·이영진 3편의 송지효· 박한별, 4편의 김옥빈·서지혜·차예련, 5편의 오연서· 손은서 등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들이 이 시리즈를 통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모교'는 '여고괴담5:동반자살'(2009) 이후 무려 12년 만에 나온 속편이다. 시리즈의 잇따른 흥행 실패와 혹평으로 인해 5편에서 막을 내릴 것으로 생각됐지만 제작사 씨네2000은 오랜 준비 끝에 6편을 내놓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감독이 두 차례나 바뀌었고, 시나리오도 여러 차례 변경됐다. 안국진 감독에 이어 이한나 감독에게 넘어갔던 메가폰은 씨네2000의 프로듀서 출신이자 영화사 거미의 이미영 대표의 손에 쥐어졌다. 그러나 12년 만에 제작된 6편은 역대 최악의 영화 라는 평가를 받으며 4주 만에 IPTV 시장으로 넘어갔다. 극장에서 모은 관객 수는 9만 3천 여 명. 흥행 성적보다 더 안 좋았던 건 평단과 관객의 혹평이다. '여고괴담6'은 언뜻 보기에 종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영화처럼 보였다. 그러나 영화는 반전 카드로 전혀 예상치 못한 5.18 소재를 꺼내 들며 관객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연출을 맡은 이미영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그들 대신 복수해주고 싶었다. 며 5.18 소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로 쓰이지 못할 소재라는 건 없다. 소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모교'는 영화의 소재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무리수'에 가까운 선택들로 자멸하고 말았다. 특히 개연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를 생각하면 실패는 예견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5.18 소재를 제대로 풀어내고자 했다면 '여고괴담'이 아닌 독립된 세계 안에서 새롭게 이야기를 써내려 갔다면 나았을 것이다. 결국 남은 건 현대사의 비극을 자극적인 반전 소재로 써먹으려 했다는 '오해'뿐이다. 초기 '여고괴담' 시리즈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단순한 공포나 잔인한 장면을 전시하는 고어물에 그치지 않고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이야기에 절묘하게 녹아내며 재미와 의미 모두를 잡아왔다. 편수를 더해갈수록 외면받은 것은 이 강점이 퇴색되면서부터다. '모교'는 '여고괴담' 시리즈의 안 좋은 흐름에 가장 큰 패착을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모교'는 공포도 비애도 제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하지 못했다. 전반부와 후반부가 따로 노는 듯한 어색한 전개와 어떤 사연에도 마음을 붙일 수 없는 산만한 설정으로 몰입을 방해한다. 김서형의 열연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진 못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공포물은 어떤 장르보다 트렌디하게 소비되고 있다. '컨저링' 시리즈',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 '유전', '겟아웃' 등 흥행 영화들을 보면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만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클래식 공포로의 회귀라던가 탄탄한 설계로 두뇌 유희를 자극하는 참신한 구성은 장르 편식마저 깰 정도로 대중적 힘을 발휘했다. 관객들의 눈을 높아지고 있는데 '여고괴담' 시리즈는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 공포 영화 프랜차이즈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안타까운 퇴장이다. ebada@sbs.co.kr
안성기·박찬욱·이병헌·송혜교 등 故 이춘연 대표 빈소 조문…애도 물결 이어져
등록일2021.05.13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인들의 맏형'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에 대한 영화인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유족과 영화인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직접적인 조문은 삼가해 달라고 했지만 고인과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고 친분을 이어온 영화인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12일 오후 5시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한 고인의 빈소에는 박찬욱 감독, 이준익 감독, 강우석 감독, 이창동 감독, 정윤수 감독, 김병우 감독, 이장호 감독, 윤제균 감독, 최동훈 감독, 류승완 감독, 정지영 감독, 배창호 감독 등 유명 감독들이 조문했다. 또한 안성기, 이병헌, 이선균·전혜진 부부, 서지혜, 류현경, 송혜교, 김서형 등 이춘연 대표가 제작한 영화로 인연을 맺은 배우들도 고인의 빈소를 직접 찾아 추모했다.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준동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상진 DMZ 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 등 영화 제작자 출신 동료들도 빈소를 찾아 유족 및 영화계 동료들과 함께 슬픔을 나눴다. 이춘연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70세. 같은 날 오전 아시아나단편영화제 회의를 한 후 몸이 좋지 않아 귀가한 뒤 갑작스레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린 후 구급차를 불렀고, 병원으로 이동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반포동 성모병원 31호실에 차려졌고, 영결식은 오는 15일 10시에 거행된다. 장례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맡았던 김동호, 장례고문으로는 신영균, 정진우, 임권택, 황기성, 손숙으로 꾸려졌다.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재규, 고영재, 권영락, 김규리, 김두호, 김병인, 김서형, 김세진, 김영진, 김유진, 김인수, 명계남, 문성근, 민규동, 민병록,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손예진, 신철, 안정숙,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준익, 이창동, 유인택, 정상진, 정윤수, 정지영, 주진숙, 지상학, 차승재, 채윤희, 최재원, 최정화, 하정우가, 준비위원으로는 김복근, 유창서, 이미영, 이진성 등으로, 대외업무는 이창세, 배장수, 오동진, 이무영 등으로 시대를 함께했던 영화계 선후배들로 구성 될 예정이다. 이춘연 대표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극단 활동을 하다가 1983년 화천공사 기획실장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1984년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을 기획 제작했고, 씨네 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이 시리즈는 한국 영화계의 신인 감독 및 배우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은 영화계 선후배들을 아우르며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ebada@sbs.co.kr &<사진=이춘연대표 장례준비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