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윗집사람들, 콘크리트 마켓, 정보원…한국 영화 기대작 개봉
등록일2025.12.04
&<앵커&> 한국 영화의 부진 속에서 이번 주에는 모처럼 한국 영화 세 편이 동시에 개봉했습니다. 다양한 색깔과 이야기의 이 개봉 영화들을 이주형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윗집사람들 (3일 개봉) / 감독 : 하정우 / 주연 : 하정우, 이하늬, 김동욱, 공효진] 배우 겸 감독인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 '윗집사람들'입니다. 제목에서 감이 오듯이 하정우 감독의 주특기인 코미디 영화입니다. 밤마다 혈기왕성한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윗집의 하정우, 이하늬 부부가 아랫집에서 권태롭게 사는 김동욱, 공효진 부부 집에 초대받아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아슬아슬한 대화의 향연을 펼칩니다. [공효진/'윗집사람들' 주연 배우 : 서로가 말함으로써 모든 비밀과 모든 것을 다 깨어부시고 솔직해지는 영화예요.] 스페인 영화를 리메이크했는데, 실내 공간에서 벌어지는 대화의 말맛과 연기로 승부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500만 관객이 들었던 영화 '완벽한 타인'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 [콘크리트 마켓 (3일 개봉) / 감독 : 홍기원 / 주연 : 이재인, 홍경, 정만식, 유수빈] 재난영화 '콘크리트 마켓'은 2년 전 여름의 히트작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입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주무대가 황궁아파트였다면 이 영화의 주배경은 황궁마켓입니다. 대지진 이후 모든 시스템이 붕괴된 사회에서 통조림은 현금 대신 화폐 역할을 합니다. 통조림이 거래되는 황궁마켓에서 펼쳐지는 권력 투쟁과 생존 투쟁이 이 영화가 보여주는 풍경입니다. 이재인, 홍경, 유수빈 등 떠오르는 신성들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재인/'콘크리트 마켓' 주연 배우 : 재난 상황에서 청소년 나이의 아이들이 어떻게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가에 되게 집중을 하는 이야기고….] --- [정보원 (3일 개봉) / 감독 : 김석 / 주연 : 허성태, 조복래, 서민주] 경찰과 범죄자 사이의 존재 '정보원'. 영화 '정보원'은 왕년의 열정을 잃어버린 한 경찰과 제 잇속은 귀신같이 챙기는 정보원이 공조 수사를 벌인다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입니다. 회사원 생활을 하다 삼십 줄에 늦깎이 배우로 출발한 허성태 배우가 데뷔 14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조창현, 영상편집 : 우기정)
이재인X홍경 '콘크리트 마켓', 12월 3일 개봉…재난 이후의 세상
등록일2025.11.07
배우 이재인, 홍경 주연의 '콘크리트 마켓'이 오는 12월 3일 극장에 개봉한다.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 물건을 사고파는 황궁마켓이 자리 잡고,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2023년 개봉해 전국 38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으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재난 이후 고립된 공간에서 마켓이 운영된다는 신선한 설정과 새로운 권력 구조가 들어서면서 펼쳐지는 예측 불가한 전개, 극한 상황 속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담아내며 올겨울, 가장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7일 공개된 스틸은 '황궁마켓'에 첫 발을 들인 이재인과 '황궁마켓'의 핵심 인물인 홍경의 모습이 교차되며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사바하', '하이파이브', 드라마 '라켓소년단', '미지의 서울'을 통해 일상 연기부터 악령, 초능력 히어로까지 인상적인 열연을 펼쳐온 이재인은 이번 작품에서 어느 날 갑자기 '황궁마켓'에 들어와 질서를 뒤흔드는 의문의 인물 '최희로' 역을 맡았다. '황궁마켓'의 평화를 위협하는 듯한 위태로운 분위기와 감정을 알 수 없는 무표정은 이재인이 선보일 또 다른 얼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 영화 '결백', '청설', 최근 '굿뉴스'까지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온 홍경이 '황궁마켓'의 최고 권력자 '박상용'의 충직한 왼팔 '김태진' 역을 맡아 지금껏 보지 못한 반항적이고 거친 캐릭터를 선보인다. 권력을 쥔 캐릭터의 살벌함과 더불어 인간적인 모습까지 섬세한 연기 디테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선 굵은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겨온 정만식이 '황궁마켓' 권력의 중심 '박상용' 역으로 등장,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이고, 드라마 'D.P. 시즌2', '약한영웅 Class 2', 영화 '사마귀', '보통의 가족' 등에서 맹활약을 펼친 유수빈이 '김태진'의 라이벌이자 '박상용'의 오른팔인 '박철민' 역을 맡아 또 한 번 인상적인 변신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과 연극, 영화까지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김국희가 '미선' 역을, 영화 '남매의 여름밤'으로 주목받은 이후 최근 드라마 '정년이', '마이 유스' 등으로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는 최정운이 '세희' 역을 맡아 완벽한 호흡을 완성한다. 여기에 영화 '타이레놀'로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이름을 알린 홍기원 감독이 연출을 맡아 대지진 이후 생존자들이 만들어낸 '황궁마켓'이라는 세계를 생존 본능과 거래가 맞부딪히는 긴장감 있는 스타일로 담아냈다. '콘크리트 마켓'은 오는 12월 3일 롯데시네마에서 확인할 수 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설경구X홍경X류승범 '굿뉴스', 공개 첫 주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진입
등록일2025.10.22
변성현 감독의 신작 '굿뉴스'가 공개 첫 주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2일 넷플릭스 공식 시청 시간 및 순위 집계 사이트인 투둠(Tudum)에 따르면 '굿뉴스'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영화 부문 10월 셋째 주(10월 13일~19일) 차트 9위에 진입했다. '굿뉴스'는 지난 17일 공개된 후 사흘 만에 170만 누적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대만, 태국, 베트남 등 6개국에서 톱10에 진입했다. '굿뉴스'는 1970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1970년에 일어났던 일본항공 351편 공중 납치 사건, 일명 요도호 사건에 상상력을 더한 이야기다. '길복순'을 만든 변성현 감독의 두 번째 넷플릭스 영화로 설경구, 홍경, 류승범을 비롯해 일본 배우 야마다 타카유키, 카사마츠 쇼 등이 출연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BIFF] '30주년' 부산국제영화제의 대변화…경쟁으로 경쟁하다
등록일2025.09.18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서른 살 생일을 맞아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17일 오후 7시 부산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장으로 열흘간에 대장정을 시작했다. 개막식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는 사회를 맡은 이병헌을 필두로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이혜영, 조우진, 이규형, 박지환, 한소희, 전종서, 홍경, 김민하, 유지태, 이재인, 정우, 신승호, 크리스탈, 방민아, 김주령, 유태오, 고경표, 박근형, 예수정, 류경수, 리사, 이수혁, 밀라 요보비치, 와타나베 켄, 사카구치 켄타로, 박찬욱, 변성현, 이환, 자파르 파나히, 폴 앤더슨, 매기 강, 기예르모 델 토로, 양가휘, 니시지마 히데토시, 장미희, 신철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영화제 기간 봉준호, 이창동, 김지운, 장재현, 이상일, 지아장커, 차이밍량, 두기봉, 마르코 벨로키오, 마이클 만, 션 베이커, 지안프랑코 로시, 세르게이 로즈니차, 피에트르 마르첼로, 줄리엣 비노쉬, 계륜미, 윤여정, 장첸 등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개막식의 사회는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이 맡았다. 개막식 사회는 물론 개막작 '어쩔수가없다'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병헌은 올해 영화제를 누구보다 바쁘고 알차게 맞이했다. 올해 영화제 공식 상영작은 총 241편으로 지난해보다 17편 늘었다. 연계 프로그램에서 상영하는 작품들까지 모두 포함하면 총 328편이 열흘간 부산 해운대 일대(해운대, 센텀시티 등)에서 상영된다. 1996년 9월 13일 부산 남포동에서 닻을 올렸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영화를 발굴, 지원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영화제 출범 약 10년 만에 도쿄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등을 따라잡았고, 해외로 범위를 넓혀도 10위권의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영화제로 발 빠르게 도약했다. 남포동과 해운대 이원화 체제로 진행됐던 영화제는 2011년 해운대 센텀시티에 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을 짓고 제2의 도약을 알렸다. 모든 상영관을 센텀시티와 해운대에 집중해 영화 관람객들의 불편함을 해결했고, 매년 영화제 관계자들을 떨게 했던 기상악화 문제 역시 전용관 설립으로 해결했다. 번영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스무 돌 생일을 앞뒀던 2014년 제19회 영화제는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부산시와 대립했고, 서병수 당시 부산시장은 강도 높은 감사로 영화제 수뇌부를 압박했다. 영화제의 정치적 자율성에 대한 갑론을박을 낳았던 이 사태로 인해 영화제는 운영상의 어려움까지 겪으며 흔들렸다. '다이빙벨' 사태 이후 영화제는 수년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빠진 관객 수가 다시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여타 영화제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으며,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지는 등 변화를 겪었다. 올해 영화제는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체제로 열린다.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경쟁 영화제 전환이라는 대변화를 시도한다. 종전에도 뉴커런츠(신인 감독 데뷔 섹션)와 지석상(제작 편수 3편 이상 감독 섹션)이라는 수상 부문이 있기는 했지만 경쟁 성격을 띤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부산 어워드'라는 이름의 경쟁 섹션을 도입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한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를 넘어서 아시아 최고 영화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시도다. 경쟁 영화제 전환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영화제로 거듭나겠다는 힘찬 발걸음이다. 첫 해를 맞은 '부산 어워드'에는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 비간 감독의 '광야시대', 미야케 쇼 감독의 '여행과 나날',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의 '스파이 스타', 홍콩 배우 서기의 감독 데뷔작 '소녀', 임선애 감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한창록 감독의 장편 데뷔작 '충충충' 등 아시아 전역의 14편이 초청돼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절반 이상의 작품이 이미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초청받은 이력이 있는 작품이라 '경쟁 부문 초청=월드 프리미어(전 세계 최초 상영)'라는 경쟁 영화제 공식은 깨졌지만 부산국제영화제만의 시선으로 영화들을 새롭게 평가하고 수상할 예정이다. 심사는 감독 나홍진, 코고나다, 마르지예 메쉬키니, 배우 양가휘와 한효주,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라하가 맡았다. 박광수 이사장은 '외연을 확장하며 내실을 다진다'는 목표를 내걸고 영화제 성공을 다짐했고, 올해 새롭게 위촉된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관객과 영화인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영화제, 아시아 창작자들을 위한 대형 플랫폼으로서의 도약을 예고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굿뉴스', 설경구X홍경X류승범에 日 개성파 배우까지…연기 보는 재미↑
등록일2025.08.26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가 기상천외한 작전에 얽힌 개성 가득한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1차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26일 공개된 1차 캐릭터 스틸은 이름도, 직업도 없이 암암리에 나라의 대소사를 해결하는 아무개(설경구)와 비밀 작전에 동원된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홍경), 그리고 납치된 여객기를 무조건 한국 땅에 착륙시키라는 명령을 내린 중앙정보부장 박상현(류승범)의 절체절명의 순간을 포착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허름한 외투와 캐주얼한 모자를 걸친 구부정한 모습으로 중앙정보부를 오가는 아무개가 과연 어떤 인물이기에 이런 중대한 사건의 해결사로 나서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관제실에서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서고명은 얼떨결에 작전의 키맨이 된 그가 과연 이 기상천외한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관료들과 함께 무언가를 골똘히 바라보는 박상현의 모습은 과연 작전이 그의 뜻대로 흘러가고 있는지 궁금하게 한다. 또한, 예상치 못한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운수정무차관 신이치(야마다 타카유키)의 굳은 모습과 여객기를 납치해 평양으로 가려는 일본 공산주의 무장단?체 리더 덴지(카사마츠 쇼)의 여유로운 미소가 긴장감을 더한다. 탄탄한 연기 내공의 설경구와 섬세한 캐릭터 표현력의 홍경, 무한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류승범까지. 한국 최고의 배우들이 선보이는 개성 강한 캐릭터 앙상블은 물론, 넷플릭스 '닌자의 집'?,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부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전차남' 등의 작품으로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야마다 타카유키, '도쿄 바이스', '간니발' 시리즈 등 장르를 불문하고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는 카사마츠 쇼 등의 일본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낼 강렬한 연기 시너지는 '굿뉴스'?를 향한 기대를 더욱 높인다. '굿뉴스'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돼 기대를 모은다. 영화제를 통해 선공개된 후 오는 10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정식 공개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낡은 조각상 도심 곳곳에…철거는 '한세월' ['절제'의 미학, '착한' 규제 리포트]
등록일2025.07.30
시장경제에서 규제는 참 말이 많은 화두입니다. 공정, 안전 등을 위한 장치지만,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무엇을 더 우선시 해야 할지에 대한 저마다의 의견도 다양합니다. 규제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며 만들어지지만 시행한 뒤에는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낳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정작 규제를 만드는 주체인 정부 내에 &'규제개혁위원회&'를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저희는 규제를 통해 발생한 &'결과적인 상황&'을 거꾸로 되짚어 보며, 의도했던 목적과 &'기대했던 가치&'를 가늠해 보고자 합니다. 규제가 의도했던 결과로 이어지는 &'좋은&' 규제도 있습니다. 이 또한 어떤 것인지? 찾아 보고자 합니다. 이번 기획의 시작과 접근은 이미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고민을 진행해 온 전문가들의 모임 &'(사)좋은규제시민포럼&'과 함께 합니다. 공동기획 : (사)좋은규제시민포럼 은평구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조각상인데, 곳곳이 갈라지고 파손됐습니다. 작품 이름은 &'물방울의 꿈&'이지만 어울리지 않게 훼손된 모습입니다. [공희원 / 아파트 주민 : 미관상도 안 좋고 안전상으로 봐도 없어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아예 없고 나무 같은 걸 심는 게 조금 더 관리하기도 쉽고 예쁠 거라고 생각을 해요.] 보다 못한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지만, 철거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지자체에는 관련 인력이 보통 1명 남짓. 심지어 조각상을 만든 작가가 연락이 두절돼 철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어떤 곳에서는 예술작품이 그 거리의 상징처럼 자리 잡기도 하지만, 이렇게 흉물이 된 채 이도저도 못 하는 미술품도 남게 되는 상황입니다. 이 규제는 1970년대부터 시작돼 현재 전체 미술 시장의 15% 이상, 특히 공공미술 시장의 80%를 차지해 미술계의 캐시카우가 됐습니다. 과거엔 비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8년 미술품 가격을 부풀려 10억 원 넘는 차액을 챙긴 오피스텔 시행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히는가 하면, 작품 금액의 30%를 되돌려주는 게 관행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에 제도 개선이 시도되긴 했습니다. 2011년에는 미술작품 대신 설치 비용을 기금으로 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2019년 경기도를 시작으로 위원회를 통한 작품 공모제가 도입돼 2022년에는 공공 발주 건축 전체로 확산됐습니다. [박경신 / 이화여대 교수 : 건축물에 설치가 되는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심의를 거쳐야 되는 거고 실제로 미술 향유에 기여를 하는지, 접근성이 어떤지, 도시 미관에 기여를 하는지, 이제 이런 부분들이 다 감안이 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작동했습니다.)] 하지만 규제의 취지를 지키기 위해 규제를 더 강화한 꼴이 되면서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경한 / 미술평론가 : 작가는 제안서를 작성해서 내고 심의위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도 하고 이거(작품)를 어떻게 세우겠다는 시공 계획안도 내야 돼요. 그러다 보니까 업체와 개인을 연결해 주는 거간꾼이 만들어지게 되고, 이익분의 일부가 나가야 되는 거죠. 영세작가에게는 부담이죠.] 건축주가 미술품을 고르는 구조 자체를 없애고 기금을 의무화하거나, 최소한 미술품의 설치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최윤하입니다. 관련기사 ▼ 외국선 로보택시 씽씽인데…우린 언제나 타보나? [&'절제&'의 미학, &'착한&' 규제 리포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74/0000452022?sid=101 감기약 사러 삼만리…&'약국 사막&' 넓어지는데 규제 제자리 [&'절제&'의 미학, &'착한&' 규제 리포트] //biz.sbs.co.kr/article/20000244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