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대종상, 대충상 오명은 벗었지만…대리 수상·진행 미숙 '눈살'
등록일2018.10.22
대충상의 오명은 벗었지만, 55년 역사의 연륜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국내 최장수 영화 시상식인 제55회 대종상 영화제가 22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공정성 논란으로 시상식 보이콧 사태를 일으킨 후 2년이 흘렀다. 조직위원회는 심사위원단을 새롭게 구성하고, 출품제가 아닌 심사제로 방식을 바꿔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그러나 올해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버닝'에 작품상, '1987'에 감독상, '공작'에 남우주연상을 수여하며 대체로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놓았지만 대리 수상과 진행 미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올해도 많은 영화인들이 불참했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진서연,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문희, 음악상을 수상한 류이치 사카모토 등이 대표적이었다. 물론 각자의 사정으로 시상식에 불참했지만,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대리수상이 속출하면서 시상식의 진행 미숙 문제도 두드러졌다. '남한산성'으로 음악상을 수상한 류이치 사카모토를 대신에 엉뚱한 사람이 무대에 오른 것. 자신을 가수 겸 배우라고 소개한 중년의 여성이 트로피를 품에 안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뒤이어 '남한산성'의 김지용 촬영감독이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에는 행사 관계자로 보이는 여성이 무대에 올랐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남한산성' 제작사 사이렌 픽처스의 김지연 대표가 무대에 올라 문제를 지적하고 상황을 정리했다. 김지연 대표는 대종상 수상의 기쁨을 담은 수상 소감과 함께 &'촬영상 뿐만 아니라 앞서 음악상 수상 당시에도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일침을 가했다. 음향사고도 발생했다. 배우 배성우와 김혜은이 남우조연상 시상을 하던 중 스태프의 잡음이 그대로 방송에 노출됐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최희서가 수상 소감을 말할 당시 잡음이 들어간 상황과 비슷했다. 시간 끌기도 시상식의 수준을 떨어뜨렸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은 시간 조율이 여의치 않다. 빨리 끝나도 문제, 늦게 끝나도 문제다. 이날 시상식은 진행 속도가 빨랐다. 대리 수상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시상식 종반에 이르러 MC의 재량으로 시간을 끌어야만 했다. MC 신현준은 우리은행 스타상을 받은 설현을 무대에 세워놓고 &'실물이 훨씬 예쁘다&', &'차기작은 정해졌느냐&', &'설현에게 영화란?&' 등의 질문을 했다. 부적절한 대화로 볼 수는 없지만 누가 봐도 시간을 끌기 위해 던지는 말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순간도 있었다. 오는 10월 30일 사망 1주기를 앞둔 고 김주혁에게 남우조연상뿐만 아니라 특별상을 수여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상은 영화계 원로인 배우 신영균이 했다. 신영균은 김주혁과 김주혁의 아버지 김무생과의 인연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영화 '버닝'이 작품상을 수상했다. 남녀주연상은 '공작'의 이성민과 황정민,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에게 돌아갔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함께 울었다 …우리의 김주혁, 동료 배웅 속 '영원한 안식'
등록일2017.11.02
故 김주혁이 마흔 여섯 짧은 생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아직도 믿기 힘든 비보지만, 영면의 길로 향하는 고인의 마지막 발걸음은 외롭지 않았다. 2005년 아버지 김무생, 2015년 어머니를 먼저 보낸 고인이기에 직계가족은 친형이 유일했다. 하지만 세상과 이별하는 길에는 친척과 동료 그리고 먼 발치서 지켜본 팬들이 함께 했다. 하나같이 함께 울었고, 고인의 영원한 평화를 기원했다. 2일 오전 10시 서울 현대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과 발인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족과 연인인 이유영, 김준호, 김종민 등 &'1박 2일&' 멤버, 황정민, 김지수, 도지원, 이윤지, 박건형, 오지호 등 영화계 동료들이 함께 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영결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가족과 이유영 등 최측근만 참석해 고인과 마지막으로 이별했다. 이어 11시부터 발인식이 엄수됐다. 3일 내내 빈소를 지킨 이유영은 발인식에서도 고인 가장 가까이 자리했다. 고개를 푹 숙인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너무 이른 죽음은 안타깝고 슬플 뿐이었다. 가족, 동료, 팬 모두 비통한 눈물을 쏟아냈다. 김주혁은 지난 달 30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봉은사역 사거리에서 경기고등학교 사거리 방향으로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다 그랜저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후 차량은 인도로 돌진, 인근에 있던 한 아파트 벽면을 들이받은 뒤 계단 밑으로 추락하며 전복됐다. 119 대원들이 김주혁에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6시30분쯤 끝내 사망했다. 교통사고의 원인이나 정확한 사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국과수가 진행한 시신의 1차 부검 결과 &'심각한 두부(머리)손상&'이라는 소견이 나왔으나 조직검사를 포함한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일주일 가량 소요된다. 고인의 소속사인 나무엑터스는 발인을 앞두고 &'고인의 따뜻하고 올곧은 인품과 열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세상을 떠난 고인과 깊은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헤아려 주시고 생전 아름다운 행보를 걸어온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당부했다. 김주혁은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연계에게 데뷔했다. 전국민이 다 아는 국민 탤런트 김무생의 아들이지만 아버지의 후광없이 커리어를 차분히 쌓아갔다. SBS 드라마 &'흐린 날에 쓰는 편지&'로 안방극장에 데뷔했으며, 영화 &'싱글즈&'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비밀은 없다&' &'당신자신과 당신의것&' &'공조&' 등에 출연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2년간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해 &'구탱이 형&'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달 27일에는 데뷔 20년 만에 영화 &'공조&'로 처음으로 남우조연상(&'더 서울 어워즈&')을 받았다. 그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하늘나라에 먼저 가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주시는 상 같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일 뒤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거짓말 같은 소식이었다. 유작은 영화 &'흥부&'와 &'독전&'이 됐다. &'창궐&'은 단 1회차 촬영을 마쳤을 뿐이었다. 고인의 장지는 충남 서산에 있는 가족 납골묘다. 2005년 별세한 아버지 故 김무생과 2015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 곁에 묻힐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김현철 기자) (SBS funE 김지혜 기자)
[E포토] 故 김주혁, 동료들 배웅 속 '영원한 안식'
등록일2017.11.02
故 김주혁이 마흔 여섯 짧은 생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아직도 믿기 힘든 비보지만, 영면의 길로 향하는 고인의 마지막 발걸음은 외롭지 않았다. 2005년 아버지 김무생, 2015년 어머니를 먼저 보낸 고인이기에 직계가족은 친형이 유일했다. 하지만 세상과 이별하는 길에는 친척과 동료 그리고 먼 발치서 지켜본 팬들이 함께 했다. 하나같이 함께 울었고, 고인의 영원한 평화를 기원했다. 2일 오전 10시 서울 현대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과 발인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족과 연인인 이유영, 김준호, 김종민 등 &'1박 2일&' 멤버, 황정민, 김지수, 도지원, 이윤지, 박건형, 오지호 등 영화계 동료들이 함께 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영결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가족과 이유영 등 최측근만 참석해 고인과 마지막으로 이별했다. 이어 11시부터 발인식이 엄수됐다. 3일 내내 빈소를 지킨 이유영은 발인식에서도 고인 가장 가까이 자리했다. 고개를 푹 숙인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너무 이른 죽음은 안타깝고 슬플 뿐이었다. 가족, 동료, 팬 모두 비통한 눈물을 쏟아냈다. 김주혁은 지난 달 30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봉은사역 사거리에서 경기고등학교 사거리 방향으로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다 그랜저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후 차량은 인도로 돌진, 인근에 있던 한 아파트 벽면을 들이받은 뒤 계단 밑으로 추락하며 전복됐다. 119 대원들이 김주혁에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6시30분쯤 끝내 사망했다. 교통사고의 원인이나 정확한 사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국과수가 진행한 시신의 1차 부검 결과 &'심각한 두부(머리)손상&'이라는 소견이 나왔으나 조직검사를 포함한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일주일 가량 소요된다. 고인의 소속사인 나무엑터스는 발인을 앞두고 &'고인의 따뜻하고 올곧은 인품과 열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세상을 떠난 고인과 깊은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헤아려 주시고 생전 아름다운 행보를 걸어온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당부했다. 김주혁은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연계에게 데뷔했다. 전국민이 다 아는 국민 탤런트 김무생의 아들이지만 아버지의 후광없이 커리어를 차분히 쌓아갔다. SBS 드라마 &'흐린 날에 쓰는 편지&'로 안방극장에 데뷔했으며, 영화 &'싱글즈&'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비밀은 없다&' &'당신자신과 당신의것&' &'공조&' 등에 출연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2년간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해 &'구탱이 형&'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달 27일에는 데뷔 20년 만에 영화 &'공조&'로 처음으로 남우조연상(&'더 서울 어워즈&')을 받았다. 그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하늘나라에 먼저 가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주시는 상 같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일 뒤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거짓말 같은 소식이었다. 유작은 영화 &'흥부&'와 &'독전&'이 됐다. &'창궐&'은 단 1회차 촬영을 마쳤을 뿐이었다. 고인의 장지는 충남 서산에 있는 가족 납골묘다. 2005년 별세한 아버지 故 김무생과 2015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 곁에 묻힐 것으로 보인다. (사진=SBS funE 김현철 기자)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