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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거짓말했다가…42억 사기범으로 전락

<앵커>

지난 9월 자신을 파워블로거라고 속여서 방문자들에게 수십억 원을 챙긴 20대 여성 이야기 보도해 드렸죠. 알고 보니, 어머니에게 승용차를 선물하면서 한 거짓말에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효녀인 듯 효녀 아닌 딸입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23살 박 모 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는 평범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어머니에게 할부로 승용차를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돈으로 샀느냐며 어머니가 걱정하자, 자신이 유명 포털의 파워블로거여서 할인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이를 철썩같이 믿고 주위에 자랑했습니다.

주위 친인척들은 명품 할인구입을 요청했고 박 씨는 대출을 받으며 '돌려막기' 식으로 상품을 공급했습니다.

거짓말을 계속하기 어려웠던 박 씨는 사촌 언니인 38살 장 모 씨에게 실토했는데, 장 씨는 오히려 박 씨에게 본격적인 범행을 제안했습니다.

[전승수/서울동부지검 형사4부장 : (장 씨가) 이미 지인들한테 자랑해 놓은 것 때문에 그렇게 하지 말고 범행을 확대하자고 제안하면서 주도적으로 피해자들을 모아서….]  

이후 박 씨는 파워블로거를 사칭해 최고 70% 싼값에 명품 시계와 가방, 심지어 수십억을 호가하는 아파트까지 사줄 수 있다고 속였고, 프로축구 감독 부인과 현역 프로야구 선수, 중견기업 회장 부인 등 20명으로부터 42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어머니를 위한 거짓말로 시작됐던 파워블로거 행세가 42억 원 사기범행으로 결말이 난 겁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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