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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내 방송 안됩니다"…속속 드러난 거짓말

<앵커>

세월호는 승객들에게 자리를 지키라고 안내방송을 하면서도 진도 관제센터에는 선내 방송이 안 된다고 허위로 보고했습니다. 당시 구조선이 세월호 근처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선장의 말도 역시 거짓말이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9시 23분, 진도 관제센터는 세월호에 대피를 준비하라고 지시했지만 세월호는 안내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답합니다.

[09:23 : 방송을 통해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입으라고 방송 한 번 하세요.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방송이 안 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나 옷을 두껍게 입도록 최대한 조치 바랍니다.]

선내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5분 뒤인 9시 28분, 세월호 안에서는 승객들에게 대피하지 말고 자리를 지키라는 안내방송이 반복됐습니다.

[09:28 : 선실이 더 안전하겠습니다.]

이준석 선장은 구조선이 도착하지 않아 승객들에게 선실에 있으라고 방송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세월호 선장 : 인명 구조하는 어선이나 주위의 협조선들도 당시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관제센터는 9시 7분 세월호 근처 선박에 구조요청을 합니다.

[09:06 : 귀선, 세월호 육안 확인되십니까? (예, 예 우현 쪽에 확인되고 있습니다.)]

7분 뒤인 9시 14분, 세월호 옆에 도착한 이 선박은 구조준비가 됐다고 관제센터에 보고합니다.

[09:14 : (승객들이) 탈출을 하면 저희들이 구조하겠습니다.]

헬기가 곧 도착한다는 사실도 세월호에 전달됐습니다.

[09:27 : 1분 후에 헬기가 도착 예정입니다. 곧 헬기가 도착 예정입니다.]

주변 선박이 이미 출동해 옆에 왔다는 사실도 알고, 헬기도 곧 도착한다는 사실도 알았지만 승객들에게 탈출 지시는 끝내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해경은 아침 7시 8분, 세월호가 진도 관제센터 관할 해역에 들어와 진도 관제센터와 교신했다고 밝혔지만, 공개된 기록에 이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태훈,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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